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들과 힙합에 대한 얘기를 하다 오토튠을 쓰는게 힙합이 맞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힙합과 랩은 같아보이지만 엄연히 다르고, 요즘 시대의 흐름이 오토튠을 악기처럼 쓰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오토튠은 굳이 따지면 성형 한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물론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노래라는게 사람의 목소리로 하는건데 그러면
노래가 맞긴 하냐는 반박에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안그래도 최근에 DPR LIVE가 힙합하는 사람이였냐고 묻는 질문에 머리로는 분명히 힙합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왜 그런지 설명을 하라고 하니 대답을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제 식견이 얕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싱잉랩과 오토튠은 힙합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게 좋을까요?
그렇게 치면 악기에다 이펙트 거는 밴드들 노래는 음악도 아니겠네요
그냥 릴베이비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릴베이비가 어떻게 힙합이 아니겠습니까 ㅋㅋ
릴웨인 티페인 크리스브라운 칸예 등등
오토튠은 악기죠
오토튠 썼다고 힙합? 이건 기타 썼다고 밴드라고 하는거랑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타가 모든장르에 다 사용 가능한 것 처럼
오토튠으로 장르를 나눌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싱잉랩은 그냥 요새 장르의 경계선이 약해져서
별로 크게 설명 할게 없습니다
외힙에서 드레이크도 싱잉으로만 채운 노래들 있는데
래퍼로 구분 됩니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렇게 치면 악기에다 이펙트 거는 밴드들 노래는 음악도 아니겠네요
제가 하면 힙합
오토튠 쓴걸로 성형이라고 할거면 음원 들으면 안되고 라이브 공연만 들어야겠네요
ㄹㅇㅋㅋ 믹스마스터도 성형이지
오토튠은 버츄얼 아바타 같은 거인 듯. 좀 더 흥미로워 보이게 만들고, 그게 메인이라면 그 음악이나 방송의 정체성 중 일부인 거고, 가끔 쓴다면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인 거고, 그 외에는 실력에 달려 있음.
오토튠 썼다고 성형이라는거=여친이 얼굴 팩 한다고 자연미인 아니라고 하는거랑 똑같음
걍 윗댓분 말처럼 ㅈ대는 오토튠 트래퍼 보여주면 댈듯
전혀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촌스럽게 쓰면 힙합x
센스있게 쓰면 힙합o
1도 상관관계가 없는데
제대로 따지면 사실 라이브 공연 조차도 수많은 "성형"이 들어간 소리를 듣는 거죠 EQ, 컴프, 딜레이, 리버브, 코러스, 세츄레이션..
게다가 마이크나 프리앰프 등 아웃보드 기어를 어떤 걸 쓰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어가죠
사실상 성형이 안 된 소리를 듣는 건 그 사람 앞에서 그냥 생 목소리로 부르는 것밖에 없어요
오토튠 특유의 꺾이는 음정 효과를 음악적인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면 그것 자체를 나쁘게 볼 필요가 있나 싶네요 이미 다른 장르의 음반에도 오토튠이 아니더라도 보컬에 수많은 프로세싱을 하는데요. 그렇다고 노래가 아닐 이유가 있나요?
단순히 본인 취향이 아니라고 하는 거면 모를까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까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보컬 녹음 받아서 에디팅 해보고 믹스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사실 힙합을 제외한 다른 장르에서도 오토튠을 사용하고 음정 보정을 한다는 걸요. 단지 그게 소위 말하는 t-pain effect 정도 수준으로 과하게 사용하는 게 아닐 뿐이에요. 힙합의 몇몇 서브장르에서는 그 효과가 곡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니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거죠.
아마 친구분들께서 하신 질문은 오토튠을 사용하는 게 과연 힙합이냐라기 보다는, 멜로디컬한 보컬의 사용이 힙합 음악이 맞냐는 질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건 단순히 멜로딕하냐 그렇지 않냐로 따져야 할 게 아니라, 비트와 가사를 포함한 다른 요소들이 힙합 장르의 문법에 맞는지를 따져봐야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미 완전 멜로딕하지만 이견없이 힙합으로 분류되고 있는 음반과 아티스트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멜로디컬하냐를 따지는 것으로 힙합/논힙합을 따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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