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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eroes of the State: Rhode Island

title: [회원구입불가]Urban hippie2017.07.20 15:08추천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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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eroes of the State: Rhode Island

* <Heroes of the State>는 힙합 씬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미국의 주를 다룹니다. 그곳 힙합 씬의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로컬 래퍼들을 조명합니다. 힙합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 래퍼들을 확인해 보세요!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는 미국의 주 가운데 가장 작은 주다. 우리나라 충청북도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이며, 인구는 서울의 10% 수준이다. 예상할 수 있듯 로드 아일랜드에는 지역 아티스트들을 서포트해 줄 큰 회사나 대행사가 없다. 따라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가까운 거리의 뉴욕 주로 넘어가 기회를 찾는다. 언뜻 보면 젊은 인디 아티스트들이 번성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지역이지만, 로드 아일랜드는 의외로 문화, 예술계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우선,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가 있고, 세계적인 예술 대학인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Design School)도 있다. 패션 브랜드 오베이(OBEY)가 탄생된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 많은 영화들, 특히 공포 영화들의 배경이 되는 주가 로드 아일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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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문화적으로 선명한 빛을 내는 주, 로드 아일랜드. 그렇다면 이곳의 힙합 씬은 어떤 모양을 띠고 있을까? 힙합 씬은 주도인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크지 않은 도시이고 힙합 씬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 씬을 관통하는 뚜렷한 색깔을 찾기는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음악 내적인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음악 외적으로는 조금 독특하다면 독특한 분위기를 띤다. 일단 힙합 씬이 작은 탓에 아티스트들끼리의 평판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그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그 영향으로 힙합의 큰 요소 중 하나인 비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힙합 씬이 성숙해져 있다기보다는 아직은 발전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베테랑 래퍼는 찾아보기 힘들고 젊은 래퍼들이 많은 편이다. 그중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곱 명의 래퍼들을 만나보자.



♬ Mike Stud - These Days

Mike Stud

마이크 스터드(Mike Stud)는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는 래퍼다. 그는 학창시절에 꽤 잘 나가던 야구선수였다. 실력이 뛰어나 명문 대학인 듀크(Duke)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닐 정도였고, 로드 아일랜드 내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의 대학 투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무렵 팔꿈치 부상을 당하게 된다. 몇 번의 수술 이후에도 부상이 악화되어 결국 야구를 그만둔다. 그가 처음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 야구팀 동료들과 만든 “College Humor”부터였다. 장난스럽게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이 금세 100만 조회 수를 넘길 정도로 큰 관심을 받게 됐고, 이에 힘입어 마이크 스터드는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접고 래퍼로 전향하게 된다. 데뷔 믹스테입 [A Toast To Tommy]는 아이튠즈(iTunes) 차트 2위를 기록했었고, 정규 앨범 [Relief]도 연달아 히트했었다. 이제는 어느덧 명실상부 로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래퍼가 됐다.






♬ Jon Hope - Camp St. & Comstock

Jon Hope

음악을 하는 많은 아티스트 중에서도 유난히 래퍼들은 자신의 지역에 대한 샤라웃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 존 호프(Jon Hope)라고 다를 건 없다. 앞서 언급한 주도인 프로비던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의 음악에 주로 지역에 관한 내용을 녹여낸다. 그래서인지 존 호프는 지역 힙합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래퍼로 손꼽힌다. 그런 그가 지역 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돌연 잠적을 한 건 지난 2012년이었는데, 2년의 공백 끝에 다시 발표한 싱글이 “Camp St. & Comstock”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번에도 역시 프로비던스에 대한 가사를 담아냈으며, 이듬해에는 앨범 [A Guy Named Harry]를 발매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제이 콜(J. Cole)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하는 등 점차 지역 씬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 Jinsu - Frontline

Jinsu

진수(Jinsu)는 음악보다는 각종 가십으로 더 유명한 래퍼다. 가장 대표적이었던 것이 켄달 제너(Kendall Jenner)와의 연애 관련 가십이었다.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진수에 관한 이야기에 켄달 제너의 이름이 종종 언급되곤 한다. 아마도 카다시안(Kardashian) 가문의 여성들이 당대 가장 잘 나가는 아티스트들과 주로 데이트를 해서인 것 같다. 그만큼 진수(Jinsu)도 한때 음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아티스트였다. 10살이 되기도 전에 재능을 인정받아 어린 나이에 많은 프로듀서들과 작업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금은 탑스타가 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비교될 정도로 미래가 보장되어 있던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데프 잼(Def Jam), 메이백 뮤직 그룹(Maybach Music Group) 등에서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진수는 스스로 인디펜던트를 고집한다며 러브콜을 거절했다. 이후 인디펜던트로 활동하며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진수는 분명 로드 아일랜드가 낳은 재능임이 틀림없다.






♬ Euro - I Know My Name

Euro

유로(Euro)는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Young Money Entertainment) 소속으로, 직전에 소개한 진수와 어딘가 비슷한 포지션의 래퍼다. 2013년, 씬의 주목을 받으며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릴 웨인(Lil Wayne)의 앨범에 피처링하는 등 굵직한 행보를 보인 재능 있는 래퍼다. 하지만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버드맨(Birdman)과 릴 웨인 사이의 불화를 비롯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유로의 첫 정규 앨범 발매는 늦어지고 있다. 앨범 발매가 늦어지면서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 소속 래퍼라는 이름값, 그리고 처음 받았던 기대에 비해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을 찾아보면, 여전히 로드 아일랜드의 힙합 팬들은 유로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가 지역 팬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은 아마 앞으로 발매할 정규 앨범을 잘 만드는 것 아닐까.






♬ Passionate MC (Feat. vChenay) - Kill Them All

PASSIONATE MC

지금까지 소개한 로드 아일랜드의 래퍼들이 비교적 평범하게 느껴졌다면, 패셔네이트 MC(PASSIONATE MC)를 주목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패셔네이트 MC는 암살자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활동하는 래퍼다. 그는 컨셉에 어울리게 계절을 불문하고 검은색 민소매 후드티를 입고 활동한다. 커리어를 시작한 2010년부터 지역의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싸이퍼와 랩 배틀에서 일가견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랩 스킬과 독특한 컨셉 덕분인지, 매번 로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래퍼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래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동안 긍정적인 관계를 이어 오던 미국의 힙합 플랫폼, 팀백팩(TEAMBACKPACK)의 지원을 받아 웹사이트 런칭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지역 씬 너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Flawless Real Talk (Feat. vChenay) - Light It Up

Flawless Real Talk

누누히 말하지만, 로드 아일랜드의 힙합 씬은 굉장히 작다.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이러한 환경은 분명 긍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플로리스 리얼 토크(Flawless Real Talk)만큼은 영리하게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16살 때부터 지역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자신의 실력에 비해 로드 아일랜드 음악 씬은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닫고 애틀랜타로 넘어가 커리어를 이어갔다. 애틀랜타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지역 랩 경연에서 우승하고, 루다크리스(Ludacris), 릭 로스(Rick Ross)와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주리 주의 래퍼 테크 나인(Tech N9ne)에 눈에 띄어 스트레인지 뮤직(Strange Music)과 함께 전국 투어를 돌기도 했다. 이후에도 쟁쟁한 래퍼들과 함께 활동하던 그가, 돌연 다시 로드 아일랜드로 돌아왔다. 자신의 재능을 다시 고향의 힙합 씬을 위해 사용하려는 이유에서다. 플로리스 리얼 토크의 노력이 과연 로드 아일랜드 힙합 씬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보면 어떨까.





♬ Sage Francis - GRACE

Sage Francis

아무리 작은 지역의 음악 씬이라 하더라도, ‘전설’이라 불리는 인물은 늘 있기 마련이다. 로드 아일랜드에서는 세이지 프란시스(Sage Francis)가 그렇다. 1990년대부터 활동한 그는 음악가인 동시에 로드 아일랜드의 지역 레이블 스트레인지 페이머스 레코즈(Strange Famous Records)의 CEO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레이블을 통해 로드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외에도 저널리즘을 공부한 탓인지, 지역 내에서 활동가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서 현재 음악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 씬에 몸담으며 어떠한 형식으로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세이지 프란시스는 로드 아일랜드의 기념비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 | Urban hippie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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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7.20 17:51
    시공의 폭풍이 저를 이 기사로 불렀습니다. 유익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 ZOY
    7.20 20:04
    @GimGABB

    시.공.조.아

  • 7.20 21:52

    제목에 끌려와서 좋은아티스트를 알고가는 컨텐츠 이제 폭풍이 아니면 만족할수 없는 몸이 되버렷,,,

  • 7.21 03:34
    쭉 들어보니 왜 못 떴는지 알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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