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농담이고 제가 아는 빈지노는 노비츠키 전까지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끔 제안해주는 음악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Aqua Man, Smoking Dreams, Dali Van Picasso, 젖고있어 등등 들어보면
본인 얘기를 해도 뭔가 ’이 노랠 듣고 이런 감정을 느끼면 돼‘ 하고 보여즌 뒤 본인은 약간 멋있게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어느 정도 있었어요.
미술로 치면 순수예술이라기보단 KAWS 작품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슈프림같은 브랜드같기도 하고
근데 노비츠키는 달랐어요
애넥도트와 노비츠키의 공통점은 이센스와 빈지노가 자신의 감성을 그냥 노골적으로,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게 던져놨고 듣는 이가 그냥 그거에 휩쓸리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멀어, 젖고있어, I'll be back, Imagine Time을 들어보면 빈지노는 슬픔이나 슬럼프를 표현해도 뭔가 깨끗하게 포장된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Lemon 가사를 보면 진짜 이 사람 좀 상태 많이 안 좋았구나 하고 좀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보여줍니다
정극단에 있지만 이센스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도 소수고 빈지노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도 소수입니다
둘의 앨범은 ’공감‘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요
하지만 내가 살 수 없는 어떤 삶을 사는 사람만이 뱉을 수 있는 exclusive한 감정선과 표현들이 있기에 짜릿하고 우린 그저 거기에 휩쓸리는 거 같아요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이전까지의 빈지노의 곡은 듣는 이의 자리를 마련해줬다면 노비츠키는 본인이 완전히 주인공으로 꿰차서 듣는 이가 멀리서 경이롭게 관람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애넥도트도 저한텐 그랬고요.




Lemon가사가 ㄹㅇ 레전드.
에넥 = 강민호의 유년~청년
노비 = 임성빈의 청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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