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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정치참여가 기피되어야할 일인가요?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2016.12.01 22:06조회 수 907추천수 1댓글 20

잠시 전제 두 개 깔고 갈게요!

1. 무조건 "래퍼들 허세 엄청 부리고 지들 잘났고, 디스만 빽빽 잘하더니

    현 시국이 이런데 목소리를 안 내네? 완전 웃기는 놈들. 시국선언해!"라는 의견은

    너무도 폭력적이고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저는 힙합과 그 하위 문화들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힙합 13년째 매일 같이 듣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분탕치기 위해 유입된 종자가 아닙니다.



제 생각은

어떤 개별 래퍼가 사회비판을 하든 말든 그 자체는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힙합 그 자체'가 아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좀 서글프고 부끄러울 것 같아요.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또 반대로 용기내어 목소리로 현실을 반영하려는 시도 또한 공존해야 건강한 힙합 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그래서 멋지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쓴 의견도 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고 곧바로 당장 박근혜 디스곡 내! 이런 것이 아니라

예술의 현실반영과 참여에 대한 성찰과 논의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고 기피하는 풍토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했던 흑인들이 미국 브루클린 블록파티를 열게 된 것에도 정치적 배경이 들어있습니다. 또 힙합하면 대중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 중 하나가 '전사'라는 건데요, 이것이 한국에서 미디어를 통해 왜곡되어 그렇지, 사실 그대로만 보자면, 힙합의 태동과 발전기에서 흑인억압과 차별, 사회의 부조리들에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발전한 것이잖아요. 따라서 힙합이 가진 여러 개의 얼굴 중에서 '전사'의 얼굴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사라는 어휘 선택을 여러분이 달갑게 여기지 않으시리란 건 알지만요)


그래서 한국힙합에서도 여러 사회적 메시지들을 더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런 커뮤니티적 속성이 한국힙합과 잘 결합한다면 또 한번 씬이 팽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힙합 그 자체도 힙합le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발전해왔기에 충분히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전에 소울컴퍼니라는 훌륭한 스피커들에 열광한 기억이 있잖아요.


그리고

이미 현실을 반영하는 래퍼들도 있는데 얼마나 더 참여해야하냐라는 의견도 있으신데요,

힙합은 아티스트들의 노력만으로 굴러가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한 힙합팬들의 열정이 더해졌을 때 완성되는 것이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담 쌓고 기피하기 보다는 

가장 큰 힙합커뮤니티에서 논의가 오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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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12.1 22:10
    비교하자면 세월호때나 4월 16일만 되면 슬픔을 강요하는 사람들이랑 같다고 봄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거고 슬픔은 슬픔인거고 정치는 정치고 왜 강요하는지 이해불가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13
    @김러비
    강요라기보다는 제 입장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힙합문화가 현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서글프겠다고 생각되어 글을 썼어요. 지금 잘못하고 있으니 당장 시정해!가 아니라 한국힙합씬이 이러한 것들에 대해 의식적으로 일정 거리를 두려고한다는 인상을 가끔 받았거든요
  • 12.1 22:12
    딥플이 황넉에서 말 한 것 처럼 그냥 각자의 표현방법이 다 다른 것 뿐인 걸요. 굳이 이런 시국에서 나서지 않더라도 그냥 평소 작업물에 정치비판요소를 넣는 래퍼들은 많은데요 뭘,, 하지만 공감은 합니당.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피하면 안 되져.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14
    @두부
    힙합문화 그 자체로써의 요소와 얼굴에 대해 말씀드리는거라 두부님과는 약간 시선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의견 감사해요
  • 12.1 22:13
    본인자유요
    힙합은 ~해야돤다는 틀에박힌거죠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16
    @n5psycho

    하지만 족적과 인상을 남기는 소수의 래퍼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는데, 씬 전체적으로 현실참여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힙합이 좀 더 물질적인 것이 된 이후부터요.. 제가 매니아고 커뮤니티를 활동하기에 제기할 수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하구요. 한국힙합이 이런 모습으로만 발전하는 것이 좀 안타까워요. 오히려 예전이 정치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고 재밌는 목소리들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 12.1 22:42
    기피되어야 할 일은 아니지만
    그걸 딱히 기피하는 랩퍼가 있다고해서 뭐라 할만한 것도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48
    @ㄸㅅ

    개별 래퍼들이 기피하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이게 한 사람 한 사람 일만이 아닌 씬 전체의 기피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그렇게 부르짖던 성공이 과연 무엇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12.1 23:24
    @korhani
    아..무슨 의도로 말씀하신지 알거같네요 너무 편향적인 씬의 분위기또한 자중하여야한다는 맥락이..맞을까요? 메세지가 드문 현 힙합씬의 좋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당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3:31
    @ㄸㅅ
    예! 무조건 시국을 힙합으로 담아내지 않는다고 강요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무조건 힙합과 사회 그리고 정치를 떼어서 이해하려는 시각도 힙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 12.1 22:42
    제가 님이 제기한의견에 태클건거는 아니구요
    '래퍼들이 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라고하시는정도는 받아들이겠는데
    '이게 래퍼들은 목소리를 내야된다'가 되면 안된다는뜻입니더
    그런 정치적참여(?)를 안하는 래퍼에겐 화살이 돌아가면 안된다고생각해염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46
    @n5psycho
    태클이라 생각하지 않구요 의견 너무너무 환영합니다!
    맞아요 저도 전제1에서 깔고 가는 것처럼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 12.1 22:49
    @korhani
    첨애 답남긴게 제목만보고한거라 죄송합니다
    딥플로우가 대응한 그글때문에 내용 볼 필요도 없다 생각했네요
    댓글 잘 남겨주셔서 다시봤네요 감사해여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56
    @n5psycho
    아닙니다 제가 감사해요 좋은 밤 되셔요!
  • 12.1 22:50
    지금 이미 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님께서 이 글을 쓰신 것도 좋은 움직임이고, 시국비판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글도 논의의 일부죠. 근데 쓰신 글을 보면 솔직히 답정너같아서... 힙합팬들도 시국논의에 참여하는것이 바람직하고 열정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이시니까요.

    '기존 사회질서에 저항하는 힙합정신!' 에 매료되어 힙합을 듣기 시작한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회원님들 중에서는 이미 광화문에 가셔서 열심히 현실참여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텐데, 구태여 래퍼의 사회참여까지 독려해야하는가? 저는 이부분이 조금 의문이네요.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1 22:55
    @EconPhd
    답정너의 느낌을 받으셨다는게 제가 글을 썼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알 것 같습니다 ^^ 래퍼분들 뿐만 아니라 매니아분들도 더욱 힙합의 사회적 메시지에 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의견 감사해요!
  • 12.2 00:12
    기피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랩퍼들은 없을 것 같네요..
  • title: Frank Ocean - Blondekorhani글쓴이
    12.2 00:26
    @펑숭
    글쎄요 현재 한국 힙합을 관통하는 가장 큰 키워드는 자아도취와 돈이라고 생각합니당..
  • 12.2 01:14
    이런 글이 그런 논의의 일부고 자정작용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 12.2 06:18
    투표할 권리가 보장되어있고 안할권리도 보장되어있듯이

    사회문제에 참여 하고싶으면 하면되는거고 하기싫으면 안하면 되는거죠

    한다고 뭐라하는것도 까는 소리지만(Jerry.K) 안한다고 뭐라고 하는것도 까는소리라고 생각합니다(Palo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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