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듣자마자 느낀 건
역시 아티스트에겐 시련이 좀 닥쳐줘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구나ㅋㅋㅋㅋㅋ
예술이라고는 철저히 소비자로서 즐기기만 하는
제 입장에선 약간 부럽기도 해요.
그런 예술가의 삶이라는 것이.
또 팔로알토표 소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 VJ가 '누명' 발표하면서
이건 내 소울이 담긴 음악이니 불법으로 다운을 받더라도
한번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팔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소울을 풀어낸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EP라는 형식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실 가사만 놓고 보면 평소 팔로가 써온 가사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그가 겪어온 풍파를,
특히 우리 같은 힙찔이들은 더욱더 잘 알기에
가사가 피부속으로 더 깊숙하게 침투하네요.
팔로는 늘 하던 걸 조금 더 잘했을 뿐인데
그 모습을 보는 내 시선이 약간 전과는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퓨처 베이스, 재즈, 가스펠 등의 느낌을 잘 버무린 작품 같습니다.
다만 타이틀곡 Victories가 약간 아쉽네요.
YunB의 비트는 딱히 흠 잡을 게 없으나
지투랑 팔로 훅이 비트에 썩 잘 묻는 거 같지가 않아요.
딱 한 번만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Fav track은 단연 No Love.
인상적인 라인을 말하는 게 좋겠네요.
팔로)
욕망은 끊임없이 귓속말을 해
이기고 있어도 기분은 진 것 같은데
다들 뭔가가 되려고 뭔가를 말하지
난 아무것도 되기 싫어, 나를 찾길 바라지
잃어버린 수많았던 약속은 어디에
무표정인 얼굴만 남겨진 거지
정복하고구원하며팔로랑카톡자주하는분)
착하게 살면 착각을 하게 하네
니 방식은 틀렸다고
나도 믿었네
등을 돌릴 사람들과 사는 게
어쩔 수 없는 인생이라고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너무 많단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어려서라고
넌 늙어서 좋겠네, 그럼 어차피
나도 너처럼
늙을 건데 좀 닥쳐, 볼멘소리
저스디스는 참 형들이 좋아하는 거 같애요.
엄청 시크해 보이는데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나?
나도 너처럼 늙을 건데 볼멘소리 닥치래ㅋㅋㅋㅋㅋ
진짜..잘한다 잘해..
마지막 트랙은 기타 소리만 들리길래
빈지노랑 함께 한 would you be my랑 비슷할 줄 알고
뭐야.. 뻔하네,
긴장 풀고 있다가 갑자기 노래를 하는 팔로가 등장해서 당황했습니다.
역시 톤이 톤인지라 보컬도 좋았구요.
특히 훜에서 아이들 목소리 넣은 게
holy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 거 같아요.
포크송 같은 느낌도 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트랙입니다.
카더가든, 구메이슨더소울과의 궁합은 뭐 언제나 조쿠조쿠요.
어제 누가 이 앨범이 피지컬로 나온다고 하던데
그래서 더욱이 정규가 아닌 EP인 게 아쉬워요.
팔로알토표 '누명'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여배우의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습니다.
심은하의 길과 전도연의 길.
팔로는 전도연의 길을 걷고 있죠.
일정 수준 근처에서 꾸준히,
어떻게 보면 고만고만한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으니까요.
(심은하는 그럼.. 테이크원? 헤헷..)
(전도연이 고만고만하다는 건 아니구.. 무슨 말인지 알잖아?)
아무래도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면
알게 모르게 조금 저평가 당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에이 뭐야 또 저거야? 늘 하던 거 했네 뭐, 이런 반응들요.
허나 이번 앨범엔 그런 반응이 적절하지 않아요.
팔로만큼 지속적으로 양질의 음악을 생산하면서
큰 구설수 없이 fresh한 래퍼도 드물잖아요.
no love로 좆좆좆좆 거리는 건 이제 그만하고
one love를 향해 나아갑시다.
p.s. 팔로가 힙플라디오 나왔을 때 심바랑 그 일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내도
외국인들 피드백 이외에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고 히소연하는 모습이 떠올라
그냥 한 번 써보고 싶었네요ㅋㅋㅋ
팔로헝 보고 있으면 다음엔 정규로.. 부탁드려여..




잘 몰라서 그런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심은하 아시져?
8월의 크리스마스.
저도 완벽히 그 세대는 아니라 정확할지는 모르겠지만
데뷔하자마자 완전 탑이 되서 짧은 기간 동안 강렬히 빛나고 은퇴.
반면 전도연은 대기만성형이죠.
데뷔하자마자 빵 뜨진 않았지만
꾸준히 활동하며 좋은 작품 만들어내는.
딱 1:1로 대응된다기보다는 그냥 비유로 받아들여주세욧.
역시 가장 좋게 들은건 'No Love' 인데 extend.ver 이라서, 팔로의 추가된 벌스도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
첫 라인부터 저스디스 샤라웃.
노럽 추가 벌스는 저도 너무 좋았어요.
비프리 형 앨범은 따로 나왔어도 정규니까.. ㅎㅎ
그리고 팔로형처럼
정말 여전한 멋 보여주는 아티스트도 몇 없죠
명불허전 짱짱맨의 반가운 앨범!
다만 no love이 가장 좋았는데
두 번째 돌리니 시차적응이 또 제일 좋네요.
잘 만든 앨범인 건 확실해요ㅋㅋ
빅토리 훅 새롭긴 했어요 특히 지투가..ㅋㅋㅋ
그런 곡은 팔로의 전매 특허니까요.
뭔가 건실한 청년 느낌의 곡들.
물론 스스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더러운 인간이라고 말하지만요ㅋㅋㅋ
이번 앨범은 자신이 늘 잘하는 분야의 랩과
약간 새로운 모습도 적절히 보여줘서 정말 좋게 들었어요,
2CD로 해서 이전에 나온 ep랑 묶어서 피지컬 내줬으면 좋겠는데..ㅋㅋㅋㅋ
이번엔 누가 피지컬로 나온다고 하던데요.
사야죠!
알라딘에 쳐봤는데 아예 목록 자체가 없길래
안 나온 줄..
괜히 혼자 난리첬네요ㅋㅋㅋ
창피..ㅋㅋ
겪은 상황에 대입이 되니까 와 닿는 게 다르더라구요.
음악 스타일도 새롭고.
자주는 아니지만 참 좋은 말벗 같지
그러네요ㅋㅋㅋㅋ
댓글의 생명력을 위해 수정은 안 하는 걸로..
비슷한 가사인데 질리진 않고
비슷한 스타일인데 약간씩 새롭죠.
이만한 사람도 사실 별로 없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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