
의류 브랜드를 포함해 스포츠 브랜드들은 음악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브랜드들은 아티스트와 함께 신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함께 영상을 제작하기도, 특정한 목적을 가진 캠페인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슬로건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PUMA) 또한 그렇다. 리아나(Rihanna)와의 펜티(Fenty) 협업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등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고, 이번에는 <런 더 스트리트(Run The Streets)>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꾀했다.
<런 더 스트리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열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푸마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현재 세계적인 알앤비 아티스트 위켄드(The Weeknd)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되어 활약 중이다. 국내에서는 알앤비 씬을 넘어 이제는 대중음악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티스트 딘(DEAN)이 로컬 앰배서더로 선정되어 콜라보레이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일, 힙합엘이는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S.Factory)에서 열리고, 딘을 포함한 클럽 에스키모(Club Eskimo)가 라인업으로 참여한 쇼케이스를 통해 <런 더 스트리트>라는 캠페인을 또 한 번 이해할 수 있었다.
행사 당일, 에스팩토리는 선선했던 날씨와 너무나도 잘 맞게 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입장 시간 한참 전부터 쇼케이스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볼 수 있었고, 입장 직전이 되자 어느덧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런 더 스트리트’ 마스크를 받으며 입장을 하니,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 중인 부스가 위치한 2층 야외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내부에는 푸마의 런 더 스트리트 컬렉션 제품을 비롯해 룩북 사진들과 조형물, 우측 벽면에서 볼 수 있던 디지털 패션쇼 영상, 그리고 이에 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 뒤편에서는 케이터링이 운영 중이었고, 피자 한 조각과 팹스트 블루 리본(Pabst Blue Ribbon) 맥주를 들고 행사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조명이 꺼지고, 안무팀이 등장함과 동시에 쇼케이스는 시작됐다. 정제된 사운드 속에 역동적인 움직임과 절제된 움직임을 동시에 선보인 안무팀의 공연은 당일 쇼케이스의 프롤로그와도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짧았던 안무팀의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첫 주자인 미소(MISO)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미소는 공식 첫 싱글 “Take Me”을 포함한 자신의 셋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미소의 공연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몽환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퓨처 사운드에 덧칠한 오묘한 미소의 보컬이 가장 돋보였고, 눈을 감은 채 노래를 이어가던 그의 모습이 그 분위기와 너무나 딱 맞아떨어졌다. 안무팀의 공연이 프롤로그와도 같았다면, 미소의 공연은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와도 같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 주자는 보컬 콜드(Colde)와 프로듀서 겸 DJ인 영채널(0channel)로 이뤄진 듀오, 오프온오프(OFFONOFF)였다. 파란 조명 아래서 조용히 불렀던 첫 곡, ”Midnight”을 시작으로 오프온오프는 능숙하게 공연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라이브를 선보인 “춤”을 비롯해 펀치넬로(Punchnello)와 함께한 “Good2Me”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매끄러운 라이브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던 “Gold”을 선보일 때는 딘과 함께 했는데다. 콜드와 딘의 케미가 돋보인 건 물론이고, 가사처럼이나 칠한 분위기를 잘 살려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달달함과 센치함의 끝을 자랑하는 “Photograph”를 깔끔히 선보이며, 오프온오프의 무대는 끝이 났다.
오프온오프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펀치넬로는 총 여섯 곡을 선보였다. 펀치넬로의 무대는 첫 곡 “Pretty Boy Fly”부터 강렬했다. 퓨처 사운드 안에서 타이트하게 랩을 하는 펀치넬로의 모습은 정말 날라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 곡 “Null”은 조금 더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곡이었다. 그가 여유롭게 랩을 뱉어서일까? 관객들도 조금은 긴장을 풀고 곡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후, 펀치넬로는 첫 작품 [LIME]의 수록곡들을 선보였다. “LIME”, “GREEN HORIZION”, “CORONA”를 부르던 펀치넬로에게서 느낄 수 있던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탄탄한 발성과 적당한 완급조절이 좋은 라이브의 예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펀치넬로는 마지막 곡, “Birthday”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퇴장했는데, 곡 제목인 생일인 것처럼 즐겁고 뜨겁게 무대를 누볐던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는 딘이 “넘어와”의 전주와 함께 등장했다. “Put My Hands On You”를 시작으로 딘은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전설의 ‘디퍼런 알앤비’가 들어있는 “FANXY CHILD”에서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분위기였다. 딘이 "Different R&B~”를 부르자마자 관객들의 호응은 어느 때보다 굉장했고, 최대치로 올라간 텐션은 <쇼미더머니>에서 선보인 곡, “어디”에서도 이어졌다. 뜨거워진 분위기는 감성을 자극하는 “What2do”가 나오고 나서야 가라앉았다.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후반부에서 폭발한 고음은 관객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가열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는 푸마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Run The Streets”의 최초 라이브 무대가 계속됐다. 리듬에 맞춰 고개를 흔들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깔끔한 라이브를 선사했고, 바로 다음 곡인 “21”에서는 멋들어지게 모자를 눌러쓰는 제스처를 통해 무대 매너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시드(Syd)와 함께했던 “love”와 “D (half moon)”을 선보이고, “Run The Streets” 작업 과정에 관해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곡을 만들 당시 많은 것들로부터 억압받았다고 하며, 그러한 억압을 부수고 싶은 마음으로 “Run The Streets”를 작업했다고 밝혔다. 딘은 마지막 곡인 “I’m Not Sorry”와 앵콜 곡 “BERMUDA TRIANGLE (CD Only)”로 분위기를 말 그대로 턴업시켰고, 그렇게 <런 더 스트리트 쇼케이스> 무대는 모두 끝이 났다.
<런 더 스트리트 쇼케이스>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 거리를 지배하고, 열정을 갖자는 취지에 맞는 행사였다. 신선한 라인업의 열정이 넘치던 무대와 거리라는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품은 에스팩토리라는 공간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연 내내 열정적으로 호응하던 관객들을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열광적으로 호응했던 팬들과 열정적으로 무대를 선보인 아티스트들. 결과적으로 <런 더 스트리트 쇼케이스>는 캠페인의 키워드인 ‘열정’을 그 날 관객들과 아티스트 간의 열정적인 소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글 | Loner
사진 | @Dazzling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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