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방탄소년단의 RM이 솔로 앨범 《Indigo》를 발매합니다.
무려 앤더슨팩, 에리카 바두가 참여해서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있네요. 꽤 괜찮은 앨범입니다. 아이돌 노래라서 손 안 대 보셨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들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All day〉인데요.
피처링에 참여한 타블로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10집 이후로 랩 실력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트랙에서는 제법 유연한 플로우를 선보였네요. 트레이드마트 같은 워드플레잉 면에서도 충분히 유효타를 날린 벌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곡을 들으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전에도 타블로가 all day라는 곡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곡이 바로……
2015년에 천재노창(現 그냥노창)이 발매한 싱글 〈All Day〉였네요. 전 이 곡의 타블로 벌스도 참 좋아합니다.
곡명이 겹치는 경우는 많지만, 피처링진까지 겹치다니 재미있는 우연이지 않슴~
그래서 이런 케이스를 두 개 더 소개드릴까 합니다.
먼저, 얀키의 2집 《Lost In Memories》(2011)에 수록된 〈Love〉.
오랜만에 들어보니 훅이 착 감기네요. 이땐 크루셜스타가 이렇게 튠 먹인 스윗한 보컬을 많이 했었는데~
그리고 팔로알토가 맡은 2절 벌스도 멋진데요.
이 곡이 나온 이듬해에, 팔로 형은 동명의 다른 곡에도 이름을 올립니다.
프라이머리의 정규 1집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2012)에 수록된 〈Love〉.
대중적으로도 많이 사랑받았던 앨범인 만큼 꽤 유명한 노래죠?
이 곡에서도 팔로알토의 랩은 참 탄탄합니다.
재밌는 건, 위의 얀키의 〈Love〉도 프라이머리의 비트라는 사실.
마지막으로, 도끼의 〈워럽〉입니다.
《Reborn》(2017)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끼 앨범인데, 그중에서도 자주 듣는 트랙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래퍼가 라임을 티키타카 하듯 주고받는 형식의 랩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99네스티키즈도 좋아하는데, 이번 헉피 앨범에서 〈Showdown2024〉 들을 땐 크…… 가슴이 웅장했습니다.
암튼, 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어?'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MP3에 담아서 듣던 노래 중에 비슷한 노래가 있었거든요.
도끼가 참여한 곡이었고, 곡 제목도 같고, 심지어 훅도 비슷합니다.
리오 케이코아 3집, 《보물섬》(2010)에 수록된 〈Wattup〉.
도끼랑 더콰이엇이 참여한 곡인데, 들어 보시면 훅 구성이 비슷하죠?
이 정도 비슷하면 우연은 아닐 거고, 아마 도끼가 〈워럽〉을 작업할 때 이 곡의 컨셉을 살짝 차용해 온 거 같네요.
이상~
오왼 - last night (feat. DD7)
ABLE - last night (feat. 오왼)
양홍원-better man(feat.크루셜스타)
판다곰-better man(feat.양홍원,pH-1)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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