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가장 일차원적인 자극은 청각을 매개로 하니까... '청각적 쾌감'이라는, 어느정도 규격화가 이루어진 장르적 속성으로 앨범의 모든 가치가 집중되어 있는 것은 어쩌면 가장 피상적인 향유법이 아닐까?
그렇다면 클래식, 뉴에이지 등의 음악 역시 피상적이다 라는 한계에 부딪히지 않느냐 물을 수 있다. 하이퍼팝을 예로 들자면 하이퍼팝 역시 실험적인 정서가 전체적으로 깔려있지만 클래식의 형식미와는 다르게 유독 파편화되고 즉각적인 감각의 충돌에 유독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랜지언트의 층위도 얕다. 반복적 청취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이 더욱 큰 이유도 이 점과 마찬가지. 하이퍼팝 속 '청각적 쾌감'에 어떤 깊은 층위의 형식이 관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다만 유행 장르의 피상성을 이유로 그 가치를 폄하하거나 위계를 드러내 재단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 오락적인 목적과 구조적인 한계에 있어서 생기는 오해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유행 장르의 오락성이 정당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이 힙합의 보편적인 가치처럼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르마다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는, 매우 매우 당연한 취향존중의 영역을 인지하면서도, 여러 밈적인 비하 요소가 리스너들에게 자리잡는 과정에서 우리는 좀 더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면 청각적 쾌감이라는 말은 단순히 미학적 개념이라기보단 힙합이라는 거대한 담론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절대로 이걸 못느끼냐는 말이나 20세기생은 꺼지라는 말에 긁혀서 쓴게 아님.




잘 만드는 사람들 보면 무지성으로 베이스랑 소리 때려박는게 아니라 각 레이어들이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낼지 생각하면서 최적의 레시피만을 보여주는 그런 음악들은 분명 존재함. 당장 올해 디지코어 앨범 중 제일 인기많은 리벤지시커즈만 해도 그런 노력의 흔적들이 매우 많이 보였고, 그게 청자에게도 잘 전달됐다고 생각함. 그런게 아직 국내에선 하입을 많이 받지 않는것뿐...
귀파방가면 느낄수있습니다
영상도 예전 720, 1080만 봐도 고화질이다 했는데 지금은 4k, 8k 보면 신세계잖아요. 음악적 질감도 굉장히 발전했는데, 이 질감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것이 청각적으로 즐거울 때 청각적 쾌감이 이전 음악과는 남다른거 같습니다. 옛날에도 좋은 음악은 많았지만 영상으로 치면 720, 1080이라 부족한 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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