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에이프”같은 경우는 너무 미국으로 간 경향이 있지
한국 사람들이 듣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지
숭고하게 미국 힙합을 따라가는 건 난 반대고 한국의 정서가 있어야지……
한국의 정서가 있어야 되는 건데
사실 한국의 정서보다도 미국의 정서가 더 창의적이야
-뉴챔프
뉴챔 음악은 잘 몰라도, 이건 국힙과 외힙의 음악적 관계를 정확하게 꿰뚫는 통찰.
트랩도 그랬고 레이지도 마찬가지임
K-FLIP은 외힙 장르만큼의 야수성이 안 느껴짐
Yeat를 들었든, 카티를 들었든, 켄 칼슨을 들었든
국힙보다 덜 정형화되고, 더 거칠고, 더 자극적인 맛을 봤을거임
“미국의 정서가 더 창의적이다”
K-FLIP 비판론자들은 이 지점에서 국힙 레이지가 해외 레이지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 같음
근데 만약 K-FLIP이
미국의 레이지처럼 “한국 사람들이 듣기엔 난해한” 켄 칼슨적 랩을 담고
또 카티 Stop Breathing처럼 디스토션 개빡세게 먹여서 리스너를 전율시켰다면
그럼 국힙 레이지가 외힙 레이지를 따라잡은 거임?
“정서가 더 창의적이다”라는 건 어디까지나 정서의 영역이고
K-FLIP은 “한국적으로” 뛰어난 창의성과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므로
외국 것만큼 좋다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함
대체 이 “한국적 정서”가 무엇이냐?
그걸 말로 표현하는 건 어렵다
근데 국내외 음악을 모두 들어왔다면 국힙, 또 K-POP만의 질감이 있다는 걸 느꼈을거임
K-POP이 아무리 미국 팝에 가까워져도,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에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있듯이.
릴 모쉬핏 정도 되는 아티스트라면 그 질감을 진즉 느꼈을테고
그래서 식케이와 함께 “한국적인 레이지”를 만든다는 비전을 세운 것 같음
난 그게 케이팝적인 질감이라고 생각함
그게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미국의 정서가 한국의 정서보다 더 창의적이다, 라는 걸 감안하고 봤을 때
K-FLIP은 한국적 정서 내에서 해외의 것과 맞먹는 작업물임
(레이지는 아니지만) 카티의 I AM MUSIC의 곡들과
K-FLIP의 곡을 비교하면
비록 I AM MUSIC의 정서가 더 창의적일지라도
K-FLIP이 더 수준 높은 음악적 아이디어와 비전과 완성도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음
그게 “K-FLIP이 외힙을 따라잡았거나 넘었다”라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감상같음
뉴챔 본인이 본인 팔자 꼬아서 그렇지 드릴 붐 올때 "드릴은 트랩처럼 못 된다" 고 단언한 적도 있는 거 보면 감이나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긴 함
이건 사실 정배발언이엿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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