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OzzOSxw32U?si=EI6wc8UHq10wnqQk
<들어가며>
『킁』에 12번째 곡이자 마지막 곡은 「왈」이다. 「왈」은 조금 더 느린 템포에 몽환적인 비트와 함께, 이전 곡인 「메들리」와 「포커페이스」를 통해, 격양된 앨범 분위기를 낮추는 잔잔한 아웃트로(Outro)처럼 기능하며, 『킁』을 마무리한다. 마치 자신의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메시지가 담긴 「왈」은 느린 템포에 곡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노래 분석>
드럼에 킥 소리와 이펙터 있는 베이스 소리가 도입부를 이루며, 이후 키보드가 얹어지면서,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비트가 구성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드럼이 들어오며, 씨잼의 벌스가 시작된다.
가끔은 너와 내가 말이 통하는 게 이상해
너가 없다면 나는 안될까 아니 미안해
'가끔은 너와 내가 말이 통하는 게 이상해'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씨잼의 벌스가 시작된다. 이때의 '너'는 뒷 가사인 '너가 없다면 나는 안될까 아니 미안해'와 연결하여 '연인'으로 해석된다. 서로 가깝고 친밀한 연인 관계이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 만남에서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너와 내가 말이 통하는 게 이상해'라는 생각은, 씨잼이 느끼기에 자신과 같지 않은 사고와 가치관을 지닌 연인과의 만남 및 대화에서, 문뜩 드는 생각을 표현하였다.
'너가 없다면 나는 안될까 아니 미안해'는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되는데, 우선은 지금의 연인이 자신을 떠난다고 해도, 자신에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연인에 대한 마음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며, 혹은 연인과 대화하는 상황에서 '너가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라고 다소 부정적인 상상을 하다가, 연인에게 '아니야, 미안'이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그려지기도 한다. 또는 이전 노래인 「약빨」에서 '사실 어쩌면 난 너가 필요해
이런 문자를 난 보낼 수가 없네/오 자기야 언제든 날 떠나도 돼'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자신은 지금 '연인'이 너무나 필요하지만, 정작 자신이 연인에게 짐만 되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그런 상황에 대해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실 나는 떠나버리고 싶어 며칠 안에
너가 본 걸 나도 볼 바에는 난 더 취할래
'떠나버리고 싶다.'는 것은 현재 자신이 갇혀있는 악순환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것이며, 그 악순환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즉,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너가 본 걸 나도 볼 바에는 난 더 취할래'는, 자신이 공허감과 자책감에 갇혀 약해진 모습을 연인에게 보인 것을 의미하는 듯하며, 연인이 자신처럼 악순환에 빠지거나, 약해지는 모습을 자신은 함께 보고 견뎌주지 못할 것 같은 본인의 솔직한 고백이 드러난다.
기도와 여자는 나의 밤
날 고치려는 고장 난 세상
두 마디를 굉장히 늘어지게 노래하며 씨잼의 훅이 완성된다.
'기도와 여자는 나의 밤'에서 '여자' 밤에 자신이 즐기던 '쾌락'을 의미하며, '기도'는 이러한 쾌락 뒤에 찾아오는 공허감과 자책감에서 씨잼 본인이 죄책감을 느끼며, 이에 대해 기도하는 모습으로, 『킁』에서 묘사되는 씨잼의 삶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날 고치려는 고장 난 세상'은 세상의 기준에 바람직하지 않고, 이에 대해 계속 지적을 받는 현 상황이 드러나며 씨잼은 '고장 난 세상'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사회의 기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음을 드러낸다. (물론, 마약과 폭행 혐의로 입건되었던 씨잼이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은 응당 당연하다. 씨잼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데, 단순히 그의 모든 면을 '범죄'로 부정하는 것보다, 그의 음악에 투영된 씨잼의 생각과 가치관이 어떠한 지를 살펴보는 것이, 인간 및 세계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쉬운 말로 하기엔
너무 더러워 너에겐
기억을 못 할 때
나는 좀 더 내가 돼
씨잼에 벌스 2가 시작된다. '쉬운 말로 하기엔/너무 더러워 너에겐'이라는 가사에서, 자신의 악행과 이러한 생각을 '말'로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오해하기 쉬울뿐더러, 이는 '더럽다.'라고 표현된 만큼, 이해하기도 힘들며, 부도덕적이라는 본인의 인식이 드러난다. '기억을 못 할 때 나는 좀 더 내가 돼'라는 표현은,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쩌면 자신의 가장 진솔한 모습일 수 있다는 본인의 생각이 드러난다. (이는 마치, 운전 중에 그 사람의 실제 성격이 나온다 혹은 게임할 때 그 사람의 실제 성격이 나온다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리지만, 해당 모습이 진짜 본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자책이나 판단하는 것 또한 위험한 지점이다. 인간은 여러 상황에 여러 모습이 겹쳐 있는 복합적인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넌 날 원한대
그것 빼고 다 줄게
오 난 이런 게 어느새
넌 날 더 멀리했어야 해
자신을 원한다는 사람에게 '그것 빼고 다 준다.'라고 이야기하는 씨잼의 모습인데, 노래의 흐름상 이 가사 속 '너'는 '연인'일 가능성이 있다. 연인이 자신을 원한다고 했을 때, 씨잼은 '나'를 다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그 모습 자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코어와 고집이 확실한 씨잼의 성격이 드러난다. '오 난 이런 게 어느새'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등장한, '단호한' 태도에 자신도 놀라는 모습으로, '넌 날 더 멀리했어야 해'라는 가사도, 결국 너를 위해 자신을 다 희생할 수 없음을 깨닫고, 연인에게 미안함과 어쩔 수 없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씨잼의 마음이 담겼다.
넌 날 원한대
그것 빼고 다 줄게
오 난 이런 게 어느새
넌 날 더 멀리했어야 해
자신을 원한다는 사람에게 '그것 빼고 다 준다.'라고 이야기하는 씨잼의 모습인데, 노래의 흐름상 이 가사 속 '너'는 '연인'일 가능성이 있다. 연인이 자신을 원한다고 했을 때, 씨잼은 '나'를 다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그 모습 자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코어와 고집이 확실한 씨잼의 성격이 드러난다. '오 난 이런 게 어느새'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등장한, '단호한' 태도에 자신도 놀라는 모습으로, '넌 날 더 멀리했어야 해'라는 가사도, 결국 너를 위해 자신을 다 희생할 수 없음을 깨닫고, 연인에게 미안함과 어쩔 수 없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씨잼의 마음이 담겼다.
내 엉킨 머리 네 멋진 허리
뒤돌아선 뒤에 어디에
상관없지만 그럴 수 없지
난 너도 역시나 그랬으면 해
자신을 대표하는 상징인 '엉킨 머리'이고 연인을 대표하는 상징을 '멋진 허리'로 라이밍을 맞추며, 두 사람의 상징을 표현한 지점이 재미있다. '뒤돌아선 뒤에 어디에'는 두 연인이 싸움 혹은 이별한 뒤, 서로 등을 돌린 상황에 대한 비유이다. '상관없지만 그럴 수 없지'는 그렇게 이별을 맞는 것에 대해서, 논리적으로는 이유를 모두 이해하므로 '상관없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이별이 맞닥뜨리게 될 때는, 감정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럴 수 없다.'라고 표현하며, 두 사람이 헤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한 듯하다. 그리고 씨잼은 '난 너도 역시나 그랬으면 해'라고 이야기하며, 연인이 자신을 떠나지 않음을 표현한다.
<총평>
「왈」은 『킁』의 마지막 곡을 담당하면서, 『킁』에서 가장 느린 템포에 곡으로, 포근한 느낌의 비트와 함께 늘어지게 랩을 하는 씨잼의 플로우가 특징이다. 이는 전 곡에 격양된 분위기를 낮추며, 앨범을 마무리하는 '아웃트로(Outro)'의 기능을 하면서 여운을 준다. 가사적으로는, 자신의 '연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권태를 느끼는 연인과의 상황에서 연인에게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연인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역시 담겨 있다. 이전 곡에서 연인에 대한 사랑과 필요를 절절히 이야기하다가도, 「왈」에서 연인에게 느끼는 권태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부분이, 씨잼 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꾸며내거나 멋진 척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난 곡이다.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48888744
가끄으음은너어와내애가
ㅋㅋㅋ 특유의 늘어지는 플로우가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최애 트랙👍👍
맞아요! 왈 너무 좋아요 ㅎㅎ
마무리를 이만큼 잘지을수 있을까
캬~ 동감합니다! 마지막 곡이 오히려 이런 분위기라서, 마무리가 더 잘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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