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고교 자퇴생이 쓰는 자퇴 후기글

얼마전에 자퇴한 자퇴생이다

자퇴 후 힙합한다고 쳐나대고 있으며

아직 자퇴한 걸 ㅈ도 후회하지 않는다

어어 완전

'개ㅂㅅ힙찔이엠생지망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도 자퇴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 다음부터는 본인 이야기를 좀 하겠음

우선 나는 지방에서 자사고를 다녔다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열심히하면 수도권은 보내주는 좋은 학교였다 이번 년도에는 서울대 거의 2자리수로 간듯

나도 거기서 나름 중상위권으로 뺑이 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ㅅ발 유학을 갈려면 정시를 해야하고

정시에는 학교가 걸림돌이 된다

근데 또 ㅅ발 업친데 덥친격으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겼다

본래도 마음에 병이 있었지만 걍 무시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도저히 걷잡을 수 없이 병이 커졌다

학교에 있는동안 늘 다른 아이들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인간관계도 그리 좋진 않았기에

청춘과는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내왔다

사족이긴한데 그래서 난 빈지노 음악, 특히 2426 전혀 공감 못한다

이렇게 나는 진로, 정신건강 등의 이유로 2학년 2학기 초에 자퇴를 했다

그런데 자퇴를 한다고 학교 때문에 생기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더라

자퇴를 하니 시간은 많은데, 대가리는 ㅆ창이니 공부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게 있는 것도 아니였다

말그대로 아무도 안만나고

아무것도 안하는 쉬었음청년이 됐다

그렇게 살다보니 정신적 문제가 더욱 악화되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인 음악, 그 중이서도 힙합을 하고있다

근데 말만 하는 거지 음악적으로 아는 것이 ㅈ도 없기에

생각날 때 몇마디 끄적이기, 기본기 좋은 래퍼들 곡 따라 부르고 폰으로 녹음해 셀프 피드백하기

이게 전부다

음악 장비도 없고, 인맥도 없고, 실력도 없다

이센스 따라부르다가 110.12의 똥독보다 구린 내 목소리듣고 현타도 ㅈㄴ 쎄게 오기도 하고

항우울증약 먹고 하루종일 뻗어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난 내 자세가 가장 힙합에 가깝다고 자부할 수 있다

혹시 엘이에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면 조언 몇가지

해주고 싶다

1.일단 나처럼 학업적인 이유, 혹은 건강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면 졸업장은 따는게 무조건 좋다

학교에서 잠만 쳐자고 친구들이랑 노가리만 ㅈㄴ까도 좋다

학교 밖에서 뺑이치는 것보다 학교 안에서 좋은 추억 쌓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난 그게 안되서 자퇴했다

2.자퇴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늘 인지해야한다

학교 밖에서 잘 될 사람이면 학교 안에서도 잘된다

반대로 학교 안에서 아무것도 안하면

학교 밖에서도 아무것도 안한다

어케 아냐면 내가 그랬다

자퇴 후 계획은 무조건 세워야한다

대충 이정도만 자퇴하기 전에 생각했음 좋겠다

자퇴하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을 명확히 구분해야한다

내 경우에는 자퇴해서 얻은 득이 더 크기에 후회는 안하지만

그렇다고 잃은 것이 적은 것도 아니다

친구들 연애하고 학창생활 할 동안

나처럼 정신병원다니고 시간 낭비하지 말아다오..

다 쓰고 보니 글이 좀 정신 없네요 ㅈㅅ

Gpt 3줄요약

1. 진로·정신건강 문제로 자사고 2학년 2학기 초에 자퇴했으며, 자퇴 자체는 아직 후회하지 않는다.

2. 하지만 자퇴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고, 계획 없으면 학교 밖에서도 그대로 무너진다.

3. 학업·건강이 아닌 이유라면 졸업장은 따고, 자퇴 전 득실과 이후 계획을 반드시 냉정하게 따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