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
제목 |
작사 |
프로듀싱 |
01 |
고결한 충돌 (Feat. Soulman, Morra) |
JJK |
Code Kunst |
02 |
Let Us Love |
JJK |
gJ |
03 |
결 (Feat. 랑쑈 of Bubble Sisters) |
JJK |
Jack Effect |
04 |
201312241212 |
- |
- |
05 |
거울 안의 그녀 (Feat. Samuel Seo) |
JJK, Samuel Seo |
Zodiac |
06 |
야임마 |
JJK |
Code Kunst |
07 |
알고 싶지 않아 |
JJK |
Code Kunst |
08 |
201408112039 |
- |
- |
09 |
충돌완화 |
JJK |
Zodiac |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경위는 단순하다. 2015년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국힙 노래들을 듣고 있었는데, 우연히 JJK의 곡 〈존중을 표해라〉라는 곡을 접했고, 관련 곡으로 〈식탁〉이라는 곡도 접했다가 당시 기준으로 JJK의 제일 최근 앨범이었던 이 앨범을 접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1번 트랙인 〈고결한 충돌〉과 2번 트랙인 〈Let Us Love〉까지만 듣고 뒤의 트랙들은 듣지 않았다. 〈고결한 충돌〉의 임팩트가 너무 크다 보니 〈Let Us Love〉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들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19년에 힙합플레이야 스토어에서 살 만한 앨범이 없나 뒤져보다가 마침 이 앨범이 있길래, 주문을 해서 돌려보았다. 2015년에 인상 깊게 듣지는 못했어도, 관심이 아예 없진 않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돌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라는 대중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주제를 짜임새 있게 풀어내고 있다. JJK 본인 가족의 내력을 읊어주면서 당신들처럼 새로운 대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인트로 격 트랙 〈고결한 충돌〉을 시작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다룬 〈Let Us Love〉,1)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축복하는 〈결〉에 이어, 초음파 검사 당시의 모습을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스킷 〈201312241212〉과 〈거울 안의 그녀〉에서는 임신을 하면서 고통을 느끼게 되는 아내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번외 격의 트랙 〈야임마〉에서는 당시 JJK 본인이 기르던 ‘야임마’라는 고양이의 시선에서 본2) JJK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트랙에서 임마는 JJK에 대해 외로워 보였는데 지금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결혼 전 JJK의 모습과 결혼 후 JJK의 모습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묘사한 것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잠시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
〈야임마〉 뒤로 이어지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되뇌이며 어머니의 고통을 떠올리는 트랙 〈알고 싶지 않아〉를 지나, 출산 당시의 모습을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스킷 〈201408112039〉에서 이어지는 아들의 탄생을 기뻐하는 〈충돌완화〉로 이 앨범은 끝을 맺는다.
이 앨범의 분위기에 걸맞게, 이 앨범은 마지막 트랙인 〈충돌완화〉를 제외하면 이 앨범의 트랙들은 전부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과 출산은 워낙 책임감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이기에 신중함이 중요한 만큼,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Code Kunst와 Zodiac을 위시한 프로듀서들이 만들어낸 세련된 사운드는 이런 진중한 분위기에 알맞게 이 앨범의 뼈대로서 분위기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앨범의 준수한 퀄리티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고결한 충돌〉의 벌스 1과 Soulman의 훅에서 잔잔하게 이어가다가 벌스 2부터 감정을 고조시키며 그 고조된 감정을 마지막 훅까지 이어나가는 구성이 너무 인상적인 탓에 뒤의 트랙들을 -전부 결코 낮은 퀄리티의 트랙들이 아님에도- 밋밋하게 만든다. JJK 본인이 의도한 바가 있어서 이렇게 트랙을 배치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앨범이 유기성에 신경을 많이 쓴 앨범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구성이다. 그래도 한국 힙합에서 이런 주제를 하나의 앨범으로 다룬다는 것은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괜히 쿤디판다가 한국적인 힙합 앨범 중 하나로 꼽은 것이 아니다 싶다. 이 앨범을 리뷰했으니, 이 앨범에서 이어지는 《지옥의 아침은 천사가 깨운다》도 다시 감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요새 힙합이 좀 물려서 언제 돌릴지는 모르겠다만.
[각주]
1) 이 트랙의 가사는 JJK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며, 사회에서의 결혼 준비 모습을 묘사한 가사라고 한다. 결혼 준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2015년 2월 10일자 JJK 리드머 인터뷰 참고.
2) 2015년 2월 10일자 JJK 리드머 인터뷰 참고.
오랜만에 돌려봐야겠네요
저런 앨범이 아직도 CD 재고가 남아있는게 참 슬픕니다 재발매도 안한거같던데
제가 저 앨범 샀을 때가 5년 전인데 아직도 재고가 남아있어요?
이거 앨범 첫트랙만 좋대서 그거밖에 안들어봤는데 앨범 돌릴만한가요?
상대적으로 아쉬운 거지 나쁜 건 아니라서 돌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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