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도트는 이센스의 개인의 이야기를 한 앨범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모든 곡이 자신의 관점, 이야기 등을 풀어 써서 그것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서사'를 얘기한 앨범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Next Level이나 The Anecdote 등에서는 자신의 삶을 서술하지만 그건 일부고 전체적으로 앨범이 하나의 이야기를 쭉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 다른 컨셉트 앨범인 GKMC에서는 그 스토리라인을 명확히 느낄 수 있잖아요? 누명에서도 가사들이 스토리라인에 딱 들어맞진 않지만 제목들과 곡의 중심점을 잡고 구상하면 어느 정도 의도한 스토리를 알 수 있고요. 그런데 에넥에서는 그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느끼지 못했어요. 제가 통찰력이 부족해 그런 걸 못 본 건가요 아니면 그런 얘기가 원래 없는 건가요?
반쯤 공감합니다
만약 AGE랑 Writer's block이 없었다면 오히려 서사가 뚜렷했을것같아요
이센스로서의 어린시절(주사위) - 이센스가 일약 스타로 뜨게 된 과정(next level) - 씬에 대한 환멸(삐끗) - 그 환멸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good job 외쳐주며 환멸 해소(10.18.14) -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강민호로서의 어린시절(the anecdote) - 모든게 합쳐져서 조화된 지금 상태 (back in time) - 좀 더 정리된 태도로 하던 걸 계속 하는 BANA의 이센스 (tick tock) - 앞으로에 대한 불안과 희망 (unknown verses)
제 머릿속에선 대충 이렇게 이야기가 짜이는데, 여기서 AGE랑 Writer's block이 낄 자리가 없어보여서 저 두 곡 때문에 서사가 좀 혼란스러워지는듯
(물론 AGE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세워진 이센스의 가치관, Writer's block을 데뷔 전 랩 연습하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면 끼워넣을수는 있지만 두 곡에 사실 딱히 시간을 말해주는 단서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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