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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제고2올라가는데지금까지의음악인생말해줄테니잘들어

Iamugro2시간 전조회 수 347추천수 2댓글 7

내가 처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수학여행 가던 버스에서 옆자리 짝꿍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 것을 보고 '아 음악이라는게 있구나'를 실감했던 것 같다.

수학여행을 갔다 오고 나는 쿠팡에서 1만5천원짜리 usb 일체형 엠피를 샀다.

넣을 노래는 뭐 유튜브 음원 추출 프로그램으로 뽑아다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이지만 그때는 촉법소년이라 괜찮다.

어릴 때 홍대병이 심했던 나는 한국 노래를 멀리하며 유명한 팝송들을 다운받고

유튜브 조회수가 수백만회인 안 유명한 팝송을 발굴해내며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6학년이 되어 폰이 생겼고

구시대의 잔재인 엠피는 짐덩이가 되었다.

전여친을 가차없이 버려버리고 잘나가는 삼성 s8로 갈아타버린 나는 멜론이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하지만 돈이 없어 flo를 썼었다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몇개월 무료 체험 해주는거

그거로 음악을 들었었다.

그러다 어느날 나는 비와이의 가라사대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당시 래퍼들과 힙합팬들을 패배자들을 한 곳에 모아주는 깔떼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나는

랩이 주는 그 리듬감과 따따따따 이런거에 큰 감명을 받았고

가라사대가 수록되어있던 The Movie Star 앨범을 돌려보았다.

그 어린놈이 어떻게 앨범을 통으로 돌릴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는 진짜 충격이었는데

유명한 아이돌 발라드 노래, 빌보드 올라간 팝 음악만 듣다가 온전한 구성의 앨범을 들었으니

그 충격은 이뤄 마랄수 없는 것잇었다.

힙합에 입문한 중삐리는 인터넷에 힙합 명반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녹색이념이라는 앨범을 접한다.

이 앨범도 나한테 뜻 깊은 앨범인데

비와이 2집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힙합에 입문할 수 있도록

개 큰 도움을 준 앨범이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이 두 앨범을 제외한 대부분의 힙합 앨범에는

19가 붙어있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멜론의 무료 체험 기간도 끝나가던 상황,

나는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착한 플랫폼은 Muzi였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섭종을 했기 때문에 당연하다.

이녀석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아니라 유튜브를 백그라운드에서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었다.

광고가 너무 나와서 광고 제거까지 해줬다.

거의 1년을 그 앱으로 들었으니 뽕은 뽑은 셈이다.

아무튼 이때 나는 정말 미친놈처럼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왠만한 국힙 명반들은 이 앱으로 다 들었고

내 인생 앨범인 The Anecdote도 이 앱으로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밍밍해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명반이라고는 하니까 무지성으로 박치기를 하고 있던 어느날

에넥을 느껴버린 것이다!

정말 그때 내가 이 앨범을 듣기 위해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앨범이다.

아직도 힘든 시기에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소중한 앨범이다.

뭐 그 이후로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없다.

칸예로 외힙 입문하고

파노로 록 입문하고

뽕으로 전음 입문하고

in a silent way로 재즈 입문하고

뭐 암튼 많이 들었다.

음악도 카카오톡의 애플 뮤직 가족 공유방에 들어가

2250원에 무손실 음원, 음원 다운로드 등 여러 편의 기능을

누리며 날먹하게 되었다.

그러다 2025년 여름 내 인생 첫 공연을 가게 되었다.

바로 에피의 more hyper 공연이었다.

e를 너무 감명깊게 들어서 그 긴 앨범도 들어봤는데

전작보다는 못하지만 굉장히 좋은 앨범이라고 느꼈다.

그러던 차에 에피가 부산을 온다네?

근데 티켓도 저렴하네?

바로 예약 조져버렸다.

나는 살면서 클럽을 그때 처음가봤다.

입장을 대기하는데 티켓 검사하는 사람이

나 빠꾸 먹이는거 아닌지 스트레스 많이 받을거야

막 담배도 맛깔나게 못피는 민짜는 공연 못 본다고

술 필수로 주문해야되는지 걱정하고 막 그랬다.

근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렇게 음향 빵빵한 곳에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같은 노래도 더 좋게 들려서 신기했다.

공연 중간에 추첨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에피 바지를 얻었다.

풀업투부산 그 앨범 커버로 쓰인 바지 맞다.

나 진짜 꿈꾸는줄 알았음 ㄹㅇ

막곡으로 막걸리 뱅어 하는데

진짜 그때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내 인생 하이라이트 재생하면 그 공연 무조건 나온다.

공연 끝나고 헬스장 가서 그긴거 들으면서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바지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바지랑 같이 편지도 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수능 끝나고 바지 팔에 끼우고 서울가서 에피 누나 찾아다녀야겠다.

요즘도 음악 듣느라 바쁘다.

글 마무리하며 최근에 좋게 들은 앨범 몇개 추천하겠다.

have a good life - deathconsciousness

999 heartake sabileye - a boy named hexd

the roots - undun

라헤 - the bends

huremic - seeking darkness

파노 - after the night

saba - care for me

어케 읽는지는 모르겠는 일본 사람 - tsukuru

케플립

시온 그거

gmbt

바벌 그 긴거, 퍼리 앨범(갠적으로 작년 올앨)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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