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엔 장님을 한 명 만났어
내 고향 동네에서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그가 나한테 다가온 거야
흐릿하게 윤기나는 두 눈이랑
귀 뒤로 넘긴 기름진 머리를 하고선
이렇게 말했어
“아들”
“아들, 저 밖은 위험한 세상이야”
그리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거야”
나는 말했어,
“예 알겠습니다, 노력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길을 건넜지
마침내 반대편에 닿고 나선 세븐일레븐에 들어갔어
오늘자 뉴욕 타임즈를 사고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달걀이 다 떨어졌다네
그래서 나는 살 걸 사고 밖으로 나섰지
내 신문을 든 채로
담배를 물고
뒷면의 스포츠 뉴스를 읽기 위해 신문을 뒤집었어
딱히 읽을 게 없었지
그래서 나는 길가로 가서 열쇠를 꺼냈어
내 RV는 바로 반대편에 있었지
길을 건너기 시작했어
버튼을 눌러 잠금을 풀고
문으로 손을 뻗었을 때
존나 큰 픽업 트럭이 나를 딱 뚫고 지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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