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올라온 김강토의 민희진 찬양 영상을 보면서 느낀게

김강토가 지금 딱 군대 전역한 정도의 나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중반 정도일거 같은데

 

이 영상을 보고 나서 아 지금 요 나이대 세대들이

왜 극단적으로 민희진에 감정이입하고 그러는지를

깨닫게 된 포인트가 있었음

 

얘넨 이걸 기업적인 문제로 보거나 사법적 문제로

보는게 아니라 사장과 직원의 개인적 문제로 보는거였음

그러니까 자기 자신=알바=혹은 말단 직원 이렇게

감정이입 풀로 해놓고 보니까 민희진에 감정이입 한거지

 

그니까 얘네들은

"직원이 잘해서 프로젝트가 대박나서

회사가 돈 잘 벌었으면 직원 때문에 돈 번거니까

직원이 그 회사의 주인 아님? 회장 그딴게 뭔데

나한테 갑질임? 돈 많아서 돈 대주면 다임?

정작 일은 내가 했는데?

그럼 일을 한 내가 공을 가져가는게 맞지 않음?"

 

ㅋㅋㅋ 이런 논리인데

 

사실 자본주의 시장에선

돈 많아서 돈 대준게 다가 맞거든

 

아니 삼성전자가 갤럭시 30을 내서 초대박이 나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의 10배가 나와버리고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다고 했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사장이 김희진씨가 갑자기 나와서

"이제 삼성전자는 제 겁니다. 우린 삼성그룹에서

독립해서 김희진 전자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재용씨나 삼성그룹이 저희에게 해준것은

그냥 자본을 대준 것 밖에 없고 일은 전부

삼성전자 사장인 제가 총괄적으로 했고

갤럭시 30프로젝트도 제가 진행했기 때문에

이제 삼성전자는 김희진 전자가 되는게 맞습니다"

 

이러면서 기자회견 눈물 흘리면서 해봤자

그냥 김희진만 빙구 되는거임

자본주의 시장에서 씨알도 안먹힘 왜냐

 

그 논리가 먹히면

모든 기업이 다 산산조각 찢어지기 때문임

 

애플이 새로운 사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치자

만약 뭐 애플커피?ㅋ 이런 커피산업을 들어갔는데

그게 대박이 났다 무슨 폰에서 커피가 줄줄 나오는

신기술이 있다고 치고 ㅋㅋ 그래서 대박이 났다?

 

그런데 민희진 논리가 먹힌다면 이제

그 아이커피 사장은 "아니 애플이 해준게 뭐가 있냐

그냥 니들은 돈 대준거 밖에 없잖아 아이커피는

내가 기획해서 만든 프로젝트고 내꺼야!!!!

그러니까 이제 아이커피는 독립할거야 우리꺼야!!"

이렇게 되서

 

이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계열사들은 다 

그 계열사 사장들이 일은 내가 했으니까 다 내꺼고

우린 지주회사 ㅈ까고 그냥 내가 혼자 하겠다 이렇게

되는순간 그냥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멸망임

 

단순히 케이팝에 대입해서 말해볼까요

 

이게 먹히면

 

앞으로 케이팝 기획사들은 어떤 프로듀서에게도

아티스트나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기지 않을 것임

왜냐

그래서 잘되면 얘도 민희진 할거 아니야ㅋㅋㅋ

 

회사가 해준게 뭐가 있냐 사장이 해준게 뭐 있냐

니넨 그냥 돈만 대줬지 일은 내가 했잖아 이럴건데

 

정말 단적으로

민희진만 해도 마찬가지임

민희진은 이제 어찌저찌 독립을 한다 해도

자기 밑에 자신과 같은 총괄프로듀서를 영원히

키울 수 없음 왜냐 걔가 총괄 프로듀싱한 가수

프로젝트가 대박 나면 걔는 내가 얘네 데리고

혼자 나가서 회사 차리겠다고 할 거거든 ㅋㅋ

 

그러니까 이게 진짜 얕은 수인거임

 

 

 

안타까운게 뭐냐면

나는 민희진의 개인적인 능력을 높게 산다는 것임

프로듀싱 괜찮게 잘 하는거 맞고

뉴진스 음악이 걸그룹 치고 레트로하고 90년대 스피드

일본걸그룹 스러운게 신선했던건 맞고

 

무엇보다 뉴진스가 대중음악 상품으로서

아주 좋은 상품이었던 것도 맞음

 

근데 그것과 별개로 이 문제는

김강토나 그 또래 친구들이 보는 시선같이

"나쁜 사장이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을 갈군다"

이딴 회사 한번도 못다녀본 애새끼나 할법한

사고방식으로 보면 아예 이해가 전혀 안되는 사건일

뿐만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케이팝 산업 전체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준 사건임

 

민희진이 져도 엄청난 피해고

민희진이 이겨도 엄청난 피해임

 

민희진이 지면 민희진과 뉴진스는 돌아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이건 미래를 위한 케이팝의 인재를 잃는 꼴이고

 

민희진이 이기면 케이팝 산업 자체의 종말이 올 수 있음

왜냐 이제 아무도 새로운 총괄 프로듀서를 안쓰려고 할거거든

다시는 방시혁이 민희진에게 준 정도의 예술적 자유도나

프로듀서로서의 자율성은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을것임

왜냐 그러면 쟤가 내 뒤통수치고 배신칠거라고 생각할테니까

 

그럼 앨범 프로듀싱이나 아티스트 디벨롭먼트에 있어서

고인물 시장이 되는거임 서서히

그냥 기획사 사장이 늙은 퇴물감각으로 대충 작곡가들한테

캐치한 노래 받아서 천편일률적인 앨범들만 도배될테고

예술은 어느 장르나 새로운 물이 들어와야 자정이 되는데

사장들은 다 안전하게 안전빵으로만 자기가 프로듀싱 할거임

그렇게 고이고 도태되면서 서서히 케이팝 자체가 망하는거임

 

나는 절대 민희진이 무조건 망하길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방시혁과 민희진이 서로 ㅈ같긴 하겠지만

민희진은 독립이나 배신을 안때리겠다는 계약같은걸 해주고

방시혁은 민희진의 독립적인 총괄 프로듀싱을 건드리지 않겠

다는 계약같은걸 해줘서

 

서로 같이 가는게 유일한 상생책이라고 보는데

 

김강토나 비슷한 그 나이때 애들 말하는걸 보면

그냥 사장님 나쁘고 기업은 나쁘고 자본주의는 나쁘고

약자는 착하고 직원은 착하고 세상은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

뭐 이런 수준을 못벗어나는데

 

아님

약자가 무조건 절대 착하지 않고 강자가 무조건 악하지 않고

직원이 절대 착하지 않음 기업이 악하지 않고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원리가 나름대로 있는건데

 

하긴 뭐 사업을 조그만 구멍가게라도 해봤어야

사장 입장을 조금이라도 알고

사업은 커녕 취업이라도 해봤어야 뭘 알지

 

직원은 자기 능력을 걸고 일을 하는거지만

사장은 자신의 목숨과 자신 가족들의 목숨과

회사의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자기가 가진 전 재산 다 걸고 목숨걸고 하는거임

 

사장이 좋은집 좋은차 명품옷 이런거 다 가진거는 맞는데

사장도 그거 다 걸고 하는거임

이걸 알려면 자기가 그 자리 근처라도 가봤어야 하는건 맞는데

 

 

에효

이 문제가 그냥

민희진 착하다 방시혁 나쁘다 이렇게만 보이는 애들이라면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자기가 아는 세상이 몇번 무너질것임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님

 

뉴진스 화이팅이고

방시혁과 민희진은 어느 정도 타협 딜을 보길 바람

안그러면 그냥 둘다 뒤지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