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빈지노-노비츠키
일상이란 것에 빈지노는 다양한 영감을 받은 듯하다.노비츠키는 각각의 다양한 일상적 이야기들과 꿋꿋하게 자신만의 음악적 길을 걸을 빈지노의 태도를 보여준다. 다채로운 사운드와 늘어지는 멜로디, 뚜렷하지 않은 색깔과 독특한 라임 구조는 그의 앨범의 가치를 보여준다.
대중성은 오히려 없어진듯 하다. 다양한 소리들속에서 나른하고 쪼임있는 랩핑은 즐기는 음악보다는 그저 음악을 도구로서 사용한 느낌이고, 이는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느긋하지만 복잡한 라임구조와 변칙성, 신기한 음원들과 간접적인 가사들은 그의 이야기를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주면서, 오히려 어떤 이들에겐 공감하기 어렵게 만든다.
앨범의 전체적인 단점은 이러한 부분이다. 공감하기 어려운 어른의 모습과, 일상에서의 즐거움 등, 다양한 주제에 간접적으로 내지르는 랩가사는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꽤나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시킨다는 모습을 내포하며, 단점과 장점 둘 다 존재하는 부분이다.
라임구조가 매우 신기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의심되는 여러 요소들과 비슷하게 복합적이고 신기한 라임 구조는 변칙성을 더욱 강화시켜, 뻔한 사운드로부터 매우 멀어지게 할 수 있었다. 많은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도 놀랄 만큼 신기한 사운드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되, 사운드가 복잡하지 않게 사용하여 취향에 안맞을 이들은 좀더 감소되었다.
재밌는점은 앨범의 통일성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물기가 없는 멜로디는 마른 소리들을 냈고, 그럼에도 다양한 스타일을 각각의 곡에 넣었다. 하지만 프로덕션은 왜인지 모든 곡이 하나의 앨범을 구성할때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유기성을 뛰어나게 지켜낸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것 같은 앨범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몽환적이면서 날카롭기 때문이다. 나른한 주제들속 뾰족한 감정들 또한 전혀 뜬금없지 않고, 모든 이들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을 위로할 가사들을 보여준다. 이는 굉장히 놀라웠다. 하지만 앨범의 아쉬웠던 부분은 크게 존재하였다.
그것은 바로 앨범의 주제이다. 일상이라는 주제와 그 속 세부적인 감정, 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노비츠키라는 앨범제목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농구 선수 노비츠키를 의미한다. 앞으로도 자신이 이러한 음악적 성향을 띄어 살아갈것을 암시하는 부분이지만, 그런 부분을 장치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쉽게 이해 되게 풀어가지 않았고, 생각보다 깊게 연관되어있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은 앨범의 가장 큰 단점이지만, 앨범의 매력은 강력했다. 누구도 생각못했을 가사들과 많은 사운드들의 통합성은 꽤나 놀라운 음악성이었다. 그는 더이상 자신만의 음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티스트가 되어버린듯 느껴졌다.예상치 못한 사운드를 의도한듯하다.
랩은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앨범의 의도적인 부분에서 나타나 단점을 보완한다. 앨범의 의도는 엄청난 랩스킬을 대변하는 이센스의 저금통 같은 의도가 아니다. 좋은 사운드또한 아니다. 그저 그의 삶을 얼마나 다채롭고 편안하게 표현해 낼지에 대한 빈지노의 도전이었던 것 같다. 엄청난 앨범이라 바로 느끼긴 어렵지만, 앨범의 잠재적 가치는 높다 평할 수 있다.
2025.02.07
4.3/5 별점
아쉽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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