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할이 되어야 하는 앨범이지만
특히 서사적으로 쾌락에 뇌가 절여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전반 후반 구분이 뚜렷해야 했지만
그 분할의 힘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
이미 수백 번 나온 얘기지만
One of Them과 우리가 얼마나로 시작해서
Escape라는 완성형에 다다른 일련의 과정을 뒤엎고
바지를 새깅하다 못해 빤쮸까지 내려버리는 앨범인데
실제로 빠꾸없이 멍청하고 피식거리게 갈기는
적나라하고 오만방자한 섹드립이 담긴 가사에는
제 역할 다 하는 만점짜리 라인들이 수두룩하다
"눈치 안 볼래 재미있게 놀래 재미 좀 볼래"
"중학교 때 내 별명은 벌레"
"종이 한 장 차이 표고버섯"
"디지털 디지털 디지털 디지털"
"항정신성 약물이 내 몸에 퍼졌어"
"도익환은 댄스머신 밤만 되면 댄스머신"
하지만 YAHO는 분명 단순 쾌락주의가 아니고
가족과 인간관계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내포하기 때문에
'재미가 다지만 재미가 다는 아니야'
라는 대비감이 앨범의 주제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YAHO라는 제목도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지르는 함성이지만
정상을 찍었으면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는
그런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
그러려면 후반부 트랙들도 감정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고
특히 해뜰날이 후반 메시지의 하이라이트를 맡아야 하지만
전반부의 임팩트를 도저히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그 대비되는 서사의 면에서 몰입이 다소 떨어지는 건
개인적인 아쉬움 정도 된다
꿈보다 해몽을 하자면
그조차도 이 모든 허무함을 위해 설계되었나 싶기도 한데
아무튼 재밌으면 됐잖아
닥쳐 천사




바지를 새깅하다 못해 빤쮸까지 내려버리는 앨범 비유 ㅆㅅㅌㅊ 팩트는 앨범이 흥했다는거임
그게 핵심이다~
되게 좋은 글이네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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