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휴식 회사 앞서 담배 피는 날 봐
난 자유로울까 이 닭보다
너가 바랐던 안정감과
미래가 왜 여긴 없지 너가 옆에 없거나
따위의 못 잊은 계절 얘기하자는 게 아냐
그러기엔 옷장에 겪어본 계절이 많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 뭐 어딜 가든
똑같은 거 알지만 발버둥쳐 앉은 곳이 또 섬
구석에 내 위친 고작 해봐야 인턴
그 나이 먹도록 뭐했냐는 그 질문
수많은 앨범이 머릴 스쳐 지나갔지만
먼지 덮인 CD 묻고 왔지 홍대 반지하에
입사지원서에 적힌 음반업의 이력 없인
텅 비어버린 공백 면접 때
당연하게 묻는 야근 가능하냔 질문엔
랩 할 때 낮과 밤 바뀐 게 꽤나 도움 돼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그 돈으로 만든 섬에 갇힌 건 아마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그 돈으로 만든 섬에 갇힌 건 아마도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월세 폰비 밥값 대출 적금과 건강보험
숨만 쉬어도 달에 200 돌아보니 다 돈 얘기네
홍대 아스팔트 위에 NAZCA는 없어
내가 작년 여름에 벌었던 월 1000
시계로 바뀐 채 집에서 빛나지 번쩍
내가 번 돈 같지가 않아서 자랑 안 해
너네 돈 자랑할 때 사실 말이야 코웃음 쳤어
대출 받아도 팔기 싫어 내 손목 금
두 번 다시 못살 것 같단 말이야 젊음을
돈에 진 것 같아 내고 나면 이 앨범을
HANNAH 만큼은 절대로 못 쉬게 할 돈숨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그 돈으로 만든 섬에 갇힌 건 아마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그 돈으로 만든 섬에 갇힌 건 아마도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돈숨 다시 돌려봤는데
큐엠 4집 기대됨
ㅈㄴ 시 같다
전공이 국문학일걸요?
문예창작과입니다
동국대 문창과
큐엠이 시로 동국대 들어간걸로 알고있어요 가사가 평범한데 울림이 있음
아이들은 대부분 지네가
왜 대학에 가야 되는지도 솔삐 잘 몰라
그런 애들을 보며 혀를 쯧쯧 차다가
나 고등학생 때 생각해보면 나도야
재수하는 애들을 보며 내 머릿속에
수많은 단어 중 하나를 골라
무슨 말을 해줘야 되나
너희들이 커서 된 게 난데 근데 나는 래퍼야
한 학생이 물었네 쌤
서연고 아니면 취업은 못하는 거 나도
아는데 근데 쌤
진짜 자기 인생이 망하게 되는 거냐고
그건 진짜로 아닌데
모든 래퍼가 돈 얘길 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럴 필요는 없는데
옆에 직원이 날 말리네 준용쌤
그러면 안 돼 준용쌤은 힙합을 하기 때문에
그런 삶을 살아도 애들에겐 대학이
전부라고 남들이 말하는 값어치는
가방끈에서 또 주어지기 때문에 쌤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전 단지
아 됐고 앞으론 하지 마 알았지?
그래서 한 3초 정도 고민 좀 때리다가
결심했네 할 말은 해야지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방금 그 애가 다시 찾아와서
내게 물어보네 쌤
대기업 들어가려면 어찌해야 되고
얼마를 버는지 쌤
그리고 나 즉 쌤은
짱구를 빡세게 굴리며 해 셈을
평균 회사원의 연봉과
내 주변 대기업 회사원의 연봉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소름이 돋고 말았지
가사엔 꿈을 쫓으라면서 애들에겐
작은 글자로 길고 한없이
적힌 등급과 아이들의 성적표를
나란히 상품에 등급 매기듯
입시랑 닮은 쇼미 더 머니에
다신 안 나가고 있는 내 발등을
내가 찍어 버렸네 얘들아 잘 들어
대학을 못 가도 인생은 그대로 흘러가
물어봐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물론 평범한 게 제일 어렵고 네 미래
그게 목표라면 그대로 멋져 또 집에서
뭐라 든 신경 쓰지 말아 봐 네 미래
네가 그리는 거야 물론 나는 책임 안 져
빌어먹을 그래도 소주 한 잔
쏠 테니까 힘들면 전화해봐
내가 이런 flow로 랩 한 건 래퍼 모두가
똑같진 않다는 걸 말해주려고
너희들이 힙합은 싫다메
근데 좀 놀랐다 내 뮤비 보고
좋아했을 때 나와서 박근혜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애들은 불안해
오 오 오
쌤은 학원 관둘란다
대학 가든 말든 난 상관없어
너네 인생 알아서 해 내 코가 석자 숨만 차
쌤은 학원 관둘란다
네 인생이란 배에 탄 선장
은 너야 알아서 몰아 그게 힙합
다 엿 먹여봐 I'm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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