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나네요
이게 우리가 TFTT에서 기대했던 테이크원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랩의 투박함과 자유로움은 해방 때보다 훨씬 높아졌고, 비트는 훨씬 차분해졌네요
다만 이런 불일치감 때문에 스민이 랩을 못한다,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느낄 사람도 많을 것 같긴 한데 전 개인적으로 더 잘해진 것 같아요
특유의 박자를 불안정하게 욱여넣는 느낌은 스민이 박자감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려는 스민의 연구와 노력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졌어요
계속 다리를 절고 휘청거리듯이 랩하지만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는 박자는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결국 정박으로 회귀하고,
라인의 반복성도 유지되는 걸 보아 스민이 의도하고 이렇게 벌스를 짰구나 하는 게 보였구요
그럼에도 라이밍이나 리듬의 반복성을 조금 더 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은 조금은 남았네요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민 특유의 야마와 가사의 문학성이 해방 때보다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시간 여행을 하는 컨셉을 잡은 트랙에서는 빈지노의 time travel의 야마 버전을 보는 것만 같을 정도로
날것 그대로의 표현을 오글거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호소력을 높이는 장치로 소화한 것 같아요
확실히 이제 스민은 국힙 넥스트 중 하나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해방에서는 스민이 랩을 국힙 탑급으로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슬라피 때와 함께 와 스카이민혁 랩 엄청 늘었구나... 하는 것을 실감시켜 주는 앨범이었네요
이제 이런 느낌을 라이브에서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하고,
스타일을 다듬어 듣는 데에 불편함 없는 리듬감만 넣어 주면 과장 좀 보태서 0.8 쿤디판다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ㅋㅋㅋㅋ
약간 가슴이 웅장해진 채로 하는 말이라 좀 두서가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스민 화이팅 몸 건강히 군 전역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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