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디스의 팬은 아니라 롤아웃 과정을 열심히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본 몇몇 클립에서 보이는 자신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곡은 나영석PD 방송에서 한 벌스만 들어봤네요.
- 트랙 수도 많고 러닝타임도 긴 편이지만 몰입이 깨지지는 않습니다. 가사 다 읽으면서 앨범 돌린 게 꽤 오랜만인데, 소름 돋는 지점이 꽤 있었네요.- 워딩이 강력합니다. 쌍욕 많이 하는 곡이 취향은 아니라 다 듣고 나니 조금 피곤합니다. 욕도 욕이지만 수 위도 높아서 내놔는 EK 가사인 줄 알았네요.
- 발매일 낚시의 주범인 인터미션 트랙.. 음악 들으면서 앨범에 6분짜리 인터미션 있는 건 처음 봤는데, 비슷하게 인터미션이 있는 브루탈리스트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주인공의 서사가 허승의 서사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 않나 싶네요.
랩이나 사운드를 평가할 만큼 힙잘알은 아니라 가사 위주로 적어보자면
-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시대가 생각해봐야 하는 지점들을 잘 짚어낸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이 있으니 전체적인 그림이 잘 그려지지는 않네요. 특히 막트랙에서 “Expose every sin, leave none hidden. / That’s your righteous HOME. / Never forget. Condemn forever. (타인의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드러내. / 그게 너의 정의로운 집이야. / 절대 잊지 마. / 영원히 비난해.)” 라는 가사가 LIT 내내 저스디스가 발산하는 분노/저격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 것인가 싶기는 한데, 이건 너무 표면적인 해석인 것 같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 막트랙 이야기를 더 하자면, 여기서 나열하는 각종 사회의 문제들이 앞선 19개의 트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 약물 이야기가 꽤 비중이 있는데, 어디부터 허구이고 어디까지 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약물이 생각보다 많이 큰 문제인 것 같네요. 특히 Wrap it up 듣는 내내 벙찐 상태였습니다.
- 아무래도 ’얘/쟤‘로 지칭되는 미상의 인물들보단 가족이 등장하는 곡들이 더 몰입이 잘 됩니다. 유년의 장면과 기억들을 묘사하는 스토리텔링이 탁월합니다.
- ‘시스템이 그동안 우릴 거세시켰던 걸’ 깨달았으나 이내 스스로 만든 미로에 갇혀 바보가 되었다는 것이 약물 서사의 내용인 것 같은데, 이게 비단 약물에만 해당되는 메시지는 아닐 것도 같네요(뭐 스마트폰이라던지).
-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젓디의 의무는 아니지만 세상의 추악한 모습들을 와다다 듣다 보니 우울해지긴 합니다. 희망적인 분위기 때문에 포더유스를 참 좋아하는데 릿은 정 반대입니다. 이 앨범 자체가 젓디가 세상에 제시하는 자기만의 해답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말하자면 ‘나는 어떻게 오늘의 j-this가 되었는가(성장 과정, 약물 등)’, ‘이씹새끼들아엿먹어라’, 그리고 ‘세상이 말세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더 자세한 해석은 젓디 팬 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빡세게 집중해서 음악 들으니까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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