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과에서의 한바탕이 끝나고 드디어 생활관으로 향하는 빈지노.
"제가 들겠습니다... 저 주십시오"
"아냐 이거 원래 선임이 들고 가주는거야"
빈지노의 따블백을 굳이 자진해서 챙겨든 인사행정병이 싱긋 미소지으며 말한다.
물론 빈지노가 좋기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언젠가 정말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어느새 왠 건물앞에 도착한 두 사람.
"여기가 우리 부대 막사야. 통합생활관이라고도 하는데 그냥 통합막사라고 하면 돼."
"예."
"올라가자 우린 2층이야."
막사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빈지노
아니나 다를까 막사 초입부터 왠 남자새끼들이 벌떼같이 모여있다.
"우아아아아아아!!!!!!!! 진짜 빈지노다!!!!!"
"와 지노형!!!!"
벌써부터 소문이 퍼진건지 막사안은 빈지노 단콘에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머리위로 일리네어 핸드사인을 펼치는 손가락도 더러 보인다.
쪽수를 보아하니 근무나 작업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다 모인 것 같았다.
심지어 타부대에서 구경온 아저씨들도 몇몇 있었다.
부랄 덜렁거리는 국군장병들의 귀빈급 대우를 받으며 생활관에 도착한 빈지노..
그때 왠 말년병장이 앞서 에스코트 하더니 빈지노를 생활관 테이블 상석에 앉히곤 자기도 그 옆에 앉는다.
"형. 지노형!!! 혀엉!!!!"
"이...이병 임성빈!"
"아 무슨 관등성명이야 형 하지마! 하지마!!"
말년병장이 갑자기 자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나라사랑카드를 꺼내든다.
"야 지금 일과시간 끝난거 맞지?"
"예!"
"야 너랑 너 둘이 PX가서 먹을거좀 사와라. 오늘 청소마치고 파티할거니까. 지노형 뭐 먹고싶은거 있어?"
"없습니다!"
"야 그냥 아무거나 맛있는걸로 사와라. 또 카라멜콘 사오지말고 씨발."
빈지노가 와서 얼마나 흥분했는지 평소 후임에게 담배 삥뜯기 일수요, 후임에게 돈이라곤 평생 써보지도 않은 김병장이 오늘은 거하게 쏘는 분위기다.
"형 나 어차피 한달만 있으면 전역이야. 말 놔."
"아닙니다!"
"아니 진짜로 요샌 전역하기전에 다 말놓고 지내."
"아닙니다!!!"
"아 형 제발 말 한번만 놔주라 내가 부탁할게."
"아닙니다!"
"하..ㅜㅜ"
각종 상병장들의 질문공세와 애정표현속에
어느새 날이 저물고 청소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생활관 문이 쾅하고 열리더니 제법 시니컬한 분위기의 상병 한명이 들어온다.
부대에서 가장 군번이 핀, 사실상 최고의 실세, 후임들에겐 피도 눈물도 없다는 최상병이었다.
"야 비..빈지노! 잠깐만 이리와봐."
"이병 임성빈!"
평소 신병을 벌레취급하며 일말의 관심도 갖지 않던 최상병.
그가 굳이 이례적으로 신병을 데리고 간곳은 군대라는 공간에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최신식 전화기 앞이였다.
"야. 내 누나랑 친구들이 다 니 팬이야."
"예! 감사합니다!"
"영상통화해서 인사좀 해줘 괜찮지?"
"예!!!"
그렇게 최상병의 누나와 친구들과 여자사람친구들과 여자사람친구들의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이종사촌들까지와의 영상통화를 마친 빈지노. 시간을 보니 어느새 청소시간이다.
실세 최상병이 흐뭇한 미소와 함께 빈지노를 생활관에 데려다 준다.
이번에 휴가 나가서 빈지노와의 군대썰.txt 빈지노와 샤워한 썰.txt 빈지노와 형동생 먹은썰.txt등등을 풀 생각을 하니 부대 최고의 악마 최상병이라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고서야 못배긴다.
1탄은 김연아커피, 2탄은 카라멜콘 디테일에 지려버리고 갑니다..
미쵸바 면회썰도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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