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들었고 호에 가깝기는 함. 근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함. 체험과 동화가 안된다고 느꼈음.
앨범은 결국 설득의 공간이라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같음.
가사가 설명적이고 지시적인 게 몇번 느껴짐. 한국은 뭐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를 '설명'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임. 유년은 가사 전체가 그런 느낌이고 친구에서도 엄마아빠 말씀하시네 이런 부분들이 그럼. 그런 설명하고 지시하는 가사 속에서 저스디스가 체험되지는 않았음. 왜냐면 이미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너무 많다보니까 그럼. 연간 펜타닐 사망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되고 드럼통 앞에 선택적 분노하는 거도 말해야 되고 엑셀 별풍에 별에별걸 다 말함. 근데 이 가사는 저스디스가 속한 게 아니고 바라보는 걸 전달했을 뿐임. 그러니까 한마디로 화자는 저스디스 본인으로 유지하고 설득하려고 하니까 이게 감당이 안되는 거임. 그만큼 큰걸 건드릴거면 화자가 그 상황 속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화자를 상황 속에 있는 인물이 되어야만 우리는 체험과 동화를 할 수 있음.
이 문제가 아마 앨범의 결을 미로로 설정했을 때부터 생긴 문제인 거 같아서 더 아쉬움. 오류들위에 계속 무언가를 쌓으니까 전체가 오류 같아보임. 앨범이 미로인거 까지는 괜찮음. 근데 문제는 나를 그 미궁에 입장시켜주지를 않음. 이게 체험이 없다는 뜻임. 그러니까 나는 미궁으로 직접 들어가서 헤매고 미노타우로스한테 쫓기는 그 느낌을 받고 싶은건데 저스디스는 미로가 적힌 종이를 나한테 건네주고 풀라고 지시하고 있을 뿐임. 이게 재미있으면 다행인데 아니면 펜으로 줄 긋다가 때려치는 거지 뭐.
사실 앨범에서 괜찮은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함. 비비드 같은 게 그럼. 비비드 같은 경우에는 상황 속에서 저스디스가 있었음. 그러다보니 나는 그 곡 안에서만큼은 체험과 동화가 되었음. 나는 비슷한 과정과 결과를 받은 상업예술에 비해서는 더 괜찮은 결과물 같기는 했음.




릿이 엄청난 서사를 지녔고, 그 서사를 이해하려면 꼭 앨범으로 들어야된다 이런 인상을 마케팅단계때 젓딧이 줫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서사는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봤자 뻔한데다가 서사에 중점을 두고 구성 되느라 곡퀄이 떨어지는 트랙들도 생긴거같은느낌
결국 don't cross, icantquitthatshit, curse, wrap it up만 트랙별로 듣게 되버렸어요.
이제 머리가 식고 냉철하게 분석이 되는구나
공감되네요
미로라는 단어에 꽂혀서 너무 불친절함
앨범 안에서 최소한의 설명, 길잡이 역할을 해줄 skit 같은게 있었어야 된다고 봄
그래야 리스너들이 체험과 동화되는데
이건 뭐 앨범 커버만 미로로 했으니 설명 끝으로 퉁 쳐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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