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 졸업식
4년 만에 모였지
우리 다섯 식구
사진을 남겨야지
한번은 아빠 빼고 김치
한번은 엄마 빼고 김치
우린 당연한 듯, 편을 갈라서 앉네
양념 갈빗집 갈색 식탁에
가시가 나오지 오고 가는 말에
이런 날에도 우린 싸워야 해?
난 늘 닥쳐 누구 편도 들 수 없어 아버지
엄마의 푸념을 들어줘요 가만히
그녀의 상처는 깊어 마음 안에
폭탄이 펑 하고 터질 땐
난 그녀를 껴안지
동생은 또 저런단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지
아빠도 도망치듯이 집 갔지
나와 엄마의 단둘의 이야기
이제 다 떠나고 나면
엄마는 내 상처를 찔러
연기자가 되고 내 역할
우리 가족의 빌런
난 내 모습을 지워
나 땜에 그런 거면 미안해
내가 그냥 다 미안해
내가 태어나서 미안해
나 땜에 참게 해서 미안해
야 다 너 땜에 이렇게 된 거라고
그녀가 괜찮다면
이런 말을 수천 번 들어도 난 괜찮다고
다들 돌아가고 싶데 어린 나로
꺼져 내겐 거긴 지옥이니
내가 돈 많이 벌고 싶던 이유겠지
이 집을 뛰쳐나가고 팠어
그대들처럼 닮아 가는
날 발견하면
그런 날 혐호하며
아빠 존경 못해줘서 미안해
엄마와 살기 싫어해서 미안해
차라리 가족이 없었음 해서 미안해
엄마한테 인정받길 포기해서 정말 미안해
가족얘기로 가사 쓰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이 것마져 없으면 정말 죽고 싶으니까
여기다 털어놓고 다시 만날땐 해맑게
웃을게 오늘은 내 마음에 오고 있어 비가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비가 그치면 전화할게 사랑해
나 땜에 그런 거면 미안해
내가 그냥 다 미안해
내가 태어나서 미안해
나 땜에 참게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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