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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잼(C JAMM) - 끽(feat. Yescoba) 『킁』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3시간 전조회 수 151추천수 2댓글 2

https://youtu.be/f8gRXAvE55Y?si=-SLx2TXilKiBg93h

 

<들어가며>

『킁』의 5번째 곡은 「끽」으로, 『킁』에 유일한 피처링이자, 씨잼의 실제 친구이기도 한 예스코바(Yescoba)가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과거 씨잼의 나 혼자 산다 출현 당시에 함께 출현하기도 하였다.)

예스코바.jpg

「끽」은, 마치 자동차가 급정거를 할 때 나오는 '끽' 소리를 의미하는 독특한 제목을 하고 있다.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비트 위에, 올려지는 씨잼과 예스코바의 랩은, 훅에 나오는 '정지선은 이미 넘어버렸다.'라는 표현에서부터, 현재 자신의 상황을 보고 급정거를 했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상황에 대해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래 분석>

기타 소리와 중간중간 의도적으로 나오는 기타 줄에 쇳소리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씨잼의 랩이 시작된다.

나 이제 거의 다 끊었어

2년 동안은 어쩔 수 없거든

야한 사진 보낼 일도 이젠 없어

'나 이제 거의 다 끊었어'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끊었다는 것의 의미는' '2년 동안은 어쩔 수 없거든'이라는 가사와 연결하여, 마약사범으로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건과 연결하여 '마약'을 끊었음을 의미한다. '야한 사진 보낼 일도 이젠 없어'는 여성들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 연락을 하던 상황으로,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던 시절을 의미하며, 이젠 그렇지 않은 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어제를 술로 덮어

내 죄는 나를 벗어나지 못해

악마는 여친보다 사랑스럽게

혼자인 밤에 항상 내 옆에

위에 쾌락적인 행동을 끊었음을 이야기하는 씨잼은, 그러한 '쾌락'에서 오는 공허감과 죄의식에서 매우 괴로워한다. '어제를 술로 덮어'라는 가사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쾌락과 그에 따른 죄의식(범죄인 마약을 한 점과,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문란하게 다른 여성과 관계 맺은 행위 등)이 발현되며, 본인을 괴롭힌다. '악마는 여친보다 사랑스럽게/혼자인 밤에 항상 내 옆에'라는 가사에서, 이러한 쾌락의 행위가 끝나고, 집에 혼자 남아있을 때, 그러한 공허감은 죄의식과 합쳐져, 씨잼 본인에게 엄청난 자책감과 고통을 부여한다.

여덟 xnx 코에

그녀의 가슴 위에 토해

옆엔 예스코바와 호세

drinkin

trippin 몰래 오예

눈 감을 땐 뭐 보이네

그녀의 혀엔 뭔가 있어 예

방문은 안 잠겨있어 예

'xnx'는 이전 「원래 난 이랬나」에도 등장했던, 신경 안정제인 'xanny(알프라졸람)'을 의미하며, 자신의 친구인 '예스코바'와 마약과 여자, 술을 함께 향락하는 장면을 가사에서 그려낸다. 씨잼의 벌스 1에 초반부에서는, 이러한 쾌락을 끊었음을 이야기하지만, 그러한 쾌락이 없을 때 찾아오는 공허감이 죄의식과 결합되어, 자신을 더욱 심하게 괴롭히자,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쾌락의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습으로 씨잼의 벌스 1이 해석된다.

끽.jpg

멈춰버렸네 나는 끽 skrrt 끽

여기서 더 심해질 수만은 없기에

어머 정지선은 이미 넘어버렸지

검사님 이런 나를 이해해주실런지

기타 비트 위에 살짝씩 들려오는 건반 사운드가 추가되며, 씨잼의 훅이 진행된다.

'끽'과 'skrrt'이라는 두 의성어를 사용한 게 특징인데, 두 소리 모두 차량이 급정거를 할 때 나오는 소리를 의미한다. 똑같은 상황에 두 소리를, 한국어와 영어의 표현으로 사용한 지점이 특이하며, 특히 'skrrt'이라는 의성어를 많이 쓰는데, 이를 한국어인 '끽'으로 표현한 지점이 매우 새롭다.

'멈춰버렸네 나는 끽 skrrt 끽'은 알다시피, 계획을 하여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닌,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씨잼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비유로, 자신이 쾌락의 악순환에 빠져있다가, 어느 순간 문제임을 인지하여 급정거처럼 멈추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더 심해질 수만은 없기에'라는 부분이, 씨잼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느낀 이유이다. 그러나 '어머 정지선은 이미 넘어버렸지'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쾌락의 악순환을 멈추려고 '급정거'를 했지만, 이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을 지나버렸음을 의미한다. 급정거를 하고 보니 '정지선'은 이미 넘어 버렸다고 표현한 지점이 매우 뛰어난 비유이다. 이는 씨잼의 벌스 1에서의 악순환을 멈추려고 시도했을 때, 본인에게 찾아오는 엄청난 공허감과 자책감으로 결국 이러한 쾌락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과 연결된다.

'검사님 이런 나를 이해해주실런지'는 '선처'를 바라는 이야기이도 하지만, '검사님'은 '법적 처벌'즉, 형량을 선고하는 대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검사님을 확장하면, 씨잼에게 도덕적 처벌과 비난을 가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끊고 싶지만, 끊으려 하면 엄청난 공허감이 찾아오는 본인의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처량한 물음의 표현이다.

 

마치 영어의 의성어인 'skrrt'처럼, '끽'을 추임새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훅에 표현된 급정거를 했지만 정지선을 넘어버린 상황과 연결되는, 매우 뛰어난 표현이다. 이후 비트가 없어졌다 다시 기타 비트가 나오며 '예스코바'의 벌스가 이어진다.

재미없어

약을 못해 이젠

차를 돌려줘 skrr

밤이 왔네

자기야 더 올라와 더

제길 3년 동안 모범생

벌스 1에서 씨잼과 함께 쾌락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되었던 예스코바 역시, 이러한 쾌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의 노력으로 이런 쾌락을 끊어 보려던 씨잼과 달리 예스코바는 '재미없어/약을 못해 이젠'이라고 마약을 그만하는 행위가, 씨잼 보다는 끊으려는 의지가 주체적으로 드러나보이지는 않는다. '제길 3년 동안 모범생'이라는 표현은, 씨잼의 경우처럼 '집행 유예 3년'을 받은 것으로, 3년 동안은 사고를 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벌스 1에서의 '2년'보다 1년 더 늘어난 형량을 통해, 벌스 2에 예스코바의 상황이 벌스 1의 씨잼에 비해 악순환이 더욱 진행된 상태임을 짐작게 한다.

 

다가와 더

그녀들이 new drugs

적극적인 애가 좋아

제발 죄를 멈춰

아니 못 멈춰

lord 나를 이해해주실런지

마약을 통한 쾌락을 누리지 못하지만, 밤이 되자 예스코바는 오히려 여성과의 육체적 관계를 더욱 추구한다. '그녀들이 new drugs'라는 표현에서 이러한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예스코바도 이러한 쾌락의 추구 과정에서 '제발 죄를 멈춰/아니 못 멈춰/lord 나를 이해해주실런지'라고 표현하며,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지만, '아니 못 멈춰'라고 본인이 단언하며, 쾌락의 악순환에 나갈 수 없음을 본인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

낮에 잠이 올 땐 악몽에 놀라

악마들은 이제 군대라도 끌고 오려나 오우

별로 겁은 없어 너흰 우릴 잘 몰라

아 약하고 싶어 bad things bad things

오 밤이 왔어 밖에 이쁜이 찾아보자 메롱

'낮에 잠이 올 땐 악몽에 놀라'라며, 해가 떠있는 낮에 잠이 들고, 밤에는 여성과의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악마들이 이제 군대라도 끌고 오려나'라고 표현한 것처럼, 예스코바 역시, 이러한 쾌락이 사라지고 공허감이 남을 때 스스로에게 엄청난 자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별로 겁은 없어 너흰 우릴 잘 몰라/아 약하고 싶어 bad things bad things'라는 표현은 이러한 공허감과 자책감에 대해, 결국 스스로 더욱 죄의식을 쌓는 행위, 즉 자신이 더 '악한 사람'이라는 위악의 태도로 행동함으로써, 그러한 공허감에 의한 죄책감을 지우려고 한다. 예스코바에 2절은 씨잼이 표현한 1절에 상황에서 좀 더 나아가. 일명 더욱 '타락'한 상황으로 그려진다. 이 상황에서도, 죄의식에 의해 공허감과 자책감을 느끼지만, 이때 느끼는 점은 이러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 더욱 쾌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죄의식을 느낄 틈이 없게 만드는 게 해결책이 되는, 악순환이 더욱 심해진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멈춰버렸네 나는 끽 skrrt 끽

여기서 더 심해질 수만은 없기에

어머 정지선은 이미 넘어버렸지

하나님 이런 나를 이해해주실런지

또 훅이 반복되는데, 원래는 씨잼이 훅을 하다가 '정지선은 이미 넘어버렸지' 부분부터 예스코바의 목소리로 바뀐다. '하나님 이런 나를 이해해주실런지'라는 가사는 매우 직설적인 가사인데, '하나님'이라는 대상을 직접 언급한 부분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느껴졌다. (외국에서도 GOD을 직접 언급하기 어려워, 'GOAT'라고 대신 표현하기도 하는 것처럼, 특정 신앙에서 그 신앙에 신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가사이다.) 이 하나님은 전 훅에 '검사님'과도 연결된다. '검사님'이 '법적 처벌'의 대상자라면, '하나님'은 개인의 '신앙적 처벌'의 대상이다. 본인 스스로의 쾌락을 좇는 비도덕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위는, '검사님'으로 대표되는 '법적 처벌' 혹은 그 너머 사람들의 '도덕적 처벌'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하나님'으로 대표되는 '신앙적 처벌'은 이러한 법적, 도덕적 처벌과는 성격이 다르다. 법적, 도덕적 처벌은 외부의 대상이 자신에게 가하는 것이라면, '신앙적 처벌'은 한마디로, 신에 비추어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이 자신에게 행하는 '내적 처벌'과 비슷한 개념이다. '법적 처벌'과 '도덕적 처벌'에 대해서, 그러한 도덕적 비난을 대응하기 위해 '맞아, 나는 원래 나쁜 놈이야'라는 위악적 태도로 그러한 도덕적 비난이 가하는 자책감을 덜 수 있지만, 본인 스스로가 '신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신앙적 처벌'은 본인 스스로가 본인 스스로를 매우 심하게 비판하는 가사이다. 「끽」의 훅은, 이러한 쾌락과 공허감에 악순환에서 오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총평>

「끽」은 제이 키드먼의 기타 사운드를 활용한 매우 독특한 비트와 함께, 영어에 'skrrt'에 해당하는 한국어 '끽'으로 훅과 추임새를 하는 독특한 시도가 특징적이다. 이러한 음악적인 면에서의 참신함 외에도, 「끽」은 그 가사 자체가 상당히 심오하다. '쾌락'의 악순환을 끊으려 노력하지만, 자신을 덮치는 엄청난 공허감과 자책감에 결국 쾌락을 택하는 1절의 씨잼의 모습과, 그 단계에서 다 나아가, 자신을 덮치는 공허감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쾌락을 추구하려는 2절의 예스코바의 모습, 그리고 훅에서 자신이 위험함을 알고 멈추려 하였지만, 이미 정지선을 넘어버려 멈출 수 없다는 비유와 '검사님'그리고 이를 넘어 '하나님'까지 이야기하며, 악순환에서 고통받는 심정을 묘사한 지점이 가사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며, 이러한 가사 속에서도 경쾌한 비트와 함께 리듬감을 구성하는 씨잼의 음악력이 돋보인다.

 

킁.jp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33072099

신고
댓글 2
  • 1 3시간 전

    예스코바가 조커역할 잘한곡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2시간 전
    @쑥갓칸예나스

    맞아요! 왜 씨잼이 예스코바에게만 피처링을 맡겼는지 알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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