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이랑 누명 별로 안좋아함

심지어 그 피쳐링진들이 버벌이 구리다고 깠던 래퍼들보다 더 못함

닉값 못하네

누명에서 버벌진트의 작곡, 랩, 멜로디, 스토리텔링 등 솔로 플레이에 대한 얘기는 제가 어제 쓴 '누탑넘'에 있으니 더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오버클래스 크루는 소속 플레이어들 각각의 개성도 꽤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걸 누명에서 곡을 완성해주는 요소로 잘 활용한 것도 버벌진트의 기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징그럽거나 선정적이거나 막 나가는 가사를 쓰는 것도 한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오버클래스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영쿡의 플레이는 꽤 상징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속삭이듯 들리는 비솝의 멜랑콜리한 랩도 희소가치가 분명히 있는 랩이었죠. 랩의 구조라든지 특유의 그루브를 만드는 플로우만 봐도 비솝은 랩을 정말 잘하는 래퍼였는데 어딘가 젠더리스하게 느껴지는 무자극성 포지션 때문이었는지 소비가 덜 되었죠.

저는 누명에서 굳이 단점으로 느껴지는 게 하나 있었다면 웜맨의 랩이었던 것 같아요. 곡을 살리는 역할을 못했다고 생각하고 라임은 맞추지만 리듬은 살아있지 않은 아마추어 같은 랩이었거든요. 비슷한 경우로는 R-est 정도가 떠오르네요.

누명의 피처링 게스트들이 한 랩은 버벌진트가 기획한 대로 곡의 요소로 활용된 경우인데, 캐스팅 측면에서 매우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랩 자체로 접근하고 완성도를 생각하면 아쉬운 랩을 한 래퍼들이 꽤 있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장치로써 활용되었다고 할까요? 조금 잔인하지만 못한 랩들의 경우도 스타일의 다양성 및 곡을 위한 양념의 장치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 버벌진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라' 같은 목적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ㅋㅋㅋ

웜맨빼고 다 뇌이징된지 10년된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