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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과 언더그라운드

밥먹는동윤이2017.05.01 23:53조회 수 6544추천수 34댓글 31

지난 11월이었나요? 수만명이 모인 광화문 가리온의 촛불집회 공연은 한국힙합 역사에 남을 죽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대구 클럽헤비에서 가리온 단독공연이 있었습니다

제가 스무살 무렵 헤비에서... 그때가 가리온 2집 발매기념 쇼케이스였나? 아무튼 어젯밤 약 8년 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헤비를 찾았어요.

휑한 공연장, 8년 전엔 라인업이 좋았는지 헤비가 가득 찰 정도의 관객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입장했을 땐 딱 12명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시간 가량의 공연에서 저는 무얼 느꼈을까요.

랩으로 가득 채운 2시간 동안 그들은 절대 대충하지 않았어요.

한국힙합의 큰형님들, 그들이 얼마나 힙합을 사랑하는지 진정으로 알 수 있었죠.

사실 공연시작 전엔 왜 저들이 먼 대구까지 와서 몇 안되는 관객 앞에서 힘들게 공연하려는거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곡을 하고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맞춰 프리스타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아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와...' 라는 말 밖에... 전 mp시절에 꼬맹이였기때문에 옛날 언더그라운드 분위기를 잘 몰라요. 그런데

언더그라운드? 어제가 언더그라운드였어요 여러분들!!!

쇼미더머니의 부흥과 사라져가는 소규모 클럽들, 돈이 아닌 신념과 가치를 쫓아 밑바닥에 머리 박는 랩퍼가 어디 더 있나요? 알려주세요 

수십만명의 관객이 모인 곳이나 스무명이 넘지 않는 텅빈 클럽에서도, 무대 위 가리온은 가리온이었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들 삶의 생명수는 '힙합'이었습니다. 여러분 삶의 생명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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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 스몰디Best베스트
    9 5.1 23:58

    블랙넛이 가리온을 퇴물꼰대래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죠 ㅠㅠㅠㅠ
    문제는 그 라인 하나만 보고 가리온을 무턱대고 까버리는 저스트뮤직팬분들 ... 아쉬워요.

    확실히 저스트뮤직 팬층이 쇼미더머니로 인해 엄청나게 유입되버리니까

    가리온의 입지도 그만큼 비례해서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가리온이 대한민국에 이 문화를 뿌리내린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합니다. 글내용도 정말 멋있네요.
    언더그라운드와 쇼미더머니씬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곡 하나하나 메시지도 확실하고 

    누군가한테는 그저 한낱 퇴물꼰대이겠지만

    누군가한테는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후자쪽 누군가네요

  • title: RihannaBXXCHBADBest베스트
    5 5.2 09:07
    아... 블랙넛이 저런 말을하는데 왜 거기에 목소리를 높히는 랩퍼가 아무도 없을까요
  • 스몰디Best베스트
    5 5.2 00:13

    제가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해봤는데 ...ㅎㅎㅎ;;

    글을 잘 썼다기보단 제가 갖고있는 음악적 가치관과 투덕님 가치관과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통한거 아닐까요 =3 ? 

    하여튼 ... 정말 가리온이 그저 한낱 퇴물꼰대로 치부되기엔 너무 공이 큰데 ...
    내는 곡들보면 실력도 그다지 퇴물까지는 아닌거 같거든요 저는
    확실히 언더그라운드와 쇼미더머니씬은 다른거 같아요.
    가리온이나 화나같은 분들은 이 문화를 유지하기위해
    스스로 많은걸 포기하고 어둡고 습한 지하로 내려가서
    화려한 쇼미더머니씬을 받쳐주는 기둥이 되신거 같아요.
    아이러니한게 그런 고귀한 신념을 가지면 살기는 더 힘들어진다는게 참 ㅋㅋ 이게 쇼미더머니의 양면 중 어두운 부분이 아닐지, 이런 기형적인 씬을 만들어버린게,...

    쇼미더머니 나가면 힙합으로도 편한 삶을 살지만, 안나가는 래퍼들은 그에 밀려서 이 글처럼 더더더더 힘들어지니까요 진짜 이젠 미디어에 잡아먹힌거같음 이 문화가

    물론 음악은 오락이기때문에 의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리스너의 입장으로 봐도 이 문화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저희 리스너가 먼저 지하에 더 관심가져줘야 한다고 생각되요.
    솔직히 당장 커뮤니티만 봐도 곧 쇼미더머니로 도배될테고
    저도 이런 단독공연 있는줄은 듣지도 못헀거든요.
    기둥이 쓰러지면 윗부분도 같이 무너져내리는건 당연한 이치인건데 ...=3;;

  • 5.1 23:56
    나 진짜 가고 싶었는데 ㅜㅜ
    가리온은 라이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리스펙을 안할수가 없음
  • 5.1 23:57
    아 - 디제이 스킵ㅇ였나요?
  • 5.1 23:56
    어제..왜 몰랐지
    가리온은 정말 언더그라운드 같네요
    요즘힙합은 먹고살기 바쁜지 리스펙문화가
    없는거 같네요
  • 9 5.1 23:58

    블랙넛이 가리온을 퇴물꼰대래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죠 ㅠㅠㅠㅠ
    문제는 그 라인 하나만 보고 가리온을 무턱대고 까버리는 저스트뮤직팬분들 ... 아쉬워요.

    확실히 저스트뮤직 팬층이 쇼미더머니로 인해 엄청나게 유입되버리니까

    가리온의 입지도 그만큼 비례해서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가리온이 대한민국에 이 문화를 뿌리내린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합니다. 글내용도 정말 멋있네요.
    언더그라운드와 쇼미더머니씬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곡 하나하나 메시지도 확실하고 

    누군가한테는 그저 한낱 퇴물꼰대이겠지만

    누군가한테는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후자쪽 누군가네요

  • 5.2 00:01
    @스몰디
    공감합니다.. 아이돌 팬들이랑 다른게없어 작성글보니깐 글을 잘쓰시네요 ~^^*
  • 5 5.2 00:13
    @투덕투더두덕

    제가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해봤는데 ...ㅎㅎㅎ;;

    글을 잘 썼다기보단 제가 갖고있는 음악적 가치관과 투덕님 가치관과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통한거 아닐까요 =3 ? 

    하여튼 ... 정말 가리온이 그저 한낱 퇴물꼰대로 치부되기엔 너무 공이 큰데 ...
    내는 곡들보면 실력도 그다지 퇴물까지는 아닌거 같거든요 저는
    확실히 언더그라운드와 쇼미더머니씬은 다른거 같아요.
    가리온이나 화나같은 분들은 이 문화를 유지하기위해
    스스로 많은걸 포기하고 어둡고 습한 지하로 내려가서
    화려한 쇼미더머니씬을 받쳐주는 기둥이 되신거 같아요.
    아이러니한게 그런 고귀한 신념을 가지면 살기는 더 힘들어진다는게 참 ㅋㅋ 이게 쇼미더머니의 양면 중 어두운 부분이 아닐지, 이런 기형적인 씬을 만들어버린게,...

    쇼미더머니 나가면 힙합으로도 편한 삶을 살지만, 안나가는 래퍼들은 그에 밀려서 이 글처럼 더더더더 힘들어지니까요 진짜 이젠 미디어에 잡아먹힌거같음 이 문화가

    물론 음악은 오락이기때문에 의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리스너의 입장으로 봐도 이 문화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저희 리스너가 먼저 지하에 더 관심가져줘야 한다고 생각되요.
    솔직히 당장 커뮤니티만 봐도 곧 쇼미더머니로 도배될테고
    저도 이런 단독공연 있는줄은 듣지도 못헀거든요.
    기둥이 쓰러지면 윗부분도 같이 무너져내리는건 당연한 이치인건데 ...=3;;

  • 5.2 23:34
    @스몰디
    가리온 메타가 국힙씬에 지분을 요구한것도 아니고

    거드럭 거린것도 아니고 진짜 뭣도 모르고 가리온까는애들은 힙알못
  • 5.2 00:11
    12명이라니...
  • 3 5.2 00:13
    칠린 한명보다 적게 오다니...
  • 5.2 00:19
    이번 대선날에도 투표 독려 콘서트때 나오시더라고요 오랜만에 뵙겠네요 존경합니다 형님들
  • 5.2 00:21
    시내쪽에서 했으면 더 많이 갔을텐데 몰랐네요..
  • 5.2 00:37
    저 앨범 나왔을때가 고2였는데 말이죠 ㅋㅋ 당시 듣고 꽤 어렵다고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 5.2 00:50
    홍대에서 신촌까지 깔아놓은 힙합리듬
  • 1 5.2 01:19
    어떤 아티스트의 발언으로 인해 평소에 좋았던 이미지가 바뀌게 되는 건 참 비참하죠 가리온은 진짜배기인데...
    관객12명 앞에서 공연하는 건 옛날 2000년대에나 있을법한 얘기인 거 같은데 역시 현실은 아직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나보네요
  • 5.2 02:40
    진짜 멋있네요 이거
  • 리스펙 가리온인데 12명이라니 ㄷ ㄷ ㄷ
  • 5.2 04:20
    헐... 아무리 지방이라지만 가리온 공연에 12명이라니 ㅠ
  • 5.2 04:36
    거기다 대구는 메타형 홈그라운드인디.. ㅠ
  • 5.2 08:30
    와...충격이다..하 안타깝고..
  • 5.2 08:52
    와....가리온인데..12명...ㄷㄷ 그래도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있으시네요!
  • 5 5.2 09:07
    아... 블랙넛이 저런 말을하는데 왜 거기에 목소리를 높히는 랩퍼가 아무도 없을까요
  • 5.2 12:41
    @BXXCHBAD
    젊은애들이 빠니깐
    잃기싫어서 안그래도 좁은시장에..
  • 5.3 01:55
    @BXXCHBAD
    ㄹㅇ
  • 1 5.2 10:14
    힙합의 시대가 아니라 쇼미의 시대인게 맞긴 하네요
  • 5.2 14:19
    메타를 힙합으로 깔수있을까요...
  • 5.2 15:22
    좃같다 정말
  • 5.3 01:02
    실제로 뵈었던 적도 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본 분들인데... 진짜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음악에 임하시는 분들입니다. 리스펙 그자체
  • 5.3 01:55
    씨발 존나안타깝다진짜
  • 5.3 10:23
    안타깝다
  • 5.3 15:44
    헐...
  • 5.3 23:19
    아...진짜...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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