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에 래퍼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아닌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혹은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인간 허승에 대해 뭔가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이새낀 미친놈이에요 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거 같아요.
제가 저스디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건 2018년 우원재 noise의 피쳐링을 듣고 같은 시기에 친구가 4더유스, 2mh41k를 들려주며 빠지게 되었고 그 후로는 아티스트 저스디스의 행보를 쭉 따라갔었고 그의 모든 예술을 들으며 실망한적은 you 빼고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인간 허승이 왜 이런 길을 걷고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했고 이승윤의 후아유 콘텐츠나 여러 콘텐츠를 찾아보며 허승의 인생 전부는 아니지만 소중한 일부분을 봤습니다.
밤낮을 바꾸고 커피와 담배로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며 음악에 쏟아 붇고 음악안에 많은 장치들과 가사 안에 많은 워드플레이 곱씹을 만한 가사를 적었던 저스디스는 breakdown을 자신의 단독콘서트에서 할 정도로 자신의 말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vmc사단과 한바탕 한 후 회의감이 들었던 저스디스 그리고 허승은 자기가 씬을 사랑(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의 리워드는 없고 당위성이 떨어지는 행동을 한 인물들이 오히려 본인보다 많은 리워드를 챙겨간다는 생각에 무력감에 빠졌을겁니다. 그보다 더 무력했던건.
아무리 공들여 써도 가사는 듣지 않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는 그 허무함과 무력함, 우울의 끝에서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말그대로 노선을 바꿨죠. 하지만 그는 그 바뀐 노선을 끝까지 진짜 상상치도 못할 정도의 목표까지 가는 경이로움을 봤습니다. 망한 노래를 토대로 예능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발라드 싱글을 내고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서 안약으로 우는 코스프레를 하지 않나 진짜 끝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2025년 한국 힙합 최고 문제작인 lit으로 돌아왔죠
제가 허승에 대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부분 그리고 존경하게 된 부분은 중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늘 언제나 헌신한다는 점? 엔터테이너로서의 저스디스나 예술가로서의 저스디스는 늘 자신의 몸이나 이미지 이런거 생각 안하고 자신의 뜻대로 그 분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노출시키고 다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앨범을 찍어냈죠, 턱이 아프고 욕을 먹어도 자신이 마음먹은 일은 변태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며 점점 힙합 뿐만 아닌 외적인 부분을 존중할 줄 아는 힘이 생긴 저스디스는 비로서 자신의 집에 초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자극적이고 혼란스러운 앨범 자체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16년도 18년도 많은 힙합팬들이 좋아하고 그리워 하는 그당시 허승은 사실 사회성이 떨어지고 누구보다 우울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 우울을 이겨내고 결국 많은 헤이팅을 받지만 동시에 많은 부를 얻게 되었고 그 것을 다시 좋아하는 예술에 쏟아부을 수 있는 25허승이 저는 더 멋있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 인간 허승이 아티스트 저스디스로 보여줄 모습이 어떤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앨범 이름까지 나오고 그렇게 생긴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데 진짜 하루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나도 아티스트의 비상식을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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