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누가 말씀하셔서 댓글 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게시글로 올립니다.
대표적인 레코드샵인 김밥레코즈도 현 홍대입구역 앞에 있기 전에는 훨씬 좁은 규모의 매장에서 운영되었었습니다.
1. 수요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프라인 음반(음원)의 수요가 없습니다.
과거(2000년대 초 포함 이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세트테이프와 cd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단이 아날로그 방법 뿐이었고,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온라인 음원플랫폼이 생기면서 음악을 듣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발달 초기에는 여전히 차량에 설치된 플레이어를 이용해 노래를 듣고 플레이어가 탑재된 라디오, 휴대용 플레이어를 사용했습니다.
mp3는 사실 생긴지 생각보다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cd카세트플레이어를 자주 사용한 것이죠.
아무튼 mp3가 편리성을 필두로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서 굳이 음반을 소유하게 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현대에 들어서 멜론스포티파이애플뮤직으로 노래를 듣지 굳이 cdlp로 노래를 왜 듣냐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현상입니다.
2. 경쟁력이 없습니다.
음반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물론 팬심으로 구매하고 소장하고 수집하는 콜렉터나 팬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용인할 수 없는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서는 음반은 딱히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그냥 플랫폼으로 들으면 되니까요.
현대의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에어팟, 버스 등 블루투스 헤드셋과 이어폰을 사용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를 듣습니다.
그런데 20년 30년 전처럼 cd를 챙기고 카세트를 챙기면서 다닐 수가 있을까요?
대중들의 입장에서 음반들은 왜 비싼지도 모르겠는 한정판이라는 CD와 LP일 뿐이고 나도 한 번 사서 리셀이나 해볼까? 라고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3. 그러니 음반매장에 가서 돈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음반매장 또한 똑같습니다.
딱히 갈 이유가 없고 간다고 해도 돈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이 뉴트로 열풍의 시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점인데 왜 그렇냐면, 우선 사람들의 생활(소비)양식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복고라고 하죠. 현대에 와서는 느낄 수 없고 사용되지 않는,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는 다들 한 번씩 보셨을 겁니다.
이런 작은 요소 하나하나들이 모여 과거의 행동양식들을 체험 내지 향유하려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해 사업화 하는 기업들, 그리고 이러한 시류에 자연스럽게 들어와있는 기성세대(실제로 과거의 것들을 누린 사람들)이 섞이면서 사치성 소비는 자연스러운 것이 됩니다.
(왜 사치성소비인가 - 현대에 와서는 효율적으로 봤을 때 사용 할 필요가 없고 더 효율적인 방식이 있음에도 그렇개 소비함)
이건 SNS의 영향도 매우 큽니다.
각종 브이로그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인증성향이 강한 소비 양식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소비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결국 그런 것들이 주류가 되며 유행이 됩니다.
제일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자면 최근의 두바이초콜릿(인스타그램 유행), 흑백요리사의 기업 상품들(방송 프로그램의 주류문화) 등이 있습니다.
그럼 이게 왜 중요한가 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면 힙한 걸 하려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남들 다하는 것보다는 내가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겠다 혹은 더 멋있고 가치있는 걸 하겠다는 움직임이 생깁니다.
그런 것의 대부분은 예술계열이고 음악과 패션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볼 것은 음악이고 힙한 쪽은 클럽음악(전자음악), 록(밴드), 힙합(팝rnb등)입니다.
클럽음악 쪽은 아직 비주류이지만 힙합과 록 확실히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시류가 형성이 되었고 소비문화를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길을 너무 벗어나는 거 같아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복고든 현대든 결국 주류문화로 자리잡고 사람들이 많이 찾고 소비도 하려고 하는데 왜 음반매장을 안 하려고 하냐?
제가 사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 알지는 않습니다.
근데 확실한 건 대부분의 음반매장들은 음반 판매만 하지 않습니다. 예로 김밥레코즈는 유튜브 등 여러 대외활동을 하며 머천다이즈를 판매합니다. 카페나 바를 병행하며 운영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머천다이즈 등의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도 있고요.
이것이 경쟁력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물론 음반 판매만을 하는 매장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매장은 규모가 매우 작거나, 본업이 음반사업이 아닌 다른 것이거나, 오랜 시간 운영하여 단골고객이 있는 매장입니다.
아닌 거 같으면 한 번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메타복스나 소울스케이프님이 운영하는 곳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결국 음반판매도 결국 하나의 사업이기에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얘기를 했는데 인증소비라는 문화를 활용해 인테리어에 힘을 주거나 주변 상권을 이용해 소비층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선 방문층을 늘리는 매장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레코드가 있습니다.
이런 식의 사업 아이디어는 결코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케팅은 결코 떼놓을 수 없으며 인테리어 또한 그렇습니다.
왜 한국에 대형음반매장이 생기지 않는가? (일본의 타워레코즈 같은)
이미 수도권은 소규모 매장들이 밀집해있습니다. 그것도 장르별로 세분화 되어서요. 실제로 재즈 중심 일본음악중심 등등 여러분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음반 매장들 외에도 아주 많은 매장들이 수도권에 있습니다.
부산 또한 그렇고 다른 지역들도 그렇습니다.
마치 어느 지역의 명물, 맛집, 카페처럼 사람들은 그 지역에 가면 그곳에 있는 음반매장에 갈 겁니다.
이미 생태계가 형성이 되어있는데 개인이 음반매장을 내리란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우선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힙합엘이에 음반매장 오픈했으니 와달라고 홍보하면 될까요?
돈이 되지 않으면 결국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대형음반매장을 운영하지 않을까요?
이미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등 온오프라인으로 음반매장을 운영하는데 우선 다른 기업에서 손쉽게 시작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기업은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하니까요.
제가 경쟁력 얘기를 했는데 아이돌 음반이 이를 매우 잘 보여줍니다. 포토카드 같은 여러굿즈들이 그렇죠. 심지어 cd가 없는 상품들도 판매됩니다.
대부분의 기업 음반매장들은 한국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중의 절반 이상은 아이돌입니다.
음반 주소비층이 아이돌 팬덤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음반매장은 음반 구매하고 그자리에서 열고 필요없는 건 버릴 수 있게 매장 내부에 자리를 마련한 곳도 있습니다.(부산임)
그매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말 많은 아이돌 팬들이 방문해 음반을 구매하고 버립니다.
CD와 LP를 실제로 구매해서 청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당장 저도 CD는 들어도 LP는 사놓고 안 듣습니다.
거래중개플랫폼인 크림에는 여러 인디뮤지션들의 LP가 고가에 거래됩니다.
그것애서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과 판매하는 사람들은 그 음반을 이용해 음악을 들을까요?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에 와서 음반사업은 정말 경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음반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합니다.
그중의 대다수가 인증소비의 일환입니다.
제가 옷가게를 열었는데 1년동안 손님들이 아주 많이 방문해도 옷을 한 벌도 못 판다면 저는 파산할 겁니다.
그건 음반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김밥 정도만 몇 번 가봤는데, 타워레코드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글 써봤는데 생기기가 쉽지 않겠어요.
스트리밍이 접근성을 크게 높였지만 음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아쉽긴 합니다.
명동역 작은 래코드샵도 사람 많습니다
K팝때문에 굿즈나 포스터 앨범사는 사람 외국엔 아직도
ㅈㄴ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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