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머쉬베놈 신보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자유낙하2025.08.22 17:16조회 수 5021추천수 5댓글 5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아주 특이한 앨범 같아요. +-로 평가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사운드, 스토리텔링 이런게 특별한 게 아니라 앨범을 만들 때 추구하는 방법론? 여기 장인정신이 느껴지는데
한줄 요약하면 뽕짝의 문법. 이걸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컨셉추얼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뽕짝의 문법은 희노애락의 극대화,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한'으로 수렴되는 정서 인데요.
뭐 남한테 내 감정을 설명하거나 이해시킬 의도나 큰 맥락 없이 표현하고 분출하는거죠
기뻤다가 화도 냈다가, 욕심도 나고 과거가 그립기도 하고 정처없이 흐르다 슬픔으로 마무리되는 느낌.

고전 민요 - 엔카 - 트로트에서 내려오는 이 한이라는게 참 복합적인 감정인게 
듣다가 왜 슬퍼? 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참 어렵잖아요? 그걸 굳이 물어보지도 않거니와
그래서 그 정서를 그대로 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그 시절 테크노, 성인가요 이런거에는 조예가 없는지라.. 멋대로 해석하는 거긴 한데 ㅋㅋ)

앨범의 굵직한 가닥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진한 뽕짝 맛, 그리고 밀레니엄 레트로 가요 결을 따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듣다가 엥? 싶은 구간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후반부에 감정선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락 하는 게 잘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건 설계 미스다. 후반부 무드 전환을 위해서는 트랙이 더 필요했다 생각도 했었어요.
"왜 자꾸 돌아가고 싶어하지?" "막 곡에는 왜 갑자기 가족 관련 스킷을 넣었지?"
이런 의문이 생겼을 때 앞서 언급한 철저한 뽕짝 정서에 근거한 방법론. 이걸 토대로 생각하니 말이 되더라고요.

하나 의미심장한 부분은 빠에에서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그 올빼미 구간 인데요
이구간 뿐만 아니라 인트로 구간부터 후반부 가사까지 곡 전체가 은유로 떡칠된 냄새가 나긴 하는데
솔직히 올빼미 그 부분이 진짜 너무 취향이 아니라서 해석까진 잘 못하겠습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느꼈던 단점들인데요
위에 언급했던 유니크한 점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딱 그거라서 아쉬운 지점도 많아요. 
완성도가 높아서 오히려 상대적인 고점이 좀 안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결국 랩이나 사운드가 앞서갔거나 신선한 뭔가가 있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서사, 가사에서 곱씹을 만한 포인트가 있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라서요.
기존 힙합 앨범에서 사람들이 기대할만한 요소랑은 거리가 좀 있는 느낌이에요 제가 듣기엔.

그렇다고 장르 실험이나 컨셉 면에서 대단한 성취나 흥미가 돋냐 하면 그건 또 아닌게
자꾸 다른 작품 가져와서 비교하려니 마음아프긴 한데,
사운드의 혁신성 면에서는 뽕짝을 현대 장르 음악으로 성공적으로 가져온 사례를 250 통해서 이미 보기도 했고
3곡짜리긴 하지만 던밀스가 요새 밀고 있는 성인가요 컨셉이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었거든요.

소위 '한 발씩 걸치려다 죽도 밥도 안 됐다' 스러운 앨범이란 건 전혀 아닌데요,
또 한번 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 이런 식으로 앨범을 안 만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란 게 새삼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이런 시각으로 들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베스트 트랙은 오토매틱, 오늘날

신고
댓글 5
  • 올때메로나Best베스트
    5 8.22 17:51

    "육각형이긴 한 앨범"

  • 5 8.22 17:51

    "육각형이긴 한 앨범"

  • 8.23 00:24

    저는 오랫동안에서 조금 튀는 느낌이어서 몰러유와 오랫동안 사이에 짧게 스킷을 넣고 오랫동안이 조금 단축되었다면 앨범 의 흐름상으로는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여

    오랫동안의 곡 하나만 본다면 나쁘지 않았고 완성도가 부족한 것도 X

  • 8.23 14:54

    머쉬베놈 답다. 같은 느낌이 참 많이 드는 앨범. 근데 느낌이랑 별개로 완성도는 진짜 탄탄해서 오히려 호감.

  • 2 8.23 20:54

    전 다른글에도 댓글달긴 했는데요

    이박사 피처링 곡은 절대 뽕짝으로 볼수가없습니다

    특히 이박사님 가사(머쉬가 써준듯한)는 진짜 왜 그런걸 넣었나싶은 생각이들었네요

    너드남과 여미 사이 <<< 이게 이박사한테 기대하는 가사는 아니니까요

  • 8.24 08:48
    @RODDagger

    스핏과 별개로 가사 내용에 대한 이질감 지적은 공감합니다.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08.25) & 이용규칙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8.25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1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음악 양홍원 표절 논란있어서 가져와봄19 담배가필요해 6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최엘비 her 진짜 듣기 너무 힘들다6 민트초코탕수육 21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위켄드는 왜이렇게 올려치기 당하는걸까요?11 ABigLion 2시간 전
292698 일반 고은이 앨범 좋은데 낙탸 2025.08.22
292697 리뷰 언급이 밀리는게 이해가 되는, 이젠 지루해진 한요한 NA후기 IlllIllIl 2025.08.22
292696 음악 고은이 앨범 좋긴 한데2 title: 2Pac (2)Wassup 2025.08.22
292695 일반 🚀미니 쇼미더머니 보러오세요🚀 로켓보이입니다 2025.08.22
292694 음악 고은이(키미 곤) 앨범 좋은데요1 Alibi 2025.08.22
292693 일반 머쉬베놈에 묻힌 한요한 정규 들어봅시다5 KDBK1099 2025.08.22
292692 일반 매콤한 라디오 474. 수파사이즈 생애 첫 솔로곡 발표! / 형, 쇼미12 나갈거야? hottime 2025.08.22
292691 일반 얼에서 진짜 신의 한수였던 트랙2 아포칼립소 2025.08.22
292690 음악 고은이 앨범 나왔네1 ASAPYE 2025.08.22
292689 일반 창모&폴블랑코 쇼미 프로듀서로 괜찮지 않나요17 끄적끄적 2025.08.22
292688 일반 개좋은데 묻힌 릴보이 피처링 벌스1 끄적끄적 2025.08.22
292687 일반 Ap melodies 베스트트랙 어떻게 되십니까13 끄적끄적 2025.08.22
리뷰 머쉬베놈 신보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5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자유낙하 2025.08.22
292685 일반 xxx 앨범 추천해주세요12 Pedri 2025.08.22
292684 일반 기리보이 빈집이랑 비슷한 노래 있나요?2 nadojomsalja 2025.08.22
292683 음악 머쉬베놈 앨범 좋은데요?! 오보에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