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로서의 테이크원도 인간 김태균도 단 한 번도 안정적인 사람이었던 적이 없는 거 같아서 너무 슬퍼요
진짜 너무 슬픔
녹색이념이나 텍원포더팀 들어봐도, 어릴 때 유복하게 지낸 것과 별개로 학창 시절부터 남들보다 예민하고 연약한 멘탈이었던 건 맞는거같고
한동안 게임중독 빠져있다가 작업해서 텍원포더팀이라는 걸출한 믹테를 한 장 냈는데
그래서 나간 쇼미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지만, 녹색이념 가사 보면 또 악플이나 자신이 원했던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마음고생했던 거 같고
이후에 또 Recontrol이든 컴백홈이든 낼 때도, <책상> 트랙 들어보면 개인적으로는 진짜 불안정했던 시기인 거 같고
녹색이념 마무리해서 낼 때쯤에는 크론병으로 엄청 고생했다가, 또 사람들 반응 안 좋아서 자기 딴에는 명반이라고 생각한 앨범 다시 갈아엎어서 감독판 내고
그 즈음에 사귄 여자친구랑은... 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업예술 들어보면 안 좋게 끝난 것 같고
심지어 상업예술 마지막 트랙 <상업예술>에서는 너무 억지로 다시 희망적으로 끝내려는 느낌이 들어서
그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장을 이루고 끝냈는지에도 의문 부호가 찍혀요
<다시 제자리> 가사에 보면 '집안의 모든 문제가 나 때문인 것 같은데' 라든가 앨범 상업예술 전체에 걸쳐서 테이크원의 사고가 계속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냥 막연하게 자기 탓만 하고 있는 게 너무 보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진짜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은 없고 그냥 무한 자기혐오에 빠지다가 천천히 말라죽는데
그 후에 얻은 깨달음이라는 게 원래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노선 변경? 이게 노선 변경도 젓딧처럼 확실하고 당당하고 잘해야 되는데, 테이크원의 노선 변경이 악수였던 이유는 자기가 단 한 번도 잘한 적이 없는 걸 억지로 해보려고 하다가 뭇매를 맞았던 거 같아요
또 이후에 쇼미 11 나오고 이러면서 보여주나? 싶었는데 폼 개같이 추락 후 잠정 은퇴
제가 김태균이라는 사람을 아는 건 아닌데, 음악이나 매체를 통해 마주하게 되는 김태균의 서사가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요 그냥
멘탈이 저 정도까지 약한 사람이 크론병으로 몸까지 고생하고
계속 의존적으로 연애하다가 안 좋게 헤어지고 문제 해결도 못하고 계속 사람이 우울해지고
그냥 언젠가 테이크원에게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서 고생 좀 그만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발
차라리 음악에서 호소한 자신의 모든 불행함이 그저 컨셉질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게 돼요
페이크래퍼 웩엠씨여도 되니까 그냥 행복했으면...
노선도 노선인데 그냥 솔직히 랩을 못해진 게 크죠... 딥플이든 젓딧이든 노바뱀이라고 하면서도 들은 이유
그리고 씨잼 이센스보고 보약쟁이라고 하면서도 듣는 이유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죠
녹색이념 명반 맞는데 지금 그때의 폼이 안 나와서가
젤 큰 이유죠
그쵸. 자기가 못하는 걸 하려고 해서 망한 거라고 생각해요
Recontrol 시절 정도로 랩 잘하면 아무도 안 까고, 오히려 모두가 환호했을 거예요
전 단지 그거랑 별개로, 테이크원이 다시는 음악 안 해도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해 본 얘기였어요 ㅋㅋ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상업예술 연극같아서 좋음 ㅋㅋ 님말대로 앨범을 들으면 김태균의 행복을 빌게됨
본문도 본문인데 양양으로 달려 태균이형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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