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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KMS, TJ & 래규 - [SUMMER HOMEWORK]

title: Jane Remover예리1시간 전조회 수 158추천수 1댓글 6

해당 리뷰는 블랙뮤직 매거진 Hausofmatters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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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 TJ & 래규 - [SUMMER HOMEWORK]

 

 

뉴재즈는 결여되어있다. ‘뉴’도 ‘재즈’도 아닌, 트랩 퍼커션를 빌려 어물쩍 밀고 당기는 신디사이저의 음악은 거취도 터전도 모호한 디지털 노마드나 마찬가지다. 초파리처럼 자연발생하진 않더라도 아가일파리나 색동파리 따위로 번지며 탄생할 만한 혼혈 계통이다. 그런 신생 하입비스트 장르 뉴재즈를 표현하며, 음악적으로 접근하기엔 다소 모호한 개념을 ‘심지’라는 개념으로 뭉뚱그리고자 한다. 뉴재즈에는 심지가 없다. 심지가 없다는 말과 파라핀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같은 맥락으로 나란히 둔다. 뉴재즈의 결여를 곧 없음으로 꽉 들어차 있다는 표현으로 정리한다. 결여를 표현하기 위해 꽉 찬 포화를 선사한다.

 

꽉 찬 포화는 지저분하고 끈적끈적하다.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담배 좀 피우고, 술도 좀 마시고, 사랑 고백도 좀 하다가 내버려진 세 얼간이가 되고. 대체 2층엔 왜 돌을 던지고, 대가리는 왜 자르고, 라비앙로즈를 뭐 어떻게 맛있게 먹고, 불륜 현장에 왜 머릿니를 심고, 소주엔 지폐를 어떻게 꼽고, 삼성이랑 LG는 핀볼과 무슨 상관이고, 모아이 석상과 빨간 약은 무슨 상관이고, 생생정보통에서 비서를 왜 고르고, 라따뚜이 우리 둘이, #사랑해웨스트사이드제임슨. B급 로맨틱 코미디같은 유머와 말장난엔 심지가 없다. 헛소리로 꽉 들어차 있다.

 

[SUMMER HOMEWORK]도 들여다보자면 뻔하디 뻔하다. 스테레오타입에 꼭 들어맞는 세속적이고 허무한 욕망이 가득하지만, 조금은 모자라기도 엉뚱하기도 한 미성숙함으로 진부함을 피식거림에 꺾어보며, 19개나 되는 트랙엔 분명 무슨 말이 있는데 무슨 말이 없는 듯 휘발해버리고 공허함만을 남긴다. 상실의 전신 같은 표본이 끝나면 상실의 전신이 재등장하고 몰입엔 몰입만이 감도는데 난장판인 구성엔 과연 이 셋이 무얼 목표로 하는가 싶은 의문까지 든다. 이런 라인까지 쓴다고? 굳이 이렇게 뻔한 라임을 쓴다고?

 

으레 도통 못 알아먹는 이야기는 팔짱쟁이들의 반작용처럼 튀어나오곤 했다. 음악에선 프로페셔널하되, 그 바깥에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미 없이 진지해지지 않도록. 수개월에 걸쳐 선공개 싱글을 드랍하고, 그리 던져진 싱글을 컴필레이션처럼 어떻게든 앨범의 구성으로 묶어내는 사이에 할 일은 무지막지한 SNS 숏폼 생산이다. “문열어라”의 훅 4초만으로 몇십 편의 쇼츠를 생성해내는 능력이란 데뷔 2년차 보이그룹에 충분히 비견할 만하다. 그렇다. 이들은 음악보다 케이팝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음악이 부차적인 뮤지션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재미를 보장하는 세 남자들은 좋은 의미로 헛웃음 나오는 음악을 만들며, 못나 보이는 척을 제법 갈고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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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가 진지함을 꺾는 클리셰는 늘 짜릿했다. 성공하면 무사시를 꺾는 전설이 되고, 실패하면 해방하지 못한 유다가 되는 결과다. 2025년에 [YAHO]와 [Invasion (Deluxe)]이 보여주었듯 팀 ‘웨스트 사이드 제임슨’도 그저 직진한다. 조금 다른 음악으로 갈 뿐. 모든 행보가 재치라는 한 단어로 모여들 때 랩이 어떤지 라임이 어떤지 따지는 손가락질은 모두 의미를 잃는다. 얌전히 냉수 마시고 속 차리면 그만이다. 아무튼 파티장이고, 모두들 즐거우니, 분위기 깨지 말고 다들 나가시라는 말이다. 절대 직접 뱉지 않으며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흑백 필름의 허공을 수놓는 무지개가 있다면, 등장인물들이 꽃밭을 뛰놀며 연가를 수놓는 장면들엔 명과 암만 있을지라도 그들은 분명 오색찬란한 기상현상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한반도 땅에서는 별똥별과 오로라를 보고 있는 셈이다. [Bargain Sale! ($9.99)]보다 더 해괴한 연장선으로, [SUMMER HOMEWORK]는 얌전히 트랩 사운드에 근거하는 대신 더욱 큰 볼륨과 괴상망측함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밤하늘을 설명할 수 없더라도, 그냥 ‘높다’는 표현 하나로 버무린다. 무언가 또렷하게 정의내리려는 마음은 늘 욕심이다. 하지만 다 집어치우고도, 그저 재밌다는 결론 하나만이 곧 매력이란 단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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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댓글 6
  • 1시간 전

    실력에 비해 하입을 넘 못받는 거 같어요

    올해 나온 바겐세일, 섬머홈웤 둘다 좋았음

  • title: Jane Remover예리글쓴이
    1시간 전
    @m1N10d0

    얹고 DOSA까지

  • 1시간 전

    래규 구린내가 진동하는듯한 랩과 가사가 계속들으니 중독성있음

  • title: Jane Remover예리글쓴이
    1시간 전
    @두개의사형대

    셋 다 서로 천생연분

  • 1시간 전
  • title: Jane Remover예리글쓴이
    1시간 전
    @Writersgl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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