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에 어떤 미치광이가 금강산을 폄훼하여
'산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고 말하였다.
이에 내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뭇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금강산을 칭찬하기 때문에 그 말을 뒤틀어 헐뜯어서 세속과 반대로 하기를 힘쓰니 마땅히 혀를 빼는 지옥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혹은 지나치게 과장한 말을 전해 듣고 잔뜩 기대했다가 비로소 보고 마음에 차지 않으면 이에 비방하고 헐뜯는다. 그렇지 않으면 떠벌려서 또 그 실상을 망가뜨리니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마찬가지이다. 명산은 명사와 같이 저절로 그 품격이 있으니 입으로 보태거나 덜어내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
- 이상수, 동행산수기 中
그런데 제가 볼때 이찬혁의 그 라인이 '금강산은 산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급의 폭언은 또 아니었단 말이죠? 그 라인에 폄하의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이후 라인들에서 사랑을 말하는데 사랑과 폄하가 공존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굳이 취장절구해서 행패를 부리는 우활한 무리들에 성내는 것보다는 계속 건강한 질의 작품을 소비하며 명산을 명산답게 하는 절간과 나무를 가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