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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E SENS) - RADAR (feat. 김심야) 『이방인』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25 15:06조회 수 596추천수 1댓글 0

https://youtu.be/_hvAR8uXBYw?si=Y4JzRyV1ggm5VLX5

 

 『이방인』에 11번째 곡은 「RADAR」이다. 「RADAR」는 김심야에 중독성 강한 훅으로, 『이방인』 발매 초기, 많은 리스너들에게 사랑받았다. 특히 김심야와 함께 'XXX'를 이루는, Frank가 작곡 및 전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RADAR.jpg

 

주위에 있는 사물을 감지하는 기능을 하는 레이더와 김심야가 마치 레이더가 대상을 감지했을 때 내는 소리를 흉내 내는 듯한 의성어로 훅을 짜낸 「RADAR」라는 제목은, 이센스가 마치 '진짜인 척하는 가짜들'을 감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노래에서도 이러한 이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노래 분석>

독특한 건반 사운드가 「RADAR」 특유의 비트를 만들며, 노래가 시작된다. 이후 베이스와 드럼 비트가 함께 들어오며 이센스의 랩이 시작되며, 비트 중간중간에 강하게 내리꽂는 베이스 사운드가 일품이다.

벌어야겠네 쉬었어 실컷 내 소비 습관 안 고침 아직

유지비 차이 땜에 누구 눈에 부자여도 내 기분 거지 같지

허리띠 졸라매는 건 싫어 어릴 때 보다 배때기 늘어났지

눈 높은 게 노답이라는데 난 10년 전에 이미 답찾았지

'벌어야겠네'라며 운을 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센스이다. '내 소비 습관 안 고침 아직'이라는 이야기와 '유지비 차이 땜에 누구 눈에 부자여도 내 기분 거지 같지'에서 '소비 습관'과 '유지비'를 연결 지으며, 자신이 '부유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허리띠 졸라매는 건 싫어 어릴 때 보다 배때기 늘어났지' 역시 재미있는 표현이다. 흔히 '가난'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인 '허러띠 졸라 매다.'라는 표현에다가 흔히 '살이 찌다.' 혹은 '덩치가 커지다.'의 의미인 '배때기 늘어났지'라고 표현하며, 가난에서 벗어나 돈 쓰는 맛을 알기 때문에, 다시 가난한 과거처럼 살 수 없다는 표현으로 해석되며, 이는 전 부분에 '소비 습관'과 '유지비'라는 표현과 맥락상 같은 의미의 표현이다.

나 보는 눈이 달라지는 거 느껴 그때부터 생긴 레이더

아마 그때부터 암세포같이 퍼져버린 나의 연예인 병

'레이더'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능을 한다. '나 보는 눈이 달라지는 거 느껴'라는 부분은, 이센스가 성공하고 TV에 출현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즈음으로 추정된다.

 

'아마 그때부터 암세포같이 퍼져버린 나의 연예인 병'이라는 대목에서는, '연예인 병'을 '암세포'에 연결하며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연예인 병'은 '연예인 또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이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거나 우쭐거리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 부분에 '레이더'와 연결지을 경우, 자신이 연예인으로 TV에 출현을 한 이후,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지를 계속 의심하고 확인하여, 사람을 대할 때의 '까탈스러워'진 것이 마치 '연예인병'에 걸린 것과 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__ Who's no1? I'm one & only 어느 곳이건 90프로 __

난 10과 11 그 사이쯤 단점은 너무 겸손한 성격이지

'누가 넘버원이야?(Who's no1?)' '난 유일해(I'm one & only)'라며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표현 이후, '어느 곳이건 90% _'이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앞 부분에 'no.1'과 'one & only'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에 표현일 수도 있고, 혹은 뒤에서 언급한 '성공하지 못한' '90%'에 사람들이 하는 착각을 묘사한 것일 수 있다. 이센스는 이에 대해서 '난 10과 11 그 사이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10'이란 것은 90%가 아닌 나머지 10%를 의미하고, '11'은 그 90%에 속하는 대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10과 11에 사이라는 것은, 자신도 '내가 one & only'라고 착각하는 90%일 수도 있다는 의문이 섞인 대답이다. 그래서 '단점은 너무 겸손한 성격이지'라는 대목은, 이 상황에서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90%가 아닌 '성공한 10%'라는 것을 떳떳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물론 love, 얘기해, 다만 나의 양극성

이 문제 어느 날엔 다 이해돼도 어느 날엔 심히 역겨움을 느껴

『이방인』뿐만 아니라, 이전 많은 노래에서도 '돈'과 '세상'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이야기를 했던 이센스는 '나도 물론 love 얘기해'라고 이야기하며, 흔히 자신을 '염세주의(세계나 인생을 불행하고 비참한 것으로 보며, 개혁이나 진보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경향이나 태도)'적이라고 보는 태도에 대해, 본인 역시 '사랑'의 가치를 알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만 나의 양극성이 문제', '어느 날엔 다 이해돼도 어느 날에 심히 역겨움을 느껴'라며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사랑'이 중요함을 알지만, 정작 '돈'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이 그렇게 '속물적'이지 않은 척 뻔뻔하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돈 얘기를 대놓고 하겠어'라며 이해되는 순간이 있다가도,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이 매우 역겨운 순간이 왔다 갔다 함을 '양극성'이라고 표현한 지점이 매우 솔직하다.

직업적 상담은 거부 필요한 거 너의 품

척 안 해 나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내게 낀 거품

'직업적 상담'이 아닌 '너의 품'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정신과에 대한 상담이 아니라, 자신의 속 얘기를 들어주고 자신과 함께할 '사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척 안 해 나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내게 낀 거품'에 대한 이야기 역시, 남이 자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가치는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으니, 굳이 남이 자신에 대해 무어라고 떠들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 부분에 '직업적 상담'과 어우러져, 자신의 주변 지인이 '너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돼'라는 '직업 상담'이 필요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상황은 본인 스스로가 더욱 잘 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심야.jpg

 

No no no Mama I gotta go get it (아니야 아니야 엄마 나는 가지러 가야겠어요)

You see that (당신도 보았죠)

Telelelelele

On my radar (내 레이더에 잡힌 놈을)

B____

F___ Anybody on my radar (내 레이더에 걸린 게 누구든)

Nothing but a part of my cater (단지 내 음식[cater]의 일부이다)

B____

덜어 덜어 덜어 덜어 덜어

This gon never stop (절대 멈추지 않을 거예요)

Untill I make it (내가 해낼 때까지)

See that (봐요)

Telelelelele Telelelelele

On my radar

이후 레이더 소리를 흉내 낸 김심야의중독적인 훅 부분이 이어진다. '레이더에 걸린 이'를 확인하러 가겠다는 말로 시작되는 김심야의 훅은,

'cater'라는 단어가 나타나는데, 흔히 뷔페를 부를 때 '케이터링'이라고 하는 '케이터'는

 

케이터링.jpg

 

손님들이 계속하여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행사장에 음식을 진열하고 준비해 놓는 것을 의미하므로, '레이더에 걸린 이들이 내 cater의 일부이다.'라는 표현은, 레이더에 걸린 사람이 많다는 의미와 함께, 그러한 레이더에 걸린 가짜들이 '케이터링' 음식처럼 나열되어 있어,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cater'라는 비유가 재미있는 부분이다.

침착맨.jpg

 

TV 트니까 자존감 뭐 지랄 강사짓 하네 저 사기꾼 __

사진 몇 장하고 편집한 역사 면 뭐든지 다 말이 되지

나도 저렇게 하자 야 누군 저 말이 도움 됐다잖아

김심야의 훅 이후 이어지는, 이센스의 벌스 2에서, 이센스는 '진짜인 척하는 가짜들'을 지적한다.

'사진 몇 장하고 편집한 역사 면 뭐든지 다 말이 되는 것'으로 '강사짓'하는 사기꾼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나도 저렇게 하자 야 누군 저 말이 도움 됐다잖아'라고 그들을 매우 강하게 비꼰다. 흔히 이야기하는 '포퓰리즘(일반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 체제.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거나 집권 세력의 권력을 지속하기 위하여 이용된다.)'식 이야기, 즉 '대중이 좋아할 법한 이야기'만 골라서 꾸며내 이야기하며 대중들을 회유하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 '사기꾼'들에 대한 그의 강한 비판 의식이 담겨있다.

 

내 기준엔 크게 두 부류 같아, 한탕 아니면 노가다

Lookin like a movie s___, 근데 난 영화보단 부귀지

욕심엔 고통이 따라온대 근데 내 특기가 그거 다루기지

'한탕 아니면 노가다'는 '돈'을 목적으로 두는 매우 '배금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생각이지만,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러한 욕망을 품고 있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다만, 이러한 '돈'에 대한 욕망이 매우 큼에도, 마치 돈에 초연한 것처럼 여러 말을 곁들이며,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명하는 상황에 대해 이센스는 반발한다. '난 영화 보단 부귀지'라는 그의 가사도 이러한 태도를 이어 설명한다. 마치 『The Anecdote』의 첫 곡인 「주사위」에서 '부자 아님 깡패 할 거라던 어떤 놈의 말이 날 빡 때렸지 우리 중에 제일 솔직한 모습이었지.'라는 그의 가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러한 해석 외에 해당 부분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해석하자면, '한탕 아니면 노가다'에서 '노가다'는 '공사장 인부'와 같은 '일용직 일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듯하다. 즉, 어떠한 직업 군에서 마치 '로또'가 당첨된 것처럼 짧은 시간에 남들이 몇 년 일하면서 벌 돈을 한 번에 벌고, 이후에는 그만큼의 돈을 벌지가 불확실한 것을 '한탕'이라고 보며, 그 이외에 매번 큰돈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을 하며, 계획한 돈이 매일 들어오는 것을 '노가다'라고 표현하여, 세상이 '한탕과 노가다'의 크게 두 부류로 갈린다고 설명하는 듯하다.

욕심엔 고통이 따라온대 근데 내 특기가 그거 다루기지

허세 같대, 미친_ 같대, 피곤하대, 누군 멋지다네

__하네, 너희 중 누구든지 내 근처라도 와보고 말해

'욕심엔 고통이 따라온대 근데 내 특기가 그거 다루기지'에서는, 자신이 여러 욕망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고민을 참는 것에 익숙하다는 표현이기도 하며, 그러한 욕심에서부터 오는 고통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써 사랑받는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태도에 대해 '허세', '미친 *', '피곤하다.' '멋지다'에 여러 반응이 나오는데,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반응 모두, 이센스의 삶과 그의 내면에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다만 겉핥기로만 바라보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센스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너희들이 내 삶을 정확히 다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단정 지어 나를 판단하지 마라'라는 의미로 '내 근처라도 와보고 말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이방인』의 다른 노래에서도 꾸준히 이야기되는, '남이 한 얘기, 남의 경험'이 아닌 '내가 직접 피부로 느낀 경험'만이 진정 내가 알 수 있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한 그의 태도가 이어지는 말이다.

<총평>

김심야의 중독적인 훅으로 유명세를 탄 「RADAR」는, '진짜인 척하는 가짜를 찾아내는 레이더'라는 제목이 그대로 보여주듯, 이센스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돈'에 대한 욕심을 숨긴 채, 거짓말과 '사기'로 돈을 버는 이들을 지적한다. 벌스 2는 그러한 이들에 대한 완전한 비판의 얘기인데, 이러한 비판 이전에 벌스 1에서 '이 문제 어느 날엔 다 이해돼도 어느 날엔 심히 역겨움을 느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매우 이센스 답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비판하고 꼴 보기 싫은 대상이 있을 때, 그들을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하는 시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이센스 특유의 '내면 끝까지 파악해 보려는 시도'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된다.

 

이방인.jp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25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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