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였나요. 염따의 <살아숨셔 4>가 발매되었죠?
사실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방황으로 힙합 음악과는 상당히 거리를 두다가, 이번 전공 수업에서 '더 콰이엇의 공연 브랜드 전략 분석'을 주제로 우연히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공연 전략을 분석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콰형 밖에 없더군요. 교수님 평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브라보'라는 말을 제 과제에서 볼 줄은 몰랐죠.
여담이 길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요즘 힙합 음악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FLIP>이라는 앨범도 잘 들었고요. 사운드적으로 파괴적이더라고요.(긍정적으로)
그러다보니 이번에 염따의 <살아숨셔 4> 역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MINA>와 <살아숨셔 2>를 참 재밌게 들었거든요. 물론 그 동안 발매했던 싱글 음반이나 <살아숨셔 3>도 관심은 갖되, 많이 듣지는 않았습니다. 가사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은 아니라서.
서두가 길었네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로 스토리텔링이 힙합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드러냈어요. 심지어는 진짜 부끄러웠던 과거들에 대해서 적나라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려울텐데 그 부분을 아주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비트와 멜로디, 랩이 상당히 조화로웠습니다. 염따라는 아티스트만이 낼 수 있는 사운드가 아니었을까 점쳐봅니다. 세번째로 염따라는 아티스트이기전에 염현수라는 사람이 좀 궁금해졌습니다. 한때 'FLEX'라는 표현의 중심이었던 그에게 'FLEX'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말하지 못 했던 속사정이나 응어리가 있었을까요. 겸손해지고 차분해진 것이 눈에 띕니다. 염현수는 어떤 감정을 느꼈길래 이런 이야기와 서사를 앨범을 통해 표현했을까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발음에서 나오는 운율의 비중보다는 멜로디에서 나오는 운율의 비중이 컸다거나, '순정 2025'와 같은 트랙은 앨범의 몰입을 방해했던 거 같습니다. 1-5번 트랙까지의 스토리텔링과 서사는 아주 훌륭했거든요. 극적으로 그 이후에 앨범 서사의 분위기가 반전되었으면 납득이 갔을텐데 꼭 그렇지만도 않게 느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이 앨범 만든다고 인스타그램이랑 유튜브에서 주접 떠는 걸 멈췄다고 들었는데, 그게 앨범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을 거 같네요. 팔로우 안 해서 모르는데, 요즘도 주접을 떠신다면 참 한결같은 분이네요.
정리하자면, 그럼에도 오랜만에 훌륭한 앨범 들었습니다.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써낸 앨범이었습니다. 갑자기 붕 떠버려 삶의 헷갈림 속에 갇혔던 염따님이 거쳐온 숱한 밤들이 리스너들에게 큰 영감이 될 거 같습니다.
앨범에 빠끄가 한번도 안들어간것을 보면서 이미지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구나 싶었어요
와 그러네요 빠끄...
가장 개인적인 앨범이라서 가장 공감이 갔네요. 오랜만에 가사에 감동했어요
그게 바로 힙합이란 장르가 가진 섬세한 매력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순정은 싱글발매가 나앗을듯
굿
그치만 저는 ㄷream과 스윙사이에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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