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Mopsycho - Korean Traditional G 해석/리뷰

title: Nipsey HussleIIILLL2025.01.05 18:52조회 수 156추천수 2댓글 0

Korean Traditional G (Prod. by $IG $AUER) / Mopsycho - genie

 

 

 

"Korean Traditional G"

 

 

 

이 앨범은 제가 생각했을 때 정말 정말 잘 만들어진 컨셉츄얼 트랩 앨범입니다.

 (명반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앨범을 이루고 있는 가사 자체 또한 구체적이지만, 크게 4개의 스킷 유형의 트랙들은 앨범의 스토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어 리스너가 앨범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고, $IG $AUER, Yeti Ox, T₩OTUK의 프로듀싱으로 탄생된 비트들의 사운드 역시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인 Korean Traditional G를 한국어로 표현하면 "한국의 정통적인 깡패"로 나타낼 수 있는데, 이 앨범은 그 제목에 충실하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대 양아치들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앨범입니다.

 

Korean Traditional G는 전체적으로 크게 세가지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1번 트랙 INTRO부터 6번 트랙 문제아 (Motherfucker), 7번 트랙 Skit 1부터 12번 트랙 밤바리 (No License Rider), 13번 트랙 Skit 2부터 18번 트랙 Outro까지. 이렇게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파트가 앨범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명확합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자신, 즉 양아치 삶을 살았던 박승빈 (Mopsycho의 본명)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학창 시절과 연관지어 대해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박승빈이라는 캐릭터가 학교를 때려친 이후 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 나갔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13번 트랙인 Skit 2를 기점으로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들을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자신에게 떳떳해지고자 하는 인간 박승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중 초반 두 파트, 즉 1번 트랙에서 12번 트랙까지는 사운드가 정말 러프하여 정신 없이 날 것의 향기에 취할 수 있습니다.

 

그저 단순한 808베이스로 때려버리는 강렬한 트랩비트가 있는가하면 Youngboy Never Broke Again 이라는 래퍼가 애용하는 영보이 타입의 808 트랩비트들도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드릴 비트들도 Mopsycho 특유의 날카로운 랩핑과 어우러져 사운드적인 타격감이 정말 다양화 되었습니다.

 

피쳐링진으로 참여한 권기백, 187runner 역시 과하지 않은 분량으로 적절한 파트를 분배받아 Mopsycho가 인간 박승빈을 그려내는 것에 실패하지 않으면서 중간중간 날카로운 Mopsycho의 랩으로부터 듣는 이의 귀를 환기 시켜줍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사운드만 러프한 것이 아닌, 가사 역시 거침 없고 노골적이었던 자신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음으로써 가사적으로도 실제성이 높은 러프한 맛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공사를 친다거나, 아라이, 구변이 된다는 등의 실제 양아치 언어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 가능한 것이었죠.

 

"_밥 같아 보인다면 바로 치지 공사"

 

"소리는 큰데 구변이 된 적 없어 지금 탄 Pcx"

 

"형광색 아라이 보이면 아마 내 친구일걸"

 

"SC 머플러 소리는 깨우지 동네 주민들을 다"

 

사실 러프한 테마를 앨범의 주 테마로 이끌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과격함을 과시하고 싶다거나 앨범의 폭력성을 높이고 싶다고 단순히 가사의 수위를 올려버린다면 언제든지 리스너로 하여금 듣기 거북한 벌스들로 채워져 손이 안가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들었을 때 MopsychoKorean Traditional G가 정말 좋았던 것은 자신의 과격함을 표현하기 위해 무작정 욕만 쓰는 유형과는 달리, 이 앨범 같은 경우에는 욕으로 떡칠하기보단 그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근거한 작사법을 활용하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욕이 안나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뚫린 도로에서 쏘지 렌트 빼온 K5, 도깨비와 용이 살지 내 친구의 오른팔" 

 

"내가 왜 널 돕냐 끝났지 사회봉사"

 

"고개를 왜 숙여 내가 안 하지 니네가 원하는 대답"

 

"가르쳐준 대로 무시하면 나는 개겨"

 

이렇듯 Mopsycho는 앨범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한국의 10대 양아치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정말 직설적이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적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5번 트랙인 강제전학 (Drop Out)이나 6번 트랙 문제아 (Motherfucker) 같은 트랙에서는 재학 시절 학교에서 있었던 교사들과의 갈등, 또 학교 시스템에 대한 불만들을 대놓고 드러내는가 하면, 11번 트랙 11PM과 12번 트랙 밤바리 (No License Rider)에서는 밤을 활보하는 자신들과 친구들의 모습,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비행청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스토리들은 생소한 세계관에 대한 상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적인 테마 이면에 있는 새로운 테마에서 Mopsycho는 변화된 자신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앨범의 테마에도 걸맞게, Mopsycho는 세번째 파트에서 곡의 구성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Polo G, Lil Tjay 타입의 페인 뮤직 (Pain Music)이 있는가 하면 Youngboy Never Broke Again 타입 808비트에 차분하게 뱉는 감성적인 비트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NSW Yoon과 함께한 15번 트랙 Now Me에서는 멜로딕 드릴 비트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호소합니다.

 

그 중 세 번째 파트의 첫 트랙인 14번 트랙 이레즈미에서는 자신의 양아치 시절을 회고하며 그 당시 느꼈던 아픔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신의 삶을 성찰합니다.

 

"증오 또 분노로 가득 차있었던 머리, 되는대로 잃어가며 부정했던 것이 아마 맞았나 봐 그 덕분에 와버렸어 멀리"

 

"나도 욕먹는 게 더는 싫어 나도 사고 치고 엄마가 우는 게 다시 보기 싫어"

 

"아무 걱정 없이 친구들과 놀고 싶어 "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단정 짓고 내 욕을 했어 너넨 전부 없었잖아 명분"

 

"내 과거들은 마치 다 이레즈미 같이 남아있어 마치 전부 이레즈미같이"

 

이처럼 그는 불같이 살아왔던 삶 속에서도 자신이 느끼고 있었던 아픔들을 보여주고, 그와 동시에 불 같이 살아왔던 삶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 트랙인 Now Me 부터는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삶에 대해 랩하고, 좀 더 올바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나가고자 합니다.

 

"여전히 철없는 내 행실, 근데 나를 따르는 사람이 생기지"

 

"_같던 과거들이 이젠 오히려 더 유리한 경험이 돼있어, 미친 듯이 달리다 보면 난 새로운 아침에 깨어있겠지"

 

"안 지워지는 무늬가 부끄럽지 않게 난 다시 나를 가둘게 2평짜리 방안에"

 

"음악이 없었다면 나도 너와 똑같아, 목을 걸 수 있어 포기하지 못해 이걸 절대"

 

이렇듯 Mopsycho는 세번째 파트에서 자신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며, 앨범은 마지막 트랙 Outro를 향해 달려 나갑니다.

 

근데 또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제가 사실 세번째 파트에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트랙은 사실 다름 아닌 마지막 트랙인 Outro 입니다.

 

Outro는 1분이 채 안되는 스킷 유형의 트랙이며, 별 다른 내용 없이 래퍼 Mopsycho가 작업실에서 누군가와 전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반전인 것은 해당 트랙은 1번 트랙과도 연결이 되어있는데, 이는 세번째 파트에서 Mopsycho 가 지속적으로 던지던 "이제는 변할 것이다"라고 외치던 메시지의 신뢰도를 한층 강화 시켜줍니다.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앨범을 풀로 들어보실거라면,  1번 트랙 Intro와 18번 트랙 Outro는 꼭 청취하실 것을 강요하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처럼 Korean Traditional G 에서는 정말 솔직한 과거 이야기와 심경에 대한 투명한 고백이 결합되어 인간 박승빈이자 래퍼 Mopsycho는 어떤 사람일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빌스택스Detox가 우리에게 접하기 힘든 세계관을 향하는 문을 열어준 것처럼, MopsychoKorean Traditional G 역시 경험해보기 힘든 우리의 일상의 벽 너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숨김 없이 들려줍니다.

 

그의 과거엔 분명 고운 시선이 가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고자 과거를 무시하지 않고 같이 안고 가려는 Mopsycho의 태도는 저에게 정말 멋있게 다가왔습니다.

 

최근(?)에는 No Mo Problem이라는 앨범도 냈는데, 이러한 Mopsycho의 음악적 행보가 쌓일 수록 Korean Traditional G 앨범의 연장선이 되어 점점 이 앨범의 가치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Korean Traditional G ...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이니까 힙합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스트 트랙 꼽아보며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피쓰 🤟🤟

 

Best Track

 

5) 강제전학 (Drop Out) (Prod. by $IG $AUER)

10) 씩 (SICK) (Feat. 187runner) (Prod. by $IG $AUER & Yeti OX)

12) 밤바리 (No License Rider) (Feat. 187runner) (Prod. by $IG $AUER & Yeti OX)

14) 이레즈미 (IREZUMI) (Prod. by $IG $AUER)

15) Now Me (Feat. NSW yoon) (Prod. by $IG $AUER & T₩OTUK & Yeti OX)

17) Next Up (Prod. by $IG $AUER & Yeti OX)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AD 주영 1집 [Dandelion]이 발매되었습니다.5 Noeul 2025.01.02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4.11.29) & 이용규칙15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11.29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우리나라에서 스니치 혐오하는 문화가 이해안되는 이유29 커피와담 20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떠그민과의 관계를 보면 식케이의 인생이 보이죠42 AJSWL 5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식케이 라라라 랩 너무 구린데22 동글이 22시간 전
282895 음악 휘민 비트가 진짜 말도안됨3 불가항력으로메꿔 2025.01.05
282894 일반 가리온3 듣는데4 끄적끄적 2025.01.05
282893 음악 랩을 못 하는거랑 구린건 다르다고 생각함13 title: VULTURES 1롤링라우드롤렉스롤스라이스 2025.01.05
282892 일반 원곡이랑 비비는 곡 나오기 쉽지 않은데 이건 좋네요3 SoulPopCity 2025.01.05
282891 음악 식케이 스니치클럽좋네여 yeisgod 2025.01.05
282890 일반 고트호소인 새낀 결국 뒤졌다는 식케이 ㅋㅋㅋㅋㅋㅋㅋ8 차칸우코 2025.01.05
282889 일반 식케이신보너무좋음2 title: HeartbreakInsoo 2025.01.05
282888 음악 어글리덕 앨범은 어떻게 됐나요?6 LCPM 2025.01.05
282887 일반 젓딧 born from the blue느낌의3 Sjzhsosd 2025.01.05
282886 음악 OXYNOVA - KEEP TALKIN [Official Audio] title: Lil Wayne (2)그린그린그림 2025.01.05
리뷰 Mopsycho - Korean Traditional G 해석/리뷰 title: Nipsey HussleIIILLL 2025.01.05
282884 음악 힙갤찌라시) 구치소에 수감되어있는 김상민??11 title: 수비고이고이 2025.01.05
282883 음악 식케이 제일 좋네 ㅁㅊ lyfestyle 2025.01.05
282882 음악 덥덥이(dubdubee) - Loop title: Lil Wayne (2)그린그린그림 2025.01.05
282881 음악 pH-1, 정지소와 함께하는 퇴근길 노래방 #Car라오케 title: Lil Wayne (2)그린그린그림 2025.01.05
282880 음악 KC 이후가 식케이 간지의 정점인 느낌 title: Kendrick Lamar (4)Alonso2000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