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누나' 2015 버전, '배치기'

이번에 나온 블랙넛의 '배치기'를 듣는데

2001년에 들었던 버벌진트의 '사랑해 누나'가 떠오르더라고요.

한국 힙합씬과 힙합키즈들에 대한 묘사와 풍자가 가득해서

더욱 그렇게 느꼈습니다.

힙합에 대해 뜬구름이나 잡으며 논하는 껍데기 카피캣들 사이에

화자 자신을 집어넣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소심한 자위와 동시에 그들에 대한 열등감을 표현하는 게

딱 '사랑해 누나'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과 겹치더라고요.

힙합을 좋아하는 여성을 흠모하며

욕망의 대상으로 설정한 부분도 비슷한 지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들은 한국의 힙합 포맷 곡들 중 제일 인상 깊게 들었네요.

세대 교체는 확실히 끝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