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우지입니다!
따듯한 봄이 왔습니다. 보아하니 곧 더워질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크루인 Dimensional Movement 에서 컴필레이션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 세번째 컴필레이션앨범입니다. 팀은 이제 3년차가 되었습니다. 팀의 모두가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국내의 척박한 BeatScene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팀에 속해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자랑하려고 오랜만에 글을 쓴답니다.
https://www.instagram.com/dime.mov
앨범 제목은 'See the light' 입니다. 거창한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쿨해보이면서 멋있으면서 의미도 있을 것 같은 제목을
고민하다 골랐습니다. 보통 이런 그래픽 아트등을 직접하는 편인데 역시 어느정도 운에 맡기는 편입니다. 오랜만에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가 괜찮아 보여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총 12트랙으로 되어있습니다.
1번트랙 More Caffeine
우주적이고 진한 검정색의, 앞의 네개 트랙들은 팀의 맏형인 OVALIKE 님의 트랙들입니다.
팬심에서 팀원들의 곡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오바라이크님의 트랙들은 참 신기합니다. 이게 왜 여기있고 저건 왜 저기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들이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가 그렇잖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각자의 조화를 가지고 살고 있죠. 오바라이크님의 곡들은 살아있는 생물같습니다. 다만 예쁘고 아름다운 생명체같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검은 액체같은 느낌의 생명체이고 끈적끈적할 것 같죠. 실제 오바라이크님은 우즈라는 이름의 레전더리 프리스타일 댄서입니다. 그리고 그 오바라이크의 음악이 우즈의 춤 같아요. 무겁고 끈적하고 신기하고 눈을 못때겠는 기분이 들게하는 춤과 음악.
5번 트랙 Shadowplay
5번 트랙부터는 올해부터 함께하게된 프로듀서인 LOOPLAND님의 트랙들입니다. 힙합, 특히 정통 붐뱁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비트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팀 컴필레이션 작업을 할때 팀원들에게 주문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알아서 잘 해서 가져오기' 입니다. 트랙들의 구조나 사운드디자인, 믹스 까지 본인의 스타일대로 완성시켜서 가져오는 것인데, 룹랜님의 믹스들은 기존 멤버들과는 다른 분명한 차별점이 느껴집니다. 추구하는 미와 균형등에서 90년대의 향수가 절절히 느껴지는 룹랜님의 트랙들은 듣는 순간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말 '촌스럽다' 같은 감정은 들지 않는게 신기합니다. 그러면서도 리듬이나 샘플링에서 깊은 맛이 느껴지고 산뜻합니다. 아방가르드박 님이 룹랜님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엄청 좋아하셨는데, 뭔가 그 장면이 열렬히 납득이 가는 음악들입니다.
9번 트랙 Wonderkiddy
이제부터 로우지의 시간입니다. 전 뭐 똑같습니다. 드럼을 찍고 맘에 들었던 바이닐을 샘플링하고 뭘 더 넣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걸 더 잘라서 붙이고. 사운드가 심심하면 뭘 더 붙이고, 리듬이 심심하면 뭘 더 뭉게고. 모든 작업은 필요에 의해 진행됩니다.
그러나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만드는 제가요.
나름대로 재밌게 작업하고 완성시켰던 트랙입니다. 샘플링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뻔하지 않고 싶지만 '음악적' 이라는
단어를 잊어서도 안되는 것이 마치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이번엔 좀 더 쉬웠으면 했고 좀 더 들을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답니다.
읽어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e에 오면 글을 항상 길게 길게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인터뷰 내용까지 함께 올려드리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많이 들어주시고 많이 좋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만- 이라는 건 아니고, '저희도' 말이죠.
감사합니다.
OVALIKE
https://www.instagram.com/woozovalike/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 에 실릴 4개의 비트 들은 각 트랙의 제목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공동의 목표 또는 각자의 목표를 향한 도전 그리고 여러 형태의 성취를 만들어낸 우리가 어느새 원하고자 하는 위치에 정착 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제 비트를 들어봤을때 저는 단순함을 느꼈습니다.
“복잡하지 않네”, ” 어렵지 않다.” 또는 “낯설지 않다.” 지금의 제가 들었을때는 그렇습니다.
이번 앨범을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같은 느낌을 받는 그때가 꼭 올거라 믿습니다.
어느 새 다임무브의 3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입니다.
제 삶에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는것이 참으로 기쁘고 뿌듯하고 감동적이고 가슴이 부푼든 마음이 들뜨는 일이에요.
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담고 살고 있습니다.
묵묵히 살다가도 가끔은 지쳐서 앞으로 나아가는것이 더뎌 질때도 있는 삶에 팀과 함께한 앨범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현재의 저를 더 빛나게 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기쁜일 입니다.
부지런히 팀을 위해 저를 위해 노력하고 발전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앨범을 만날수 있는 사람들이 오랜시간 동안 있길 바랍니다.
LOOLAND
https://www.instagram.com/loopland_90s/
저에게 있어 다임무브 첫 번째 참여 컴필 앨범입니다.
오랫동안 혼자 비트를 만들어오던 입장에서, 이렇게 팀 안에서 내 음악을 세상에 내보낸다는 건 꽤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각자 4개의 트랙씩, 총 12개의 비트가 모였지만
놀라운 점은, 저희 셋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다르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졌다는 점이에요.
그 안에서 저만의 사운드를 녹여내는 과정이 즐거웠고, 또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첫 발을 내딛는 기분으로 작업에 임했지만, 함께하는 팀 덕분에 좀 더 담대하게 음악을 만들 수 있었고,
이번 작업을 통해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또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앨범을 듣는 여러분에게도
우리의 색이, 에너지로, 감정으로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랍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방향으로,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LO-G
https://www.instagram.com/lo_g_lofiman
대체로 샘플링을 이용해 비트를 만들때 어린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려하는 편이다.
물론 시대와 세대가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난 내가 지나온 그 시절의 향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정확한 공감은 못하더라도
방금 얘기한 향수를 사랑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유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비트에 자주 사용되는 먹먹하고 자글거리는 질감은 오래된 아버지의 카세트데크와 테이프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 데크와 테이프는 내 음악철학을 관통한다.
그떄는 그랬다. 버튼을 꾹 하고 누르면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프와 재생되고는 했다.
지금이야 스스로 음악을 한다고 말하는 입장이다보니 테이프의 재생 속도와 좌우 출력의 균형에 대해서
예민하게 들으며 고민을 하지만 그때는 그냥 데크가 들려주면 들리는 음악이 내가 아는 그 음악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서태지 1집을 내가 원곡보다 느리게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지금시대를 사는, 음악을 사랑하는 청자들이 그런 왜곡을 상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난 그 왜곡을 사랑한다. 변화가 재밌고 실수로 인한 우연은 중독적이다.
내 음악은 의도와 목적 등등 고민할 필요없이 그냥 틀면 들리는 그 시절 냄새가 나는 그 시절 음악이었으면 한다.
나도 안다. 틀리진 않았을 지언정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그러나 모두가 안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그 시절의 향수가 아름답다는 것도.
감사합니다.
늘 꾸준히 음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쭉 들었는데 저의 베스트는 Wonderkiddy
와중에 픽된게 제 트랙이라 짱짱 감사드립니다
형님 혹시 쪽지 한번 드려도 괜찮을까요?
별개로 5번 진짜 좋네요..
아 넵 얼마든지요!
보내드렸습니다!
지금 쪽지 확인했습니다아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올라오나요?
댄스디님 안녕하세요 멜론등의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을 제외,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등의 해외 플랫폼에만 업로드가 됩니다 ㅠㅠ 불편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중에는 플로에 업로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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