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는 좋은 날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어서 우선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올해 다사다난한 국내 힙합의 여럿 사건 들 중에서도
특히나 역대급 이슈였죠,
그간 알음알음 정황 뿐이던 손심바의 가계정 사건이 제대로 도마에 오르고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던 걸 기억합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은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심바가 여장 남자와 가까운 사이라는 의혹?들도
해당 게시판을 덮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저는 밑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힙갤 들어가 봤습니다. 더이상은 진짜로 멈춰야 할거 같아요 - 국내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해당 글 때문에 적지 않은 분들이
저를 손심바의 또다른 가계정
혹은 단톡방 멤버로 오해를 하고 제게 욕을 하셨습니다.
보통 넷상에서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이상한 오해를 받고 욕을 먹는다면
그냥 병먹금 하고 신경을 끄는 것이 맞겠지만
성격 상 그런 거를 쉽게 잊거나 하진 못하고
꽤 상처를 받거나 오랫동안 남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서 내가 손심바라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세히 말해 보는 글을 써 보려고 했는데
(나는 손심바가 아니고, 그사람 팬 단톡방 멤버가 아니라는 최후의 항변?으로)
시간도 많지 않았고 괜한 일이라는 생각에 여러 번 그만두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글에 대한 개괄들, 소재, 표현들은 계속해서 멤돌기만 했고
연말을 맞아서 손심바라는 사람에 대해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화해 온, 나름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 보고자 합니다.
1. 하이라이트 다구리 오해 + 쇼미 7에서 팔로알토와의 불편한 만남과 화해 ( & 힙합엘이에서의 대면 담화)
당시 심바자와디 라는 이름은
씨잼의 신기루 라는 디스곡,
그리고 그 곡의 발단 중 하나가 된
단체 공연 백스테이지에서의 사건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쇼미 7과, 힙합엘이에서의 담화에서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 담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 알페스 소신발언 및 여타 이슈들에 대한 사이다 발언
개인적으로는 멋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다들 쉬쉬하는 와중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시기 즈음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인스타 에서의 디엠 대화 내역이 공개 되었는데
(아마 악플 신고 하려다가 사과 하면 봐주겠다는 걸 보고 악플러가 사과하고 대화가 시작되었음)
잘 타이르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는 내용과 함께,
악플러가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커피 보내겠다고 했을 때 머리 아파져서 안마신다는 걸로 대화가 마무리 된 것을 보았습니다.
나름 훈훈한? 장면이었길래 아직 생각나는 일화 입니다
3 - 1. 딩고 프리스타일 손심바의 하루에서 쿤디에게 틱틱댐
작업실에서 MPC로 쿵쾅 대다가
쿤디판다에게 작업실 오라고 땡깡 부리더니
자기 비트 어떠냐고 물어보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쿤디의 말에 그럼 꺼지라고 하는거 보고 왜저래? 싶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알게 될 사이라면 가까이 가기 싫다 여겼습니다.
3 - 2. 데자부 청년부
전반적으로 평소에 불만이 많고 잘 투덜대는, 피곤한 인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할거는 하긴 하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4. 공격태세
이 시기 즈음, Frost on the Edge라는 앨범이 나왔습니다.
직전의 서리 컴필 앨범 Frost on your kids라는 앨범을 상당히 잘 들었기 때문에
두번째 컴필도 기대를 했었고 역시나 잘 들었습니다
심바를 그저 소신 발언으로만 이슈 몰이 하는 사람 이상으로 여겼던 것도 이 시기입니다.
아마 음악적으로 심바를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럼에도 전설 + 덥크무 + 네오 크리스쳔은 한곡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두번째 컴필과 함께 내세운 모토 공격 태세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할 말은 감추지 않고 당당히 하는 태도가 조금만 실언해도 나락가는 세상에 용기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치기, MC 스나이퍼의 디스전에 대해
선 넘는 발언 당시에도, 할 말은 하는 스탠스라고 여겨
구리다는 의견에 대해 동감을 했었습니다.
5. 서리 유튜브에 시청자 조리돌림
지금 돌이켜 보니 심바라는 사람에 대한 인상의 전환점이 된 시기입니다.
서리 유튜브 라이브 채팅보고
전혀 비난 받을 댓글이 아님에도
해당 댓글을 찐따로 몰고 조리돌림을 하는 걸 보면서
("이런 사람 특: 잘못 했음, 잘못한 줄 모르고 놀림 당할 때
혼자서 씨익 대면서 난 잘못한거 없다고 자기 합리화 함 이라고"
그 와중에 비앙은 해당 채팅 보고 마음의 과녁이 커 보여요 시전함)
많이 실망하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해당 채팅을 적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상처 받을 정도로요.
6. 클럽? 공연에서 릴러말즈보고 암컷이라 발언
해당 게시판에도 올라왔던 영상인데
올해 초, 한창 비프가 있던 릴러말즈 보고
어느 작은 클럽 공연에서 공연 도중
릴러말즈를 귀여운 암컷이라고 비하를 했었습니다.
여기서 뜨악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 싶더라고요
아마 이 순간 부터, 그 전부터 팬까진 아니어도 나름 뚝심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 인상도 사라졌습니다.
7. 악플러 역관광
자기에게 악플 단 인스타 계정의 팔로우 목록을 염탐해서
해당 댓글러가 팔로우 하던 특정 사기업 서포터즈에게
악플 캡쳐해서 보낸 후
"이젠 너 가고 싶었던 기업 못가겠네" 라고 조리돌림 하는 모습을
인스타 스토리로 공유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 속좁고 옹졸할까 라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문제의 계정이 본격적으로 파헤쳐 지고
올해 가장 뜨거운 사건으로 자리 매김 하게 되었네요
제가 심바에게 느꼈던 그나마 긍정적인 인상들도 대부분은 꾸며진 것들이라는 사실과 함께요
서리와 데자부 그룹을 탈퇴하면서 올린,
손심바의 인스타 사과문을 보고 든 첫 생각은
이것이 바로 한국의 인터넷에서 활개하고 있는 악플러들의 심리가 아닐까 였습니다.
물론 대게의 악플러들이
자신의 동료, 아껴주는 형 동생, 사적으로 알고 있는 이성을 대상으로
뒷담을 하고 할말 못할말 구분하지 못하는 저열한 짓을 한 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열등감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는 표현에서
유명 연예인, 혹은 SNS 대댓글에서 무의미한 감정 표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기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손심바는 정말 추하고 못된 짓을 했지만)
역대급 사건 만큼 과격한 글과 댓글들이 손심바를 향하고,
힙갤 뿐 아니라 해당 게시판을 뒤덮고
조금이라도 진정하자는 의견만 보이면
가계정 / 팬 단톡방 멤버로 마녀사냥 하던 행태가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이진 않았습니다
(워낙 역대급 사건이기 때문에 역풍도 그만큼 세다는 의견도 나름 동감하지만
씁쓸하긴 하덥디다)
어쩌면 우리는 넷상에서
서로에게 지나칠 정도로 불친절해지고
이를 넘어서 잔인해지기 쉬워진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손심바 관련은 아니고....)
올해의 힙합인은 <힙갤고고학>으로 전대미문의 신선함과 충격을 모두 가져다 주었음.
자신의 커리어가 모두 날라간 대신 1-2달간 흥미로운 오락거리를 가져다준 것은 가치있는 일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셨으면 함.
아 그리고 누군가가 아주 조금이나마 옹호의 기색을 보인다면
다른 누군가는 그 기색을보고 반감이 200% 늘어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팬심이 남아있다면 감추는 것이 현명함 ^^
이센스와의 논쟁에서 그렇게 짜칠 수가 없었음.
올해의 힙합인은 <힙갤고고학>으로 전대미문의 신선함과 충격을 모두 가져다 주었음.
자신의 커리어가 모두 날라간 대신 1-2달간 흥미로운 오락거리를 가져다준 것은 가치있는 일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셨으면 함.
아 그리고 누군가가 아주 조금이나마 옹호의 기색을 보인다면
다른 누군가는 그 기색을보고 반감이 200% 늘어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팬심이 남아있다면 감추는 것이 현명함 ^^
옹호나 팬심이 아니라 회자정리에 더 가까울거 같아요
그냥 딱 도끼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나오는 지하인간임
이런 글이 올라와도 그 새끼는 제발 안 돌아와 줬으면 ㅋㅋ
댓글 보고 있으면 누명마냥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은 안해줬으면 함 절대 그럴 재능도 깜량도 안되는 사람이니까
저도 딱히 돌아오길 바라진 않습니다. 서리 컴필 말고는 제대로 들은 적 없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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