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심바를 처음 만난 건 작년 3월 홍대의 어느 공연장이었습니다. 그의 필모그라피를 정주행하며 한창 가슴 언저리가 뜨겁게 달구어졌을 때 마침 타이밍 좋게 그의 공연 소식을 인스타로 전해들었습니다. 부푼 마음을 끌어안고 혼자 방문. 장내에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저와 같은 기분임을 그 공간의 공기를 통해 느꼈습니다. 기대, 긴장, 떨림 여러 감정이 섞인 채 기다리던 와중 심바자와디 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지만 당시에 솔직히 전율이 조금 돋았습니다. 경쾌한 보폭, 하지만 일반인과는 다른 아우라, 마치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듯 그는 아무런 저항감 없이 자리의 주역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듯 심바 님은 가벼운 스몰토크로 긴장감을 풀어주셨습니다. 남자지만 조금 설레었던 건 비밀~. (웃음) 저는 어딘가 홀린듯이 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광경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음악, 예술을 이미지화한 모습'이라고 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죠. 무대 위를 흰 도화지처럼 뛰돌며 랩과 하나가 된 제스처, 박자감을 형상화한 듯한 스텝, 날카롭고 강인한 눈빛, 그리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련된 랩 ... 그 자리의 모두가 그에게 설득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어떻게 끝났는지 애써 떠올리려 해봐도 뿌연 연기처럼 명직하게 기억해낼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제 몸과 마음은 그로 인한 충만함으로 가득차서 리타이어 상태였거든요. (웃음) 저와 심바 님의 관계에 대해 저번에 이어 두 차례 글로 표현해봤습니다만 부족한 필력이 통한스럽네요 ..
부끄럼이 많아서 공연 후에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지금도 제 가슴 속 한 구석은 래퍼 심바자와디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심바 님은 여전히 여러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