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 3집 콘서트를 예매하며 그 어떤 공연을 예매할 때 보다도 더욱 많은 소회가 드네요.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2004년, 가리온이라는 힙합그룹을 처음 접하고는 지금은 사라진 집 근처 상가의 아담한 레코드샵에서 1집 CD를 사서 열심히 씨디피로 듣던 추억이 방울방울 스쳐갑니다. 투팍을 투팩이라 읽고 우탱클랜을 우탕클랜으로 읽으시던 귀여운 아줌마 사장님도요.
당시는 발치몽의 180도라는 싸구려 팝랩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같은 반 친구들을 포함한 우매한 대중들은 죄다 아이리버 MP3로 소음공해 따위나 듣고 앉아 있을 때 나는 뤼얼햅합을 듣는다며 어깨를 으쓱하던 치기 어린 나날도 생각 나고요.
앞으로 살면서 가리온의 단독 공연을 볼 기회가 몇 번이나 더 남아있을진 모르겠는데 저를 포함한 꽤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적시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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