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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택스 - LIVE FAST DIE SKRT 리뷰

title: Lil Uzi Vert (Pink Tape)JtotheLUNA2026.05.11 11:01조회 수 1124추천수 8댓글 1

 

빌스택스 형님의 은퇴가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그동안 형님 음악 듣고 자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터뷰 해주신 HAUS OF MATTERS에게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https://blog.naver.com/parzival0604/224281490683

 

 

 

 빌스택스, 그는 대한민국의 래퍼다. 원래 바스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터프하고 과격한 랩으로 유명했다. 그 시절, 저스트 뮤직의 전성기 주역 중 한 명이었으며, 'SHOW ME THE MONEY 3'에 출연해 최종 Top 6까지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특히, 앨범 'Code Name: 187'은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평단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말, 초심을 찾자는 이유로 랩네임을 바스코에서 빌스택스로 변경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랩도 여유롭고 트랜디한 스타일로 바뀌었으며, 직후 발매된 믹스테잎 'Buffet'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래퍼 C JAMM과 대마초를 흡연한 것이 적발되어 질타받았으나, 그는 오히려 반성보단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든 대마초 컨셉 앨범, 'DETOX'는 대중과 평단 모두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제5회 한국힙합어워즈'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하였다. 그렇게 또 한 번 한국 힙합의 중심에 있는 그는, 새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은퇴할 것을 알린다. 그것이 그의 정규 6집이자 은퇴 앨범, 'LIVE FAST DIE SKRT'다.

 

 

저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였던

모든 소음과 침묵에 감사합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난 뒤에도

제 목소리가 여러분의 일상 속에

기분 좋은 잔향으로 남길 바랍니다.

LIVE FAST DIE SKRT!

-빌스택스, 앨범 소개글 中 (2026) -

 

 

LIVE FAST DIE SKRT.jpg

 

LIVE FAST DIE SKRT (2026.04. 20. / 14트랙 / 35분 48초)

 

- 트랙

1. 반짝반짝 Freestyle

2. Bless K-Trap (Ft. 권기백)

3. Bricks n' Mortar Shop (SKRR GANG)

4. 아빠는... (Skit)

5. 빵 (Ft. Boy Wonder)

6. 차무식 (Ft. Leellamarz)

7. 나쁜영화 (Ft. Wuuslime)

8. MDMA (Ft. Leellamarz) <Title>

9. 오줌쌌냐? (Skit)

10. 너는 너무 이뻐 (Ft. Coogie) <Title>

11. 엄지 검지 (Ft. The Quiett)

12. 2,4,6,8,10

13. 이 동네에서 젤쎈약 (Ft. TRADE L)

14. 아침 점심 저녁 (Ft. Rakon) <Title>

 

 

'LIVE FAST DIE SKRT'는 대마초, 돈과 여자, 빌스택스의 굽히지 않는 모습의 집합체다. 그런 결에서 본 앨범의 첫인상은 'DETOX'의 정식 후속작으로 다가온다. 전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ETOX'는 대마초의 앨범화였다면, 이 앨범은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자'라는 그의 가치관의 청각화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대마초를 언급하긴 하나, 그 위치는 주인공보단 명품 조연에 더 가깝다. 대마초가 주제가 아닌, 그의 가치관에 따른 행보의 예시 중 하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마초는 이제 그에게서 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이번엔 앨범의 부속품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전작과 약간의 차이를 가져간다.

 

 

할 거 다 하고,

나의 내일을 당겨다 쓰자!

이번 앨범에 담겨있는

저의 삶의 태도입니다.

-빌스택스, HAUS OF MATTERS (2026) -

 

 

그의 트랩 이해도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앨범 초반부에 자리한 뱅어들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귀를 자극하는 하이햇과 묵직한 베이스 위에서, 힘을 뺀 채 여유롭게 뱉어내는 그의 랩은 스토너이자 트래퍼의 형상을 뚜렷하게 한다. 또한, 리듬에 맞춰 툭툭 뱉어내는 투로 맞춰내는 라임은 여전히 유려하다. 이 느낌을 살려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후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약물적 비유법도 가득하다. 그가 유일무이한 캐릭터자, 아직 국내 트랩의 선봉장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약간 그냥 저 자체가 힙합이고

삶이 힙합이고 힙합스럽게 사니까

그냥 그게 다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빌스택스, 유튜브 <GENERATION STUDIO> '한 천억만 주세요 그러면 은퇴 안 할 테니까' 中 (2026) -

 

 

이러한 빌스택스의 아우라를 피쳐링 아티스트들이 그대로 이어받아 곡의 흐름을 깨지 않는 것도 흥미롭다. 'Bricks n' Mortar Shop'에선 lobonabeat!와 oygli가 SKRR GANG의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빵'의 Boy Wonder는 빌스택스와 비슷한 플로우에 여백을 섞어가며 비트에 잘 녹아든다.릴러말즈는 '차무식'에선 킬링벌스 수준의 로우한 랩을 토해내다가도, 'MDMA'에선 분위기에 걸맞은 멜로디로 곡의 후반부를 책임지는 다재다능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심지어 Wuuslime은 '나쁜영화'에서 박자를 가지고 놀다가 유유히 퇴장한다. 흠잡을 곳이 없는 지원사격이다.

 

 

 

 

 그러나 본 앨범은 중독적인 트랩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뱅어들의 향연이 끝나고 '차무식'부터 점차 분위기가 변화하더니, '너는 너무 이뻐'부턴 완전히 서정적인 트랙들로 앨범을 채워나간다. 빌스택스의 모습도 이에 맞추어 한층 다른 결을 띤다. 약물과 돈, 여자를 언급하던 대부의 모습은 잠시 옅어지고, 사랑의 감정이 그 틈을 물들여 나온다. 물론, 그 사랑마저도 트래퍼의 잔향이 남아있다. '너는 너무 이뻐'에서 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사귀는 건 싫고 잠만 자고 싶은, 연애는 하지 않지만 너를 원하는, 자유분방한 연애관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진심만큼은 고스란히 담겨있다.

 

 

 태도의 변화에 있어, 이 부분에서의 피쳐링인 쿠기, 더콰이엇, TRADE L, Rakon은 청각적 재미를 더해주던 앞선 아티스트들과 달리, 이야기의 깊이와 진정성에 무게를 더한다. 테크닉적이고 리드미컬하기보다 잔잔하고 멜로디컬하게 말이다. 특히, 쿠기의 벌스가 인상적인데, 진심을 비트 드랍과 함께 터트리듯이 쏟아내며 청각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곡이 원하는 사랑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또한 'Lonely Stoner'에서 좋은 합을 보여줬던 Rakon과의 재결합은 실망시키지 않는 조합임을 성공적으로 증명했다.

 

서로 챙겨주는 것이 사랑인가?

몸을 섞는 것?

아니면이 모든 것들이 사랑인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도 없고.

이게 한 사람과 변함없이

오래 간다는 것이

쉬운 것 같지 않습니다.

-빌스택스, HAUS OF MATTERS (2026) -

 

 

결국, 앨범 후반부의 빌스택스는 래퍼보다 그저 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사랑에서 느끼는 열망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불안함,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 자신의 소망까지. 이 과정에서 굽히지 않는 대담함과 그 뒷면에 숨겨진 고독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럼에도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라는 앨범의 메시지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 여파인지, 본능적이고 즉발적인 가사들이 몇몇 보인다. '피자 먹고 피자'나, 'Mona Lisa 아님 말고 혹시 Lisa? / 아님 Jenny 아님 Xanny?' 등의 가사에선 멈칫하다가도 피식 웃음이 난다. 마지막 앨범임에도, 프리스타일을 과감하게 수록했다는 외적인 요소에서도 앨범의 컨셉이 명확하게 빛난다

 

 

녹음 버튼을 눌러놓고, 뭔 얘기해야 되지?

그냥 계속 막 뱉는데

진짜 뭘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날은

근데 여기 돈이 있어서

그냥 돈을 잡고 세면서

둘, 넷, 여섯, 오우 쉿...

바로 녹음 2, 4, 6, 8, 10

무슨 말인지 알죠?

-빌스택스, 유튜브 <GENERATION STUDIO> '한 천억만 주세요 그러면 은퇴 안 할 테니까' 中 (2026) -

 

 

이를 토대로, 아들의 어릴 적 목소리를 담은 스킷 '아빠는...'이 짧지만 앨범을 요약해 놓은 한 방이라 생각된다. 앨범에서 나타나는 일반인, 즉 아버지와 트래퍼의 양면이 결합하는 트랙이기 때문이다. 커리어 마지막 앨범에 아들의 목소리를 실었다는 점에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어렴풋이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토너적 캐릭터는 재치있게 챙겨냈다. 그의 현재 삶을 위트있게 잘 표현한, 그래서 짧은 스킷임에도 작지 않은 인상을 남겨준다.

 

 

 

 

 

 전작에 비해 뱅어 트랙 수가 줄어든 점은 여유로움으로 무장된 뛰어난 퀄리티의 뱅어가 그 부족함을 상쇄시킨다. 오히려 그와 더불어 그의 진심이 담긴 곡들이 추가되어 느낄 수 있는 감흥의 폭을 넓힌다. 이러한 부분에서 'DETOX'와 가장 큰 차별점을 가진다. 다만 다양한 피쳐링 아티스트가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해낸 것에 역효과로 빌스택스의 존재감이 옅어진 부분들이 아쉽게 다가온다. 여전히 그의 랩은 훌룡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만 더 뿜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남는다.

 

 앨범은 마약, 여자, 돈의 차가움과 마음의 따스함을 결합하여 현재 빌스택스의 삶과 감정을 총망라해 펼쳐낸다. 커리어 마지막 앨범이라는 무거운 호칭을 가지고도, 신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운드, 여전히 여유 넘치는 랩, 약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그만의 작사법으로 가득하다.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낸, 가치관이 온전히 반영된 앨범이다. 심지어 '아침 점심 저녁'의 끝마저 담배나 대마를 연상케 하는 흡입 소리와 함께 빌스택스다운 방식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이처럼 자유롭고 트렌디한 초록빛 은퇴 앨범이 있을까 싶다. 그의 랩 실력이 아직 건재하기에, 은퇴 결정을 미뤄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국내 힙합 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래퍼의 은퇴작이자 오롯이 담아낸 그의 인간상, 그리고 세련된 랩과 사운드로 이루어진 앨범은 2026 한 해 국내 힙합 앨범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음악을 들려준 빌스택스의 마침표에 무수한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마지막 앨범이라고

너무 의미 부여하지 말고,

그냥 힙합 앨범 하나 나왔네? 같은

자세로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의미 부여하고 들어보려 해도

진짜 별거 없거든요.

그냥 빌스택스의 앨범이다, 하고 들어주세요.

즐겁게 많이 들어주시고,

뭐 음악이 좋을 거니까

즐겁게 많이 들어주실 것 같고.

-빌스택스, HAUS OF MATTERS (2026)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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