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최엘비 -독립음악
당신은 최엘비를 아는가? 최엘비는 섹시 스트릿 크루의 소속이었다. 비와이와 씨잼이 이 크루에 속해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말했을때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사들로로 뛰어나지 못한 이들을 위로한다.
앨범은 아는 사람 얘기 라는 곡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숨기고, 대본을 읽는 형식으로 노래를 진행하다 나라는 표현을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밝히며, 자신에게 있었던 많은 슬픔들을 노래한다.
주로 성공을 못해 느끼는 열등감과 친구의 안타까운 사별,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들로 이루어진다. 어떤이들은 이러한 이야기속 그의 가사가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이를 막아주는 장치가 없어 아쉽다. 하지만, 독립음악은 자신의 진정한 독립으로 향하는 길의 첫 발자국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앨범의 대부분의 곡들은 자기혐오적인 가사들이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불효, 자신의 친구 비와이와 씨잼 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갈증, 그속에서 비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며, 이내 앨범의 끝부분에 이르를 수록 희망적인 곡으로 이어진다.
가사는 매우 훌룡하다 할 수 있다. 라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매우 직관적인 설명들과 수준 높은 비유들로 인해 곡을 더욱 즐기게 만들어준다. 붐뱁 프로덕션과 함께 비교적 편안한 사운드 들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단어를 자유자재로 발음하고 묵음 처리하여 라임을 맞추는 방식도 사용해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폭을 넓혔다.
랩은 단조롭다고 평가 받기도 한다. 지나치게 단조롭진 않다 생각한다. 반복적인 이야기도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심정을 정말 솔직하게 표현한 앨범이라 평할 수 있다. 음악프로덕션이 매끄럽지 않다 느꼈다. 랩이 단조로운지, 곡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지 정확히 짚을 순 없지만 두 측면이 살짝 부각되어 느껴진 것 같다.
그러나 단점은 이밖에 더 있지도, 너무 결정적인 단점이 있지도 않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순 없는 앨범이지만, 발매와 동시에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힘이 빠지는 트랙들에 비해 다른 ‘꽉 찬 트랙’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때문에 다른 의미로 아쉬웠다. 더 완벽할 수 있었던 앨범이라 생각한다. 별로라서 아쉽다기보단 정말로 더 괜찮은 흐름이 있었을 탠데 하는 푸념이 든다.
그정도로 그의 음악은 마음에 와닿을 힘이 있다. 멜로디컬 하기도 한 랩도 물론이지만 상황을 굉장히 잘 이어나가기때문이다.
독립음악은 자신이 ‘독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려한 음악이다. 하지만 진정 당당해지고 독립했다 보기는 어렵다. 열등감과 부모에서의 독립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해서지만, 이는 그의 심리상태를 잘 나타낸다 생각한다. 30대에 이르르기까지 그는 계속 독립을 했다 느끼지 못했고, 그렇기에 쉽게 그가 정의한 독립은 행해지지 않는 것 같다.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갖추었지만, 점점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지는 트랙들은 그의 높은 가능성을 다른 1, 3, 5번 트랙에서 충분히 보았기에 9,10 트랙들은 아쉬웠다.또한 마지막 트랙은 여운이 남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아쉬웠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단점이 너무 크다는것이 아니다.정말로 더 괜찮은 흐름이 있었을 탠데 하는 푸념이 든다.
독립음악은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라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청자에게 엄청나게 직접적인 상상을 불어주는 그의 스토리 텔링은 최엘비라는 래퍼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들어볼 가치는 이미 히트 트랙들로도 충분하며, 앨범 단위로 들어 보는 것 도 괜찮다.
최근 발매한 그의 싱글 ‘물’에서도 더 뛰어나진 플로우를 보여주고, 여전히 신기할정도로 라임을 잘 이용하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생각을 나타냈다.
이 앨범을 듣고 나서 든 생각은 오로지 기대감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설레질 정도로 가사는 마음에 와닿는다. 삶이 자격지심에 지쳐갈때, 이 앨범은 좋은 진통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감되지 않는 상황이어도 그의 물흐르듯 한 가사와 기발한 라임들은 예술적 가치가 높다.
2025.01.30
4.2/5 평점
듣고서 눈물난 앨범은 독립음악이 유일함
감동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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