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기 보단
이번에 저스디스 인터뷰 보면서 되게 동감했던건데
요즘 젊은층에 어차피 해도 안될거야 라는 허무함과 무기력함이 전반적으로 깔려있고
지금 당장 돈 쓰고 즐기는 것이 더 똑똑하다는 한탕주의적인 생각이 주가 되고 있는 사회라
돈쓰고 여자랑 자고 하는 가사가 정치고 나발이고 하는 가사보다 더 사회적인 가사라고 나는 해석하고 있음
90년대 올드스쿨 래퍼들의 사회비판 시도, 계몽적인 가사들이 아무 소용이 없고
결국 돈버는놈이 이겨왔다는 걸 몸으로 체감해온 세대라 더 그런거임
화지 ZISSOU 앨범이 이런 정서를 기가막히게 담아냈다고 생각함
지금 힙합씬에 사회비판 들이미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뭔가 너무 이상적인 걸 바라고 있는게 아닌가 싶긴함
그렇다고 지쏘우가 안 컨셔스하냐 그러면 그것도 아님
그래서 진짜 개쩌는 명반인듯
그렇다고 지쏘우가 안 컨셔스하냐 그러면 그것도 아님
그래서 진짜 개쩌는 명반인듯
흑인들이야 자기주변에 예전에 차별받고 안좋은꼴 당하는게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그걸 한국에 가져왔을때 무슨 사회운동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동떨어진 생각임. 웃기는 밑천이 다 떨어지니까(힙합에서 보여줄 자기 멋이 없으니까)개콘에서 이상한 분장하고 흑인 흉내내면서 개그맨들이 짧은 식견가지고 정치이야기하다가 쫄딱 망하듯이, 그런식으로 랩을 한다해도 당연히 대중들한테 먹히지도 않고 결국 대중들 눈치나보는 그런 핑계스런 랩이나 한다는 이야기.
끽해야 데모현장에 일일 초청돼서 거기서 똥꼬쇼나 하며
힙합에 대해 조또모르는 냄비들한테 따봉이나 받으며 자위하겠지 ㅋ
꼭 노잼에 매력없는 것들이 말주변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해도 꼭 정치이야기로 엮는거랑 마찬가지.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그냥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가지고 좆같다, 아쉽다는 식으로 충분히 이야기 만들 수 있음.
마지막 말의 정석이 바로 인도로 걷기 인도로 걷지
"돈쓰고 여자랑 자고 하는 가사가 정치고 나발이고 하는 가사보다 더 사회적인 가사라고 나는 해석하고 있음"
이건 지나친 꿈보다해몽 같아요
한 래퍼를 콕 집어 말하는게 좀 미안하지만,
폴로다레드 가사가 사회적인 가사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한 래퍼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좀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 자체가 이 글의 요지를 놓치고 있는 반응 같아요
본문은 '돈 쓰고 여자랑 자는 가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래퍼의 예술성을 말한다기보다, 그런 가사들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사회적이다 라는 맥락이에요
다시 말해, 직접적인 정치 구호나 계몽적 메시지가 아니라도,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의 허무, 체념, 한탕주의, 생존 본능이 어떤 식으로 힙합에 묻어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 거죠
그래서 중요한 건 개별 래퍼의 메시지라기보단, 그 메시지가 어떤 사회적 정서 위에 놓여 있는가라고 생각해요. '꿈보다 해몽'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시대의 '현실적 감정'에 가까운 해석 같아요
음... 제가 글의 요지를 놓치는게 아닙니다.
조금 쉽게 써볼게요.
"현실이 이렇다" 와 "사회비판" 은 독립적인 사안입니다.
사회적이라는 의미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탕주의'나 '허무'는 청년들의 현재 정서를 반영하죠.
그러나 그 정서를 단순히 수용하여 가사를 쓰고 랩하는건 문제를 심화시킬 뿐입니다. 패배주의를 양산하고, 무력함을 표현하는거죠. 사회 비판이 사라진 힙합은 진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무기력한 태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사가 사회적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님은 그저 " 이게 진짜 우리다! " 인데, 그 진짜 우리가 문제라는거에요.
현실을 표현하는데 뭐 어쩌라는건가요. 시대정신이니, 이데올로기니 받아들이는게 맞나요? 솔직히 지금 현실은 바꿔야되는거지, 벗어나려 발버둥치는게 맞지 않나요?
오래 남는 예술가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그저 현시대를 반영한다는 핑계로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고,
"지금 우리 모습이니까" "이게 지금 공감대를 사니까"
"술 여자 쾌락. 너네 다 좋아하니까"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심지어 그게 사회적이라는 궤변을 받아들이기엔...
논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옳은 방향은 아닌듯 합니다.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는 가사가 필요없단게 아닙니다.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와 함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두 가지가 공존할 수 있으며, 서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고싶네요.
결론
1. '돈 쓰고 여자랑 자는 가사'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회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2. 사회 비판이 결여된 상태에서의 현실 반영은 오히려 문제를 은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3. 그래서 그런 가사들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진짜 사회에는
돈도 못쓰고 여자랑 자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이 훨씬 많을거 같은데
맞아요. 말씀처럼, "진짜 사회에는 돈도 못 쓰고 여자랑 자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죠
그런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자기 인생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무기력감 속에서, '한탕'을 꿈꾸는 서사에 열광하고, 그 서사를 직접 말하거나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사회정서를 반영하는 거라는거죠
그 노래들이 말하는 욕망과 허세가 실제로 그걸 누리는 삶이라기보다,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의 탈출구이자 일종의 판타지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건 꿈이나 허세가 아니라 사회 구조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이기도 해요. 저는 그게 정치 구호보다 더 사회적인 면모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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