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kjOb6b_BKNw
* 너에게, 나에게 SKIT
안녕하세요 저는 스윙스입니다
'Upgrade V' 혹시 잘 들으셨나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 스킷을 통해 음악으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업그레이드라는 단어와 그 단어의 의미를 무지 좋아해서
17년째 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네요
총 6개째에요 이번 앨범 포함한다면
08년도에 나왔던 'Upgrade 1'
에 대해서 제 의도를 굳이 설명해 드리자면
당시 우리나라 힙합 가사 스타일이 조금 더
다채로워졌으면 했던 마음이 컸어요
스물한살 주제에
건방지게 들리려는 의도는 삐딱했던 저로선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홍보할 때도 그랬고
근데 또 엄청난 애정을 담고
정말 감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려고 했어요
그다음에 'Upgrade IV'라고 4년 전에 낸 제 정규는
제가 래퍼 말고도 프로듀서로서도 자질을 갖췄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몇 개월 만에 프로듀싱을 배워서
그냥 정규 전체를 제가 혼자 다 만들었어요
저를 더 부시고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컸는데
그 앨범에서 그것을 매우 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애정이 또 그만큼 큽니다
그 외에 업그레이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안 할게요
물론 이번 앨범 빼고요
제 이야기의 포인트를 이미 모두가 알고 계실 거라고
이미 생각을 해왔기 때문인데
'Upgrade V'를 통해 전 듣는 분들이 꼭 느꼈으면 했던 것들이 사실 있어요
저는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버렸어요
이제 초등학생들도 알고 어르신들도 알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제적으로 제가 골고루 유명해지는 것이면 몰라도
딱 한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이 나라에서
어르신들까지 저를 아는 것은 굉장히 부담이 돼요
저는 막 어른들 앞에서 문지훈이라는 사람을 넘어
스윙스라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투 태도를
이렇게 다 보여 드리고 싶진 않아요
왜냐면 그런 분들은 세상에서 저 같은 사람에게서
너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좀
알잖아요? 설명 그냥 귀찮으니까 안 할래
너무 길어져요 스킷이
그래서 너무 다른 세대 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장르는 뭐 말할 거 없잖아요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건 굉장히 이질감이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어요
그럴거면 그냥 얌전하게 모두랑 어울려져서 얌전히 살고
음악도 그냥 그렇게 하지 왜 정작 행동과 음악을 그렇게 튀냐
매우 유효한 물음을 저에게 해줍니다
이것이 제가 느끼는 가장 큰 갈등이에요 음악 하면서
그냥 제 멋대로이고픈 이 마음과 또
저와 너무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을 존중해주고 싶은 그 마음과
이게 싸워요 매일 매일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힙합
외국문화를 가져와서 한다라는 건
굉장히 어떻게 보면은 미친 거고
어떻게 보면은 되게 부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뭐 아프리카 황소개구리를
뭐 어디 남극 물에다 갖다 놓으면 뭐 어떻게 될지 뻔하잖아요
비슷한 어떻게 보면 비슷한 거에요 좀 과장법이긴 하지만
근데 이번 앨범에서 전 저를 선택했어요 과감히
그래서 솔직히 그게 좀 두려워요
저 내일모레 마흔이에요
남들도 생각할 줄 알기 시작했어요
이제야 이 나이에
지켜야 할 사람이 100명이 이제 다 돼가고 있어요
성격도 유해지고 있어요
호르몬의 변화인가 모르겠다
근데 저는 지금 제가 얼마나 더 오래 할지 모르지만
스윙스라는 이 제가 만들어온 이 자아는
저한테 소중한 이 자아는 17년 걸렸는데
지금도 너무 소중해요
그래서 전 이번 앨범도 그렇고 앞으로도
뭐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사람은 변하니까
근데 이놈 지금 이 앨범에선 지킬 거에요
지키고 더 업그레이드 시킬 거에요
그래서 이 앨범은 정말 제가 만든 그 어떤 앨범보다도 부담이 심해요
하지만 예술은 원래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예술을 진짜로 했다면 느낄 가장 큰 감정은 두려움이라고 해요
전 지금 두려워요
그리고 두려움을 안 느낀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저는 그러면 그렇다면 제가 잘하고 있다고 믿을게요
'Upgrade V'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주셨다면
다시 한번 1번 트랙으로 돌아가셔서 듣는 것이 어떨까요?
ok 감사합니다
그리고 p.s. 디럭스 앨범도 나옵니다
p.p.s. 이 앨범을 탄생하게 가장 많이 도와준 우리 총 프로듀싱 맡은 오카시갱과
그리고 내 끊임없는 작업과 녹음과 분노와 우울을 다 받아준 우리 Austin Bay
그리고 정말 아무리 바빠도 날 챙겨준 누구보다도 챙겨준 그냥노창
그리고 내 동생 내가 많이 아끼는
이 앨범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사람 김호연 내 동생 오래한 first
고마워요
그리고 제 팬들 너무 감사해요
당연히 피네이션 에이피 감사해요
너무 감사합니다
Upgrade V, I'm out
아임 아웃!
난 이제 모르겠다ㅋㅋㅋㅋㅋ업글5 명반 맞는듯
초반 업그레이드 빠이브가 킹받긴해
이걸 그냥 인스타에 앨범 낸 소감으로 글로 올렸어도 되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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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스윙스 특유의 스킷 나쁘지 않았는데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못 느끼니까
걍 시간낭비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곡에 녹여냈으면 좋으련만
"너무 길어져요 스킷이"
이미 긴데 저기서 더길어지면 좀 무서운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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