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세상 부정적인 감정들에서 만들어낸 앨범인데, SOTY에서 더 아래로 굴러떨어진 사람이 악에 받쳐서 만들었다고 보면 됨
비슷한 결이 있다면 놀랍게도 타블로의 열꽃인데
열꽃이 진짜 섬세한 사람이 눈물 또르르 흘리는 거 세상 아름답게 찍어놓은 느낌이라면
이건 그냥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는 사람이 세상에 억까당하고 악에 받쳐 난장피우는 거 세상 처절하게 찍어놓은 느낌임
열꽃은 시 한편인데 내려가자는 당장 조사들어가야 할 현장르포
개인적으로 이번에 오토튠 끼운 랩만 넣은 게 아니라
어느 날, 뚜벅이처럼 힘 빼고 환기할만한 트랙 들어가있는게 그것들이 하나같이 킬링트랙 수준인 것도 좋았음
고백 , APPA처럼 명곡들 오마주에 버벌진트 스핏도 볼만하고, 앨범 전반적인 무드, 프로듀싱, 서사, 랩 다 빼먹을 게 하나 없는데
특기할 건 가사임. 키츠요지 특유 작법이 정점에 올랐음. 내용은 씨발 개같은데 듣고 있으면 헛웃음이 나옴 예시로
"랩하는 대로 이뤄진대서 돈을 적고 성공이 따라오게 하래 그대로 랩했지
꿈의 목줄 쥐고 잘 따라오나 봤더니 주인인 줄 알고 있던 내가 개새끼"
이건 들으면서 실실 웃음 나오는데 내용은 개씨발 삭막하기 짝이없음
이게 명반인가? 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님. 나는 참 좋게 들었는데, 키츠요지 앨범 중 최고작이에요
몹시 추천함. 플레이리스트엔 안 넣고 그냥 안 좋을 때 극으로 가게 앨범 전체 틀 거 같음
근데
이거 요즘 좀 힘든 사람들은 좀 각오 좀 하고 틀었으면 좋겠음 진짜, 조커1 보는 느낌임
진짜 억지로 까이고 이렇게 안 풀리나? 싶을 정도로 안 풀려버린 사람이 도저히 못 참고 폭발해버린 느낌이라서
마지막 트랙은 내가 들은 힙합 앨범 다 통틀어서 가장 충격적으로 끝남
그리고 3번 트랙은 랩 지망하는 힙찔이가 주변에 있다면 다 같이 돌려듣고 내용 OK한 다음에 랩 시작해야 한다 봄
진짜 현장고발이라서요
무조건 들어봐야겠네요 ㄷㄷ
리뷰 좋네요 추천합니다
진짜 앨범 존나 좋긴한데 듣다보면 세상이 싫어지는 느낌 들어서 들으면서 많이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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