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invited to the party
but I chose my own seat at the table
(나는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이지만, 내가 앉을 자리를 택했다)
XXX의 정규 앨범 2집, Second Language가 발매된지 어언 5년이 지났습니다(2019.02.15 발매)
Second language 이후 더 이상의 XXX로써 행보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작품들이 있지만, XXX 음악의 완성은 이 앨범에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영혼용같은 리드머의 문제점 지적, 아무리 생각해도 3.5점은 너무 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https://forms.gle/xTCUa7Ae9cNzJSCU6
2년이 아니라 5년 아닌가요?
엇 왜 2년이라썼지
Fat이 아니고 Fad인데 수정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세랭도 랭귀지 시리즈 중의 하나로
랭귀지와 마찬가지로 1집입니당!!!
Team baby와 Thirsty같은 관계군요...
전 명백한 실패작이라고 생각해요. 리드머 3.5도 후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익스페리멘탈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소화해내기가 어려운 장르에요. 해당 장르의 선지자들이 닦아놓은 아스팔트를 의도적으로 경시하고 자기만의 행로를 새로이 창조한다는 그 방법론 자체가 자칫 잘못하면 "특이한 음악을 향한 일차원적이고 무의미한 강박"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거든요. 저는 랭귀지 1편은 한국에서 이 지점을 완벽하게 타파해낸 대표적인 명반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리드머가 xxx 앨범을 리뷰할 때 꾸준하게 지적하는 클리셰 파괴가 도리어 클리셰로 변모한다는 지적은 되려 앨범의 핵심적인 장점이자 방법론으로 기능하고 한영혼용은 한국이라는 예술의 불모지에 태어나 성공이라는 불가능한 기치를 갈망하는 김심야의 미시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핵심 도구로 쓰이는 등 이 앨범은 기본적으로 리스너들이 앨범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들을 되려 작품의 핵심 장치로 변모시키면서 리스너들의 머리꼭대기위에서 그 오만한 태도를 과감없이 내뿜어대는 역작이었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반면에 랭귀지 2는 거의 모든 방면에서 너무 공허해요. 그래도 여전히 프랭크의 프로덕션은 능숙하면서도 날카롭고 여전히 김심야의 랩은 출중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전작과 다르게 한영혼용은 가사의 깊이를 저해시키는 보다 직관적인 단점으로 다가오고 edm 팝에서나 쓰일법한 풍부한 신스운용에 주기마다 사운드를 왜곡시켜서 독창성을 확립한다는 전작에 비해 비교적 피상적이고 단순한 이 방법론은 후반부로 접어들 수록 점점 그 감흥이 반토막나기 시작해요. 왜냐면 랭귀지 2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위해 장르의 관성을 벗어나려 하는게 아니라 장르의 관성을 벗어나고 싶다는 이 욕구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음악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가 견지된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랭귀지1이 성공적으로 회피해갔던 이 "특이한 음악을 향한 일차원적이고 무의미한 강박"이 2편에선 기어코 생겨난 셈인거죠. 많은 분들이 세컨 랭귀지를 랭귀지에 비해 듣기 편해서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이게 과연 그들에게 칭찬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봐요. 과연 xxx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선점하고자 했던 목표가 그들 딴에 듣기 좋은 음악을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단순한 소망에 불과했을까? 그런 이유로 저는 랭귀지 2편이 xxx의 태도와 음악적 방향성이 합일을 이루지 못한 실패작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개공감
이 앨범은 아니지만 오도마 선전기술에서
그걸 존나 느낌
태도와 음악적 방향성이 합일하지 못함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생각해요
그 특유의 아집과 공허함이 참 XXX답지 않았나요?
그 감동은 랭귀지에서 이미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해요. 세컨 랭귀지가 랭귀지에 비해 달라진 지점이 더 많아진 한영혼용, 유순해진 프로덕션, 세속적인 현장감을 좀 더 강조시키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은 가사 정도인데 저한테는 전부 다 별로 1편에 비해서 더 인상적이라고 느껴지는 것 하나 없이 도돌이표 혹은 핵심을 뚫지 못하고 겉만 핥아대는 퇴화에 가까운 차별점들이라고 느껴졌어요.
랭귀지나 교미가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통상적인 의미에서는 명백한 단점으로 간주될 수 있는 요소들이 xxx의 언어와 소리를 거치고 나면 더 없이 매력적인 장점으로 승화되기 때문이었어요. 랭귀지 2편은 다른 xxx의 앨범에 비해 많이 통상적인 노선을 택했고, 그로 인해 단점은 그냥 단점이 됐죠.
저도 랭귀지가 세컨랭귀지보다 훨씬 좋게 들렸는데 전에는 그냥 느낌적으로만 그랬다면 이 글을 보니까 조금 명확해 지는 것 같네요
솔직히 한영혼용 땜에 3.5점 받은거면 좀 억진 것 같아요. 4점 받아도 충분히 납득될만한 앨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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