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3a-0jw1HNE
래퍼 시가디 로우가 전곡 드릴 사운드로 구성된 첫 번째 EP 『Never Kill the Engine』으로 돌아왔다.
‘엔진’은 곧 그의 음악적 커리어이자 멈추지 않는 내면의 추진력을 상징하며, 앨범명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흐름을 꺼뜨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각 트랙은 은유보다 직설적인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 시가디 로우의 진심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1.Big Daddy's Drill 앨범의 서막을 여는 이 곡은, 마치 세상을 향한 선전포고처럼 들린다. ‘진짜배기’의 등장을 알리는 선언문이자, 힙합 씬을 향한 날카로운 도전장이다. 묵직하고 직선적인 랩으로 진실을 던지는 이 곡은, EP 전체의 톤을 효과적으로 설정한다.
2.Anarchist Ride 원주의 골목에서 출발한 여정을 담은 이 곡은, 친구의 배신과 주변의 이중성,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싸움의 흔적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마이크와 바이크, 이 두 개는 내 유산이자 증표다.” 시가디 로우의 정체성과 생존 방식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핵심 트랙이다.
3.All Good 앞선 트랙들이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전했다면, ‘All Good’은 반전의 서사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보여주는 유약한 면모와 투정부리는 듯한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며, 보컬 톤과 분위기의 변화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4.Lover’s Quarrel ‘Sexy Drill’ 장르 안에서 완성된 이 곡은, 격식 있는 비트 위에서 연인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자칫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 표현들을 균형감 있게 조율하며, 감정의 농도를 유머와 여유로 풀어낸 트랙이다.
5.The Sinner (COMFORT) 자기 선언, 분노, 저항으로 이어지던 앨범의 흐름을 정리하는 마지막 곡이다. 이 트랙은 회개, 신앙 고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감사를 담아내며 앨범의 영적인 중심축을 형성한다.
『Never Kill the Engine』은 단순한 랩 트랙의 집합이 아니다. 진짜와 가짜 사이, 세속과 신념 사이, 거짓 평등과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싸워온 한 사람의 기록이자, 내면의 증언이다.
분노와 투쟁, 사랑과 회개, 고백과 믿음이 함께 어우러진 이 앨범은, 현대적인 시편이자 도시의 묵시록이라 할 수 있다. 시가디 로우는 이 엔진을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그의 심장이자, 신념, 그리고 삶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절대 멈추지 마라.
절대 꺼지지 마라.
Never Kill the En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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