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3fMr-gLkis?si=fLGXQl-TLF9tN453
<들어가며>
<NOWITZKI>의 9번째 곡은, '바보같이'로 '바보같이'에는 힙합 프로듀서로 잔뼈가 굵으며, 2011년 한국 대중 음악상 최우수 힙합 & 랩 음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SIMO'와 'JIBIN'으로 구성된 'Y2K92'가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
<노래 분석>
'바보같이'는 강한 베이스와 드럼 비트 위에, 독특한 악기가 리듬을 이루며 비트를 이룬다. 그 위에 빈지노가 '바보같이 해'라는 구절을 뱉으며 훅이 시작된다.
바보같이 해
바보같이(반복)
우린 사업을 바보같이 해
바보같이 했다 파파라치 해
걸렸다 이놈 ye
'바보같이'라는 표현이 무수히 많이 반복되는 훅은 강한 베이스와 드럼 비트와 어우러져,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바보'라는 단어는 단순히 부정적인 의미만 내포하지 않는다. '멍청한 사람' 이라는 바보의 기본적인 의미도 있지만,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이 있음에도 고집스럽게 '정석'을 고집하는 이들 역시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불린다. 이 노래에서 '바보같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멍청할'정도로 고집스럽게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사업을 바보같이 해'라는 말은, 이러한 사업(Business)과 음악을 자신의 고집대로 행함을 이야기한다. '바보같이 했다 파파라치 해/ 걸렸다 이놈 ye' 라는 부분에서 '파파라치 해'라는 표현이, '바보같이 사업을 해서' 성공한 그들에게 파파라치가 붙은 것으로 해석이 되지만, 뒤 부분과 연결지어 보면 '바보같이' 자신의 일을 하다가도, 주변에 다른 사람들을 마치 파파라치처럼 자신이 몰래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린 사업을 바보같이 해
사실 우연히 사고를 쳤네
알고 한 것처럼 겉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난 정답을 몰랐네
훅과 동일한 비트 구성으로 벌스 1이 시작된다. '바보같이'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추진해오다가 맞은 성공을 화자는 '우연한 사고'라고 이야기한다.
영어로 하면 'Big hit' 로 번역할 수 있는 이러한 성공에 대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미리 성공을 향해 계획을 하고 그 방향대로 빈지노가 추진해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난 정답을 몰랐네'라는 표현으로, 빈지노는 자신이 얻은 성공이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바보같이' 우직하게 자신의 음악만을 하다가 얻은 결과임을 시인한다.
기 모아 고민하지 말자 뭐 살 땐
key를 모아 엉겁결에 외제차가 석대
피규어가 되버렸지 내 R8
나는 BMW ambassador네
성공을 거둔 래퍼인 빈지노가 자신의 돈을 'flex'하는 모습이 나타난 구절이다. '기 모아 고민하지 말자 뭐 살 땐'이라는 구절은, 여러 생각이 많은 빈지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이후에 여러 외재차를 구매하는 일명 'flexing'하는 모습은, 이전에 나온 '우연한 사고' 처럼 다가온 '성공'을 물질적으로 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지 말고 바보같이 해
생각했다 그 새*처럼 되면 안돼
이 새*들은 맨날 pay me라 외치지만
나는 주인처럼 행동해
'그러지 말고 바보같이 해'라는 것은 '바보같이'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빈지노가 건네는 말로, 뒤에나오는 '되면 안되는' 방식으로 일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맨날 pay me라 외치지만/나는 주인처럼 행동해'에서 pay me 라는 말은, 결국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용하면, 그 방식으로 돈을 받는 방식인데, 이러한 pay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갑을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생활에서의 여러 몸가짐과 자신이 원치 않지만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 행위를 하게 된다. 빈지노는 이 상황에서 '주인처럼 행동해'라고 이야기하면, 돈을 받기 위해 굽혀서 일을 하려는 태도가 아닌, 자신의 주인같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을 돈을 주고 데려가도록 하는 삶의 태도를 갖으려 한다.
끼익 문을 쾅 제낀다 나와 눈이 마주친 다음
내 소리를 듣는다면 무작정 나타난다
도움을 부탁한다면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
선한 뜻 악한 뜻 그딴 건 관심없다
이펙터의 영향으로, 소리를 알아 듣기 쉽지 않지만, JIBIN의 파트로 보이는 벌스 2이다. 문을 열고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와 만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장면에서 '도움을 부탁한다면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라는 부분은, 계약을 할 때, 흔히 하는 상투적인 표현인 '00을 해야하는데 누구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이때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에서의 '준비'는 그 의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특정 계약에서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그에 걸맞는 금액(pay)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선한 뜻 악한 뜻 그딴 건 관심없다.'라는 표현은 자신과 계약을 맺어 일거리를 부탁한 사람이 어떤 의도인지를 고려하기 보다는,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 당장의 돈이 되기 때문에 그 일을 한다라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일을 처리해서 돈을 받겠다는 자신의 솔직한 의사표현이다.
바보 셋이 뭘 원하는지 넌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알듯 말듯 알듯
하는 찰나에 주변에 플래쉬가 펑펑
눈물 펑펑
난 마치 Michael Jackson 한 손은 가랭이 사이를 sexy하게 잡고
spining 퓽퓽
SIMO의 벌스로 이어지는데, 바보 셋은 곡의 흐름상 빈지노와 SIMO, JIBIN으로 유추되지만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불분명한다.
'너는 바보들이 뭘 원하는지는 모른다.'라는 것을 통해, 바보처럼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가치를 내세우는 부분이다.
SIMO는 '나는 알듯 말듯 알듯'이라는 구절로, 이러한 '바보같이' 자신의 일만을 추구하는 일에 가치를 완전히 알고 행하지는 않음을 의미하는데,
이 부분이 '바보같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과거의 어느정도 회의감과 고민을 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라, 역시 솔직한 표현이다.
'하는 찰나에 주변에 플래쉬가 펑펑/눈물 펑펑'은 '바보같이' 일을 하고 있음에도 성공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으나,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전에 성공이 찾아왔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마이클 잭슨에 자신을 빗대며, spining을 한다는 부분에서 DJ 및 프로듀서로서 성공하여 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온 힘을 다해 으라차차
뱉는 나의 랩은 미친 경지에 올랐던 셋
이 정도쯤 되면 돈이 펑펑 쏟아지는 듯 눈이 돈인 듯 쏟아지는 듯 가득 채우고
다시 시작되는 JIBIN의 벌스에서는 JIBIN은 솔직하게 자신의 음악적 능력과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랩이 미친 경지에 올랐다.'라고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이야기하며, 이 음악적 역량이 '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랩은, 역시 솔직하다.
황금 보석 성을 세우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줘 목표는 없어
막 갈기다 보면 된대 밤새 돈을 펼쳐 놓고
이 음악에 맞춰 shake that ass 땀을 흠벅 흘려
돈 위에서 뒹굴고 몸에 붙은 돈은 다 네 꺼.
SIMO의 벌스에서는, 음악을 통해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을 '황금 보석 성을 세운다.'로 비유하여 표현한다. 그러면서 '목표는 없어 막 갈기다 보면 된대'라는 말은, 노래 전반에 이어지는 '바보같이 해'라는 태도와 일치하여 자신의 음악을 그대로 추구하다 보면, 성공이 따라 올 것이라는 모습으로, 미래에 찾아올 돈과 성공의 모습을 '돈 위에서 뒹굴다'로 다소 상상력 있게 표현한 부분이다.
감이 떨어지네 단독주택이네 이제 우리 작업실
감이 떨어지네 새벽 운동하듯이 난 track 위를 걷지
새벽 운동이나 할 겸 계동에 와서 나는 월세를 받지
힙합 노비들의 역사 가치가 한옥처럼 변할 수가 없지
'감이 떨어진다.'라는 표현은 '바보같이'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바보같이' 자신의 음악을 하다보니 온 성공을 빈지노는 '작업실이 단독주택'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새벽운동 하듯 track 위를 걷지'는 track을 이용한 펀치라인이기도 하면서, 가벼운 태도로 음악을 대함을 드러내고, 이 새벽 운동의 이미지를 다음 구절에도 이어간다.
'힙합 노비들의 역사 가치가 한옥처럼 변할 수가 없지' 라는 구절은 '힙합 노비들의 역사'와 '한옥의 가치'가 대치되면서 그 비유의 의미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파악하기 모호한 부분이다. '힙합 노비들의 역사'라는 부분은, '돈' 혹은 '성공'에만 매몰되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이 아닌, 이러한 성공에만 매달려 음악을 했던 이들을 '힙합 노비들의 역사'라고 비유하여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가치를 '한옥처럼 변할 수 가 없다.'라는 표현은 한옥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한옥처럼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을 통해, 그러한 방식으로 음악하는 것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높게 평가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해
바보같이 해 (반복)
우린 사업을 바보같이 해
바보같이 해 이 바보야 해
바보같이 했더니 파파라치 flash가 깔렸어
바보같이 해 해
바보같이 막 우린 냅다 갈겼어
훅이 또다시 등장하지만, 도입부에 훅과는 형태가 변형되어 있다. 여전히 '우린 사업을 바보같이 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바보같이' 행동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바보'라고 이야기한다. 도입부에서는 바보같이 행동하다가, 자신이 파파라치가 되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한다는 의미 였다면, 두번째 훅에서 파파라치는 '바보같이' 자신의 음악을 추구했더니, 성공이 찾아오고, 그 찾아온 성공을 '파파라치의 flash'로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면서 '바보같이 해'라고 하면서 '막 우린 냅다 갈겼어'라는 표현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대중이나 타인의 반응을 깊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상업적으로 홍보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바보같이' 다른 상업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적 방향에 따라서만 행동함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냥 냅다 갈기는 거지 무슨 자기계발서를 읽고 앉아 있어
그냥 이렇게 함 살면 되는 거지
뭐 x발 뭐 그렇게 말이 많아
방법이 있는 것처럼 x발 떠들고 개새x들 존x 에너지도 많네 그렇지 않아?
마치 성공에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떠드는 새x들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나 진짜 x나 답답한데
그래도 그냥 듣고 앉아 있어 왜냐면 나야말로 진짜 멋있는 사람이니까
존x 지겹고 같잖지도 않지 그런거 듣고 앉아 있을 때
난 솔직히 내 밥이 언제 나오는지가 제일 중요한데 말이야 그치?
훅이 끝나고 나서, 중얼거리는 빈지노의 나래이션 부분이 등장한다. 빈지노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로 말을 시작하는데, 뒤에 나오는 '성공에 방법이라도 있는 것처럼'과 연결지어 보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방식이 이미 정해져있고, 그 길만 따라가면 성공을 한다고 생각하고 타인에게 그러한 방식을 강요하고, 그러한 방식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고 방식에 사람들에 대판 빈지노의 노골적인 비판이 잘 드러난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나 진짜 답답한데'라는 표현이, 이러한 '정해진 성공의 루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러지 않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에 대한 빈지노의 강한 비판 의식이 등장한다. 마지막에 '내 밥이 언제 나오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라는 말은, '성공'에 방식이 정해져있고, 그 방식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이 자신이 생각한 성공의 루트'를 따르는 것보다 자신의 당장에 '돈'과 '밥 걱정'을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들리며, 특히 타인에게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돈벌이와 밥벌이가 가장 중요함에도, 이를 숨기고 '다 너를 위한 식이다.'라고 자기계발서 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속내를 꼬집어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총평>
결국 '바보같이'에서 빈지노는 자신의 음악적 방향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정해진 성공을 강요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다 드러낸다.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01325697
아닙니당 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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