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재미있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했고, 한쪽은 재미있으려는 노력도 안 하네요.
사실 Stardust는 선공개곡들이 워낙 좋았던 터라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Copycats는 과연 올해의 뱅어 중 하나였고, Big Fish Theory 이후 대니가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하이퍼-랩 음반을 뽑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근데... 선공개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비해 너무 실망이네요. 일단 기대 이하라는 말부터 하겠습니다.
지향하는 바도 불분명했고, 언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라는 의의 그 이상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장르적인 핵심 정수를 랩으로 잘 공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해요.
참여 아티스트들이 발휘한 각자의 음악색과 대니 브라운의 존재감은 분명 자극적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냥 각각 독립적으로 노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고점은 확실합니다. 선공개곡들은 다 좋았고, Whatever The Case, 1L0v3myL1f3!, The End는 훌륭한 트랙들이었어요.
하지만 음반으로서의 순도가 높고 장르적으로도 성취가 좋은 앨범인가? 하면 영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특히 콰데카가 참여한 트랙들은 앨범 전반의 톤앤매너에도 안 어울리고 들을 가치도 별로 없었어요. 평작 내놓고선 그래미에 후보 제출한 것도 눈꼴시려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점점 더 비호감이 되어갑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그저 언더 전자음악 계열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그들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외에는 과연 충분히 독특한 앨범인가... 라고 하기엔 애매해요.
총괄 프로듀서 없이 대니 본인만의 진두지휘로 앨범을 제작한 것과,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명료한 비전이 부재했던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SCARING THE HOES와 비교하면 각각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로 예시를 들 수 있을 만큼 하늘과 땅 차이였고, 그나마 대니 브라운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구성이 비슷한 Old와 비교해도 앨범을 떠나 개별곡의 완성도도 부족해요.
이게 Stardust가 가장 취약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앨범으로서의 응집력을 포기하고 큐레이션 스타일의 음반을 만들거라면 개별곡의 파괴력이라도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뱅어 앨범으로서도 딱히 특출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몇 번 들어보긴 하겠지만, 현재의 하입은 의아한 면이 있네요. 이건 Quaranta 때도 비슷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Quaranta가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이번에 AE 같은 걸작이 나올 것이라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또 하나의 확 튀는 앨범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을까요? 물론 충분히 도전적이긴 하다만은...
실망을 안고 이번엔 아만드 해머와 알케미스트의 합작인 Mercy를 들으러 가봤습니다.
이전의 합작이었던 Haram이 그들의 커리어에서도 손꼽힐 만큼 완성도 높은 앱스트랙 힙합 명반이었기에, 발매 전부터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근데 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실망과 피로감이 커져만 갔습니다.
마치... Alfredo를 기대하고 처음 Alfredo 2를 들었던 그 기분이었달까요? 사실 그것보다 더했습니다.
다작으로 자가복제 소리까지도 듣는 알케미스트가 아만드 해머와의 협업에서는 이전에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번에도 알케미스트가 흔치 않게 역동적이고 비교적 실험적인 비트들을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단조로웠습니다.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티는 나긴 하는데, 영 무미건조했어요.
빌리 우즈와 엘루시드 역시도 랩을 잘하긴 잘하지만, 비트의 독창성에 큰 영향을 받는 장르다보니 이들의 카리스마 역시 만발하지 못했고요.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히 특출난 부분 없이 무난하게만 전개되는 앨범이었습니다. 마치 Aethiopes를 들은 후 접하는 Church의 느낌이었달까요?
무엇보다 둘 모두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인증된 아티스트였고, 발매 전에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건만.
실제 결과물이 둘 다 별로인 바람에 늦은 새벽에 실망만 하고 가네요.
둘 다 AOTY급 앨범에는 턱없이 못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이 차라리 잘못된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콰데카 이새끼좀 쳐내
엥 난 그래도 대니 앨범 좋았는디… 기대이상은 아니었지만 실망하진 않았음
대니는 안들어봤지만 mercy는 기존 아맨해머에서 알케미스트 느낌을 두스푼 정도 얹은 느낌이랄까 예상한 사운드랑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서 전 나름 좋더라구요
콰데카 이새끼좀 쳐내
개추벅벅
엥 난 그래도 대니 앨범 좋았는디… 기대이상은 아니었지만 실망하진 않았음
나도
중반에서 좀 삐끗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음
mercy 완전 기대중인데 애플뮤직이라 아직못듣네요 ㅠ
개인적으로 Alfredo 2 좋게 들었는데 mercy 도 좋을 수 있겠네요
올해만큼 엘이랑 제 취향이 갈린 때가 없네요. 넓게는 GNX부터 클립스, 타일러 신보들, Stardust, Alfredo 2 등등 제가 너무 좋게 들은 기대작들이 하나같이 평가가 애매하니 아쉽습니다.
완벽하다 싶은 앨범이 거의 없음
공감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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